2017. 10. 30.

[죽음교육] 아이들이 느끼는 죽음과 그 대처법








[죽음교육] 아이들이 느끼는 죽음과 그 대처법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잎은 자라서
색이 변하고
겨울이 다가오면 생기를 잃어
땅에 떨어지고 말지

잎이 죽으면, 생명은 떠나 버린 거야

그 잎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우린 기억할 수 있지만,
이젠 죽어버린거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목적을 위한 때와 시기가 있는 법이지

태어날 때, 죽을 때,
그리고 웃을 때와 눈물 흘릴 때.
(본문 중에서)

-출처: <아이와 함께 나누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 얼 그롤' 중에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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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죽음’ 가르쳐야 한다.
부모 ‘사망’ 사실 알려줘야 심리적 부담 줄어 … 후유증 심하면 정신장애 가능성 “

여운연 차장 ㅣ 승인 1991.05.02(목) 00:00:00


우리 아빠 무덤 있다. 니네 아빠·무덤 있니… 세살 때 아버지를 여윈 조아라양(17 ·영
등포구 여의도동)은 그 무렵 동네 꼬마친구 들에게 이렇게 으시대곤해 엄마를 아연케 했
다고 한다.
어머니 홍정선(43)씨에 따르면 14년 전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 어린 아라양
은 막연하게나마 ‘아빠는 먼 곳으로 갔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생각
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다 6세쯤부터는 주변 상황에 의해 아버지의 죽음을 확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죽음이란 나쁜 것’이란 인식을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 이후 죽음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민감해져 “죽겠다”란 소리만 들어도 거의 까무라칠 정도의 반응을 보
였다는 것이다. 현재 여고생인 아라양은 어릴 때 겪은 가슴 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쾌
활한 10대 소녀로 잘 성장했다.


어떻게 ‘죽음’을 설명할 것인가

아라양의 경우 너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체험을 한 셈일 뿐,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주변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거의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얘기하기를 꺼린다. 그러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는 엄청난 상실감 때문에 한동안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그중에서도 부모 중 어느 한쪽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경우 어린 자녀에게 이를 어떻게 설
명해줄 것인가는 매우 곤혹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이를 어린이 성교육의
경우처럼 덮어두려고만 한다면 오히려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자녀에게 안겨 줄 수 있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죽음은 그렇게 생경한 것이 아니었다. 집에서 죽음을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가 아이들이 근접하기 어려운 병
원에서 죽음을 맞고 있다. 이런 점에서도 어린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주는가는 어
른의 숙제처럼 돼가고 있다.

아이들이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윤진(연세대 ·발달
심리학)교수는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 마리아 네이기의 연구를 토대로 아이들의 반응을
3단계로 설명하고 있다(표 참조).

제1단계로 5세 미만까지는 죽음을 부재의 개념으로만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제2단계
로 5~9세 사이의 어린이는 죽음이란 최종적이며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죽음이 반드시 불가피한 것은 아니며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제3단
계로 10세 이후가 되면 죽음이란 원상회복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회피할 수 없는 것임을 인식
하게 된다는 것이다.

4년 전 첫아이가 갓 돌을 지났을 때 남편 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성희(33 ·강서구
목동)씨는 홀로 서야 한다는 본인의 부담보다 앞으로 어린 아들에게 어떻게 아버지의 죽음을
 말해줘야 할 것인가가 더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작년 말부터
‘아빠’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부쩍 질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빠가 미
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내가 이만큼 컸는데 왜 안 오느냐”고 떼를 쓸 때면
 말문이 막힌다고 한다. 이씨의 예는 아이가 너무 어릴 때 당한 일이라 미처 설명해줄 수 없
던 경우이다.

심리학자나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한결 같이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사실을 억지로 차단
시켜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실을 숨김으로써 오히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사고나 병 때문인지, 혹은 나이가 많아서인지 죽음의 원인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
위 내에서 설명해주라고 충고 한다. 주의할 점은 병이 아주 심하거나 상당히 드문 사고였음을
 주지시켜 그저 아프다는 이유로 죽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러줘야 한다.

소아정신과의 김행숙씨는 “미국에 갔다” “왜 안 오느냐” 등 얘기가 복잡해지면 아이가
갖가지 공상과 석연치 않은 감정을 갖는 수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아이는 알면서도 아예 모
르는 척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사별로 인한 후유증이 심한 경우, 아이가 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위험은 이혼의 충격
보다 심하지는 않으나 그 가능성은 높은 편으로 지적되고 있다.


슬픈 모습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김씨는 아이들의 슬픔은 어른처럼 심하거나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생길 소지는 오히려
 슬픔 이외의 요소라고 지적한다. 즉 아이의 본래 성향, 상실자와의 관계, 사망 후의 가정
파탄과 사회 ·경제적 곤경 등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은 사망한 사람과 관계가 좋았던 사람보다 관계가 복잡했을 때 우울증이 심한데 비해 아
이들은 관계가 좋을수록 훨씬 우울증이 심하다고 한다.

슬픔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감정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감정표현은 오히려 치
유가 쉬우나 시름시름 아프다든가, 학교에서 도시락을 그냥 가지고 온다든가, 멍하니 있는
 등의 행동은 치료를 요한다는 것이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충격에는 죽음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한 집안의 변화가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사망해 남은 배우자가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면, 이모
나 삼촌 등 가까운 주변사람이 아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게 필요하다. 유의 할 것은
 세상을 떠난 부모나 자녀가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네가 어떻게 되기를 바랐는지 아느냐 …” 등의 심리적 압력을 가하지 말리는 것
이다. 김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울지 마라” “슬퍼하지 말라”며 슬픔을 억제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보다는 말해주는 당사자가 슬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낫다고 덧붙인다.


아동가의 죽음에 대한 인식

제1단계(5세 미만)
죽음이 최종적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죽은 사람은 현재 잠을 자고 있는 상태거나 멀리 떠나가 있는 것이며 주변에서 분리된 것으로
 간주한다.

제2단계(5~9세)
이 시기에 독특한 점은 죽음을 의인화 시킨다는 것이다.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중 하
나는 죽음을 ‘분리된 사람’이거나 죽음 자체를 ‘죽음의 사람’으로 보는 것에다. 이 단계
 아동들은 죽음이 최종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제3단계(10세 이후)
이 시기에 이르면 죽음은 최종적이며 아무도 회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즉 죽음이란
인간의 운명이며 마치 꽃이 시들어 기듯 죽게 된다고 깨닫게 된다.

-원본출처: 시사저널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0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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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할 때 해야할 5가지 원칙]


누구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특이 아이에겐 더욱 그렇다.
 "죽는게 뭐예요?"라고 물을 때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난감해지며 혼란스럽기
까지 하다.
Jill Macfarlane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애완 동물의 죽음을 자녀에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 최선의 방법은  "정직하게 말하라. 그리고 가능한 명확하고 간결 답 "하는
것이 최선이라 조언한다.

Macfarlane은 Salt Lake City의 The Sharing Place 의 개발 책임자이다. 이 곳은 3 ~ 18
세 사이의 아이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로서 죽음을 이해시키고, 슬픔을 생산적으로 승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주는 곳이다. 그녀는 부모, 형제, 친구를 질병, 자살, 살인으로부터
 잃어 버리는 아이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제나름대로 처리할 수 있는 기본방
식을 지도해주고 있다.


1죽음이 뭔지 설명해주기

죽음의 개념에대한 인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해줘라.
"죽는다는 것은 네 몸이 더이상 움직이는 않는 것과같단다. 말할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숨을 쉴 수도없고, 생각하거나 느낄 수도 없고, 그런 상태가 계속되는 거란다.
이런 일이 언젠가는 살아있는 모두에게 닥쳐오는 거란다. " 그리고 모기나 집에서 키우던
 화분이 죽었을 때 등을 활용해 자연스레 아이에게 알려주면 된다.

2정직하게 대답해주기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줄 필요는 없지만, 죽음을 미화시키거나 적당히 꾸며
대서는 안된다고 Macfarlane은 말한다. 정직이 최선이 답이란 말이다.

1. 아이들이 죽음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2. 죽음이 일어나는 원일을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억측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다.
사망의 원인이 끔직한 사고나 사건일수록 더욱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단, 아이게게
앞질서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자세하게 물어본다면,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 순간은 죽음 바로 직후에
 일어날 수도 있고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언제든 설명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3'더 좋은 곳에 갔다'는 말은 하지마라

Macfarlane씨는 사후세계에대한 일반사람들의 신앙심을 지지하지만, 아이게게 '천국이나
더 좋은 장소'에 갔다고 위로해주는 것은 역효과가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후일 그것을 거짓말로 판단할 경우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Macfarlane은 말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것을 반복합니다. '엄마는 더 좋은 곳에 간
것이 아니란다. 엄마를위한 최고의 장소는 너와 함께있는 것이다. "

고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집중하는 대신 고인에 대한 행복한 기억으로 생각을 유도하
세요. 그 분이 세상에 끼친 좋은 영향과 추억을 기억하는게 긍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효과
를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감정을 숨기지않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격려
해주는 것입니다.


4특정원칙에 집착하지마라

슬픔에 5단계가 있다는 등의 이론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 슬픔 의 5 단계는 신화입니다,"Macfarlane은 말한다. " 5 단계의 슬픔이론 은 죽음이론의
 권위자 퀴블러 로스 (Elizabeth Kubler Ross)의 유명한 이론이지만, 그런 이론을 너무 도
식적으로 현실에 적용시켜서는 안됩니다. 슬픔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아이든 어른이든 상
관없이 누구나 예측가능하게 경험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슬픔이란 감정의 범위는 방대하고,
 제각기 특이한 양상을 보이거나  일부 사람들은 특정 감정을 건너 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준비해야 할 두 가지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대비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큰 비탄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다.
종종 장례식에 참석한 아이들이 큰소리로 웃거나,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건 아이들이 처음 느껴본 감정을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단계로 보면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다시 느끼는 비칸은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일생을 살면서 슬픈 날들에 종종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슬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5죽음감정을 표현하게 하라

많은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묘사하는 감정표현에 우려는 표명하지만,
오히려 Macfarlane은 이를 장려한다.
Macfarlane은 그림과 색칠로 표현하는 죽음감정을 아이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발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참지못할 경우, 아이들에게 '화산폭발의 방'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방에서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인형과 싸울 수도 있고, 설치물에 펀치를 날리는 등의 방
식으로 분노를 표현하게 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도 좋고, 게임같은 프로그램을 이용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장례식장등을 데려가는 것도 죽음교육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순간에서나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원문:
https://www.yahoo.com/news/5-things-you-should-do-when-12976667774403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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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개념과 임종 심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클리닉
최 영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상담실에 올라오는 부모의 상담 내용 중에는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물어올 때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되는지에 대한 상담이 종종 있다. 대개는 이런
종류의 질문일 것이다.

죽는다는게 뭐에요?
죽으면 어떻게 돼요?
엄마(아빠, 나)도 죽어요?
그럼 누가 날 키워주나요?
사람은 왜 죽어요?
죽은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죽은 사람은 왜 다시 돌아오지 않죠?

또는 주변 사람이 사망을 앞두고 있거나 사망했을 때, 어떻게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되
는지에 대한 상담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애완동물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상당
한 정도의 스트레스가 된다. 전체의 5% 정도는 만 15세 이전에 부모의 사망을 경험하며,
중고등학생의 약 40%정도는 또래가 사망하는 것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는 미
래에 닥쳐올 주변사람의 사망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고 죽음과 관련해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개념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소아의 죽음에 대한 개념

가까운 친지의 죽음에 접하거나 아이 자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로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아이가 죽음에 대해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느냐
에 따라 결정된다. 대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죽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게
 되므로, 죽음에 대한 이해도 발달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죽음에 대한 불충분한 개념
을 가진 경우 죽음에 대해 감정적으로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하므로 예측하지 못한 반
응이 나타날 수 있다.


1. 죽음의 4가지 주요 개념과 아이들의 오해들

되돌이킬 수 없다. (irreversibility) :
죽음이란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현상이다. 어린 아이의 경우 마치 여행에서 돌아오
듯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미숙함이 사망한 사람에 대
한 원만한 감정적인 처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생명의 최종 도착점이다. (finality, nonfunctionality) :
쉽게 말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죽음이며 죽으면 모든 기능이 멎는다. 아이들은 땅
에 묻힌 죽은 사람이 춥지 않을까,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고 음식을 같이 묻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죽은 자의 신체적인 고통에 집착하게 되면
아이의 적응에 문제가 초래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다. (inevitablitity, universality) :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아이들은 자신이나 부모가 결코 죽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위 사람의 사망에 대해 자신이 뭔가 잘못했고, 그 잘못에
 대한 벌로 죽음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지나친 죄악감이나 수치심을 가지기도 한다.

원인이 있다. (causality) :
모든 죽음에는 원인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나쁜 생각이나 행동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의 원인이다는 식의 마술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죄악감에 빠지게 되어
죽은 사람에 대한 감정 처리를 방해하게 된다.

어른들과 유사한 죽음의 개념은 만 5세부터 7세 사이에 시작된다고 본다. 하지만, 개
인에 따라 발달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므로 비슷한 또래에서도 서로 다른 죽음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개념의 형성은 아이의 사회문화적인 경험이나 지능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2. 나이에 따른 개념의 변화

5세 이전 : 죽음이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 또는 헤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별이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고, 죽은 사람이 다른 곳에 있다고 믿는다. 즉, 죽음을 일시적
이고 임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때에 따라서는 부모의 죽음을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
라 자기를 괴롭히는 어떤 계획된 행동으로 오해하고 슬픔과 분노를 보이기도 한다.

5-10세 : 죽음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만, 아직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 죽음을 의
인화하기도 한다. 죽음을 무서운 사람으로, 또는 사람을 납치해가는 어떤 사람으로 생
각하기도 한다.

10세 이후 : 대개 성인과 유사한 개념이 생겨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마지막 길로
 생각하게 된다.


주위 사람의 죽음에 대한 소아의 반응

급성 반응

쇼크를 받는다. 사실을 믿지 못하한다. 죽음을 부정한다.
죽은 사람을 보고 듣고 꿈을 꾼다. 죽은 사람에 대한 생각에 몰두한다. 그리워한다.
집중하기 힘들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
화를 내거나 남을 탓한다.
죄악감이나 수치심을 느낀다.
우울하고 사회생활이 위축된다. 자살을 생각한다.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이제 누가 나를 돌보아줄까?"를 걱정한다.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어린 시절의 행동을 나타낸다.

만성 반응

가까운 사람을 잃은데 대한 상실감을 느낀다.
사망자의 증세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일종의 전환장애이다.
적절한 대인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의 감정 표현이 수개월 또는 수년동안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애도 반응이 특정한 날짜(예, 부모의 기일)에 반복될 수도 있다.


죽음에 관해 대화하기

대부분의 성인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낀다. 아이들과
 대화하기 전에 어른 자신이 느끼는 슬픔이나 상실감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죽음의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다.
아이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 자신이 가진 두려움이나 공상에 대해
알아본다.
친지가 사망한 경우 아이가 불편해하지만 않는다면 사망한 사람의 사체를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사망 후의 장례식에 아이를 참여 시켜준다.
사망한 사람에 대한 아이의 감정이나 기억들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충
분히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이 시점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인식하고 반응해주는 것이 성인
의 할 일이다.
죽음에 대한 질문에 "너는 몰라도 돼", "나중에 크면 알 게 돼"라는 식의 반응은
 해롭다.


임종을 경험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법


1. 만 3세 이전

이 시기에는 부모와의 이별이 주된 문제가 되므로 주위 어른이 가능한 낯익은 환
경에서 일관성있고 지속적으로 양육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낯익은 장난감, 적절한 대체물(transitional object)을 잘 이용한다. 양육
자가 자주 바뀌지 않는 것이 좋다.

2. 만 3세 -6세의 학령전기 또는 초기 아동기 어린이

어린 아동의 경우에는 "죽음은 네 잘못이 아니란다."는 식으로 너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안심 시켜주는 것이 좋다.
"아빠는 언제 집에 와?" "할머니가 땅속에 있으면 춥지 않을까?" "흙으로 덮으면
 숨을 못쉬면 어떻게 해?" 등의 질문에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할머니는 돌아가셨어. 다시는 만날 수 없지. 그래서 우리 모두 슬퍼하는 거란다."
 또는 "네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은데... 먼저 네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구나. 너
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전에 애완동물이나 관상용 식물의 죽음을 경험했던 아이라면 그런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연결지어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죽음이나 이별과 관련된 동화나 그림책을 읽어준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참석하는 경우 아이를
배려할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어준다. 장례식에서의 경험은 아이의 불필요한 두
려움이나 공상을 줄여줄 수 있다. 아이가 장례식 참석을 두려워 한다면 행사가 끝
난 다음 묘지에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3. 만 6-12세의 학령기 어린이

이 시기의 아동은 몸의 기능에 대한 개념이 있으므로 사망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
으로 설명해준다. "심장이 멎었단다" "숨을 쉬지 않아" "암 때문에 돌아가셨단다"
자살이나 타살의 경우라 할지라도 솔직하게 죽음의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아이의 장기적인 적응에 도움이 된다.
아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이 나이에는 반드시 장례식의 전 과정에 참석시키는 것이 좋다.


4. 청소년

이 시기에는 대부분 성인과 유사한 감정반응을 나타낸다.
친구가 중요한 시기이므로 가족 대신에 친구와 함께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기"위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부모나 형제가 사망했을 때 정신적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은 때

5세 미만이나 초기 청소년기에 상실을 경험한 경우
11세 이전의 여아에게 어머니의 사망, 청소년기 남아의 아버지 사망
이전부터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었거나, 죽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경우
죽은 사람과의 관계가 갈등이 많았거나, 생존한 부모가 재혼한 후 새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생존한 부모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환경의 변화가 심하고 일관되지 못했을 때
가족과 사회의 지지가 좋지 않은 경우
사망이 예측되지 않았던 것일 때, 특히 자살이나 타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해야 되는 경우

사망한 사람에 대한 애도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슬픔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한 경우
가정생활, 학교생활, 친구관계의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경우
주위 어른들이 아이의 감정표현이나 질문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때

(이 자료를 개인적인 학습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시려면 사전 동의를 받으셔야 합
니다. e-mail: childpsy@drchoi.pe.kr)

참고문헌

조두영 : 임상행동과학. 일조각. 264-293쪽. 1985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Your Child - What every parent needs to know. Harper Collins Publishers. 1998
Lews M, Schonfeld DJ: Role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consultation and liaison in assessing children and their families in dealing with death.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Clinics of North America. vol 3: 613-627, 1994
Parker S & Zuckerman B: Behavioral and Developmental Pediatrics. Little Brown 1995
- 최종 수정일 10/22/2017 16:09:27 -

-원본출처:
http://www.drchoi.pe.kr/deat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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