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3.
[예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예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968년 9월 28일 오전 8시, 처음으로 햇살을 본 날.
하루 밤, 하루 낮 또 하루 밤...
힘겨운 34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나오자마자 조산원은 즉시 나를 품에 안았고, 돌아서서 타월
로 한번 더 감싸 안은 다음 허둥지둥 옆방으로 데려갔다.
분만실에는 엄마와 조산원, 엄마를 지키던 아빠, 회진을 돌던 의사
선생님, 간호사가 있었다.
순식간에 일은 진행되었다. 방문객들은 밖으로 쫓겨났고, 아빠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엄마는 혼자 분만실에 남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키 48cm, 몸무게 2.4kg. 팔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양어깨, 마땅히 팔이 달려 있어야 할 곳에는 작은 돌기가 있을 뿐.
오른쪽 다리는 정상이었지만, 왼쪽 다리는 줄어든 것처럼 오른쪽
다리의 반 밖에 되지 않았다.
더구나 그 왼쪼 조차도 발끝이 정강이에 닿을 정도로 몹시 휘어져
있으니... 막 태어났을 때는 얼굴이 새파랬다.
엄마와 아빠는 3일 후에야, 나와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산후에 약해져 있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의 긴 지하도를 건너서 내가
있는 병동으로 왔다.
창을 통해 나를 봤다.
나 - 체중 2킬로그램이 조금 넘는 - 작은 레나 요한슨은 침대 위에
입을 삐죽 내민 채 웃고 있었고, 건강하게 보였다.
귀엽다! 엄마와 아빠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여웠다.
부모님은 분명히 그 때, 나를 키우리라 결심하신 것 같다.
나와 같은 장애가 있는 경우, 부모가 직접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설에 맡길 것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정도 중증의 장애를 갖고 있는 아기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
지도 못할 엄청난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은 둘 다 충분히 이
해하고 있었다.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
아빠의 이 한 마디는 결정적이었다.
나는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2주일 후에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엄마가 말하는데,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밝고 명랑한 아기였단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밝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레나 마리아,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중에서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가장 많이 본 글
-
[죽음] 탈출구는 없었다 목매 자살 의사 ------------------------------------------------------------------------------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울하...
-
[사랑상식] 사방지 임성구지 남자인 여자 이야기 [양성자 동영상] 1548년(명종 3년) 11월 18일자의 ‘명종실록’을 보면 함경 감사가 혼자 결정하기엔 너무 곤란한 일로 조정에 장계를 올리고 있다. 장계 내용에 의하면 ...
-
[상식] 색깔 의미 색채심리 빨주노초파남보 상징 컬러 판단 뇌는 풀을 녹색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색깔과 관련해 기분이 오싹해지는 점은 그것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이다. 풀이든 뇌든 그 사이의 공간이든 어디든, 물리적 ...
-
[유머] 사오정 씨리즈 모음 ◆삼장법사...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악당이 나타나 냅다 소리를 쳤죠. "야!! 손오공이 누구야!! 빨랑 나와!!" 그 때, 사오정이 앞...
-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 -개에 대한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는 것이 사실인가? 작은 개가 큰 개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더 오래 살 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표준이 되는 공식은 없다. 그러나 제안되었던 더...
-
[죽음] 마약중독사 환각이 아닌 고통스런 죽음 ------------------------------------------- 이 문서를 보는 여러분 중 만약 마약중독에 빠졌다 생각되거나 지인이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 한국마약퇴치...
-
[꿈상징] 가면 탈 복면 마스크 꿈 얼굴숨기는 00 꿈에 마스크가보이면? - 꿈에 마스크가 보이면 감기 조심하라는 예지몽입니다. 자기 건강을 챙기라는 것이지요. 가면이면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 사람에게 속아서 사기 당할 우려가...
-
[공포사건] 치매걸린 할머니, 곰국 사건 내가 본 글 중, 충격적인 글하나 올려드리겟음 몇 년 전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진정이 안되고 떨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
-
[성인유머] 간호사의 속셈 간호원 생활 5년에 거의 능구렁이가 다된 두 간호사 영자와 맹자가 휴게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얘, 이번에 새로온 의사, 굉장히 미남이더라." 맹자가 침을 흘리며 말하자 영자...
-
[죽음] 잘못된 선택 투신자살 ----------------------------- 도움이 필요하세요? 대한민국: 1577-0199 한국자살예방협회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언어: 한국어 웹사이트: www.suici...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