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간지럼의 수수께끼 스스로 간지럽힐수 있다면 조현병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많은 분들이 가려움과 간지러움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가려움은 내부자극으로 생기는 감각이고, 간지러움은 외부자극으로 오는 감각이란 사실만 알고
이에대한 자료를 알아보기로 한다. -연우
가려움 : 긁고 싶은 기분을 일으키는 감각.
간지럽다 : 무엇이 살에 닿아 가볍게 스칠 때처럼 견디기 어렵게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
-네이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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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움을 타면 왜 웃음이 나나요?
간지럼을 타는이유는 몸에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세포 때문인데 피부속에 있는 이 신경 세포는
외부로부터 전해져 오는 자극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극에 따라 외는
우리몸에 다시 두가지 명령을 내립니다 만약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자극을 받았다면 손을 통해
그 곳을 긁으라는 명령을 내리고 다른 하나는 간지럽다는 자극에 따라 웃도록 명령하는것입니다
그러니깐 간지럼을 탈때 웃는 이유는 뇌에서 명령하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동물이라면 감각을 느끼고, 그에따른 행동을 하게되죠 손에 뜨거운것이 떨어지면 재빨리
손을 치우듯이, 간지럼이라는 감각의 자극이 가해지면 그에 따른 웃음이라는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겁니다. 즉, 간지럼을 태우면 피부 밑에 있는 신경을 흥분시켜서 간지럽다라는 감각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외부 자극은 시상하부를 거쳐 기쁨,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조절하는 중뇌 변연계 지역으로
전달되며 무의식적인 공격성과 관련되는 편도핵, 기억과 연관된 감정을 주관하는 해마를 거치면서
감정의 색깔을 갖게 됩니다. 이는 운동을 조절하는 지역인 대뇌의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로 전달돼
근육을 움직여 웃거나 구르는 감정이 복합된 행동으로 표현되는거죠. 출처 : 엠파스 지식홈
-출처:
http://lg-sl.net/product/infosearch/curiosityres/readCuriosityRes.mvc?curiosityResId=HODA20090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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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간지러워 병원가니…"귓속에 개미 30마리, 개미집도 있네요"
김성모 기자 입력 2011.05.25 14:28
침대에 누워서 과자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당장 습관을 고쳐야겠다. 10대 대만 소녀의 양쪽 귀에선
개미 30마리와 함께 개미집까지 ‘발견’됐다. 그의 취미는 침대에 드러누워 간식 먹기였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0일 “타이베이(台北)시에 거주하는 16세 소녀가 수개월간
양쪽 귀에서 가려움증을 참다못해 며칠 전 병원을 찾았다”며 “놀랍게도 그의 양쪽 귓속에서 30마리가
넘는 개미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소녀는 평소 침대에 누워 한편으로는 과자를 먹고, 한편으로는 귀지를 파는 것을
즐겼다. 베개 근처엔 매일같이 과자가 있었다. 그러던 중 도저히 귀가 간지러워 참을 수 없다고 느낀
며칠 전, 이 소녀는 병원 진료를 받고 깜짝 놀랐다.
내시경까지 동원한 진찰 결과, 소녀의 왼쪽 귀에선 개미 5~6마리, 오른쪽에선 20여 마리의 개미가 발견
됐다. 또 귀 내부에는 이들 개미가 생활해온 ‘개미집’까지 발견됐다.
병원 측은 “과자 부스러기 등이 우연히 귀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개미들이 냄새를 맡고 귀 안까지 파고
들어가 번식한 것 같다”며 “개미들이 귀 안쪽 고막까지 갉아먹었다면 청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에 약을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으로 소녀의 귀 속에서 살던 개미들은 죽었고, 소녀의 간지러움 증세도
이내 좋아졌다.
병원에서는 “개미나 작은 곤충들이 귀 안으로 들어올 경우, 억지로 귀를 파내려 하지 말고 샐러드유 등을
몇 방울 떨어뜨려 곤충을 익사시켜야 한다”며 “이렇게 먼저 조치하고 나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5/2011052501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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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
1. 개요
신체의 예민한 부위(겨드랑이, 허벅지, 발바닥등)를 타인이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의 신경계의
혼란으로 느껴지는, 웃음나오는 쾌감 섞인 고통.
스스로 발바닥,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면 그렇게 큰 간지럼을 느끼지 않으며, 보통은 타인이 해야
간지럼을 느낄 수 있다.즉 자신이 의도한 자극이 아니라 타인이 해주는 갑작스러운 자극이기
때문에 이런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준비되지 않은 뇌의 혼란에 의해 간지럼을 느낀다 하겠다.
하지만 간지럼을 심하게 타는 사람은 자기가 해도 상당한 간지러움을 느끼고, 남이 해주면 그야
말로 발광을 하며 자지러진다. 심지어 손이 예민한 부위 근처에만 가도 "푸흡." 하고 웃거나 아예
자지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간지러울 수도 있다"는 인식이 드는 순간 바로 반사적으로 웃음이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예를 들면 양손이 필요해서 급히 들고 있던 우산을 잠깐 겨드랑이에 껴두려는 순간 "푸흡." 하고
웃음이 터져 낄낄거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간지럼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자신이 간지럼 타는 부분이 간지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으로 간지럽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런
것이라는 설이 있다.
간지럼을 느낄 때의 반응은 보통 웃으면서 몸부림을 치게 된다.
귀가 민감한 사람들은 누가 귓속말을 하거나 바람만 약하게 넣어도 자지러진다. 전동식 바리깡
으로 옆머리를 정리할 때도 간지러운 건 마찬가지. 단 당하는 건(?) 귀인데 정작 애꿎은 허리나
엉덩이가 간지러워지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보통 간지러움과 달리 약간 찌릿찌릿한느낌을 동반
하고. 몸부림 치며 웃을 정도로 간지럽지는 않다.
1.1. 상대를 잘 간지르는 법
간지럼을 잘 태우는 사람은 상대방의 약점을 잘 공략하여 간지럼을 태운다.
김구라가 복면가왕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갈비뼈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간지르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김구라는 이 방법으로 김기리를 간지럼 태우는 것을 0.41초만에 성공했다. 그러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지 간지럼을 안타는 사람에게는 실패했다.
손으로 간지를 때에는 손바닥을 문지르는 것보다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2. 괴롭힘의 일종
간지럼이 잠시 이뤄지면 일종의 장난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고통이자 고문이 될
수 있다
[* 예를 들어 팔다리를 밧줄 같은 것으로 묶인 채 누가 겨드랑이나 발바닥 등을 간지럽힌다고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 당연히 간지러워서 몸을 움츠리며 피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반응이지만 묶여 있기
때문에 그런 것조차 하지 못한 채, 누군가가 계속 강제로 간지럽힌다면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마음 속
으로는 화가 나거나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펀지의 한 에피소드에서 그것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2.1. 역사적 고문
실제로 간지럼은 고문의 한 종류로 활용된 역사도 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간지럼 고문도 있었다.
자세히 쓰자면 간지럼이 고통인데 사람을 묶어두고 발바닥에 소금을 발라서 염소가 사람 발바닥을
까끌까끌한 혀로 핥게하는 방법이었다. 계속 그러면 살갗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되는데도 염소가
계속 핥다가 멈추면 다시 벗겨진 발바닥에 소금을 바르고.. 간단해 보이지만 지옥이 다름없는 고문이다.
2.2. 의붓아이를 학대
계모가 전처소생의 자식을 미워해 계속해서 간지럽히며 괴롭혔다는 도시전설도 있다. 다른 버전으로는
계모가 전처소생의 아이를 간지럽혀서 아이가 항상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모와 아들 사이가
좋다고 봤고, 기어코 계모가 아이를 간지럽혀서 죽이자 사람들이 계모를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
사로 마무리됐다. 아무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장난이랍시고 억지로 하지 말자.
타임머신에서도 실제로 비슷한 실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경우는 피해 아동이 죽지는 않았지만
계모가 아예 매일 정해진 시각에 시간까지 정해놓고 간지럽혀댔고, 아이는 간지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심지어 자면서도 식은땀까지 흘리며 웃어댔다고. 그러다가 평소에 아이를 귀여워해주던 삼촌이
오랫만에 놀러왔다가 조카 옆에서 같이 자게 되었는데,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발작적으로 웃는 모습에 놀라서 꼬리가 밟히게 되었다.
2.3. 페티시 또는 BDSM의 일종으로서
서구권에서 꽤 오래된 성적 페티쉬 및 BDSM 중 하나이다. 많은 BDSM 행위가 상대의 몸에 상처를 입히
는 데 비해, 간지럼은 몸에 상처입힐 일이 없다는 점에서 소프트한 SM으로 분류된다.(..생략)
-발췌출처: 나무위키 '간지럼'
-----------------------------------[보충: 시간날 때 보세요]
스스로 간지럼 태워도 낄낄... 정신분열증?
입력 F 2016.03.28 11:28 수정 2016.03.28 11:28
다른 사람이 간지럼을 태우면 까무러칠 정도로 간지럽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간지럽히면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에겐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에도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본인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이는 뇌가 우리가 벌일 행동의
감각적 결과를 예견해 간지럽다는 느낌을 상쇄시키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뇌의 이 같은 인식체계는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자신의 행동보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사람의 해코지는 피할 수 있고, 친밀한 접근에는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본인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체계로
보기 어렵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몸을 간지럽힐 수 있는 사람들은 정신분열증
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다.
이는 정신분열증의 특징과 연관이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스스로가 태우는 간지럼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라고 인식하는 대신 다른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일어난다.
‘의식과 인식저널(Journal Consciousness and Cognition)’에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한 프랑스
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특별한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성격검사를 통해 정신분열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자신의 간지럼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분열증 환자까진
아니지만 약간의 피해망상이 있거나 상상력을 실감나게 발휘할 수 있는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397명을 대상으로 ‘정신분열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 27명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 27명을 추렸다. 검사지에는 특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기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또 “의지가 없는 로봇이나 좀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항목들에 대한 답변을 통해 수동적인 성
향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검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을만큼 상태가
나쁜 사람은 없었다.
그 다음은 브러시를 이용해 간지럼 태우기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직접 실험참가자들의 팔뚝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참가자들 스스로 자신의 팔뚝을 간지럼 태우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정신분열 척도 검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집단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집단보다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처럼 본인의 간지럼에 크게 반응한 그룹은 특이한 믿음이나 특이한 경험을 한 사례 역시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정신분열증 환자까진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간지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향후 정신분
열증 환자들의 특징과 증상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원문출처: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18323_28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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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감각신호 “그냥 무시할 거야”
라종철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입력 : 2017.08.31 21:46:00
ㆍ‘간지럼 태우기’ 남이 하면 못 참겠는데 왜 내가 하면 안 통할까?
[전문가의 세계-뇌의 비밀](11) 뻔한 감각신호 “그냥 무시할 거야”
가을이면 귀뚜라미는 소리를 내 짝짓기를 시도한다. 창 틈 사이로 들리는 귀뚜라미의 소리는
낭만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귀뚜라미로서는 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이지만, 내겐 시끄러울
때도 있다. 할 일이 쌓여 급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는 특히 그렇다.
문득 귀뚜라미들은 시끄럽지 않은지 궁금해진다. 귀뚜라미는 귀가 앞다리 무릎 근처에 있고,
앞날개를 비벼 100데시벨(㏈)이나 되는 소리를 낸다. 귀 옆에서 자동차 클랙슨을 울리는 셈이다.
아무리 짝짓기가 소중하다 한들 이렇게 큰 소음을, 그 오랜 시간 어떻게 참아내는 걸까.
혹시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는 귀뚜라미를 산 채로 잡아보고자 조심조심 다가가 본 적이 있는가?
그만 한 소음을 참아낼 정도면 내 발소리는 듣지도 못할 것 같은데, 귀뚜라미는 어느새 후다닥
달아나 버린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 외부 소리에만 집중하는 귀뚜라미
귀뚜라미의 뇌(정확하게는 신경계라 부르는 편이 좋겠지만, 우리처럼 동그란 모양으로 모여 있지
않을 뿐 기능은 비슷하다)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소리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구분한다.
게다가 스스로 만들어낸 소리 정보를 무시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노래를 만들어내기 위한 운동
신경세포(뉴런)는 활성화하고, 동시에 청각 뉴런의 활성은 억제함으로써 얻어진 기능이다.
귀뚜라미는 자신의 신경세포를 어떻게 배선했기에 이 같은 능력이 생긴 걸까? 귀뚜라미의 가운데
가슴에는 노래의 패턴을 만들어내기 위한 신경네트워크가, 앞가슴에는 청각신호를 처리하기 위한
신경네트워크가 있다. 연구 결과 두 곳을 연결하는 거대한 억제성 신경세포가 발견됐다.
독자 여러분은 이제 상상이 가시는가. 노래신경(운동 뉴런)에 ‘소리를 만들라’고 보낸 명령장이
청각신경(감각 뉴런)에도 동시에 간다. 그런데 청각신경으로 간 똑같은 명령장은 오히려 감각신경을
억제하는 역할, 그러니까 ‘곧 들어올 소리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외부 정보가 아니니 귀는
무시하라’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다. 이 신호는 운동신경에 보내는 복사본이 감각신경에도 전달
된다는 의미로 모터 카피(motor copy)라고 부른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귀뚜라미를 잡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우리도 이런 능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스스로를 간지럽힐 수가 없다. 아무리 내
손이 하는 일을 모르게 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감각의
종류와 크기를 예측적으로 막아낼 수도 있다. 숲이 우거진 길을 걸을 때면, 나뭇잎이나 풀잎을 밟을
때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걸어가는 길이 자갈 길인지, 물속인지, 낙엽 위인지, 아스팔트
인지에 따라, 그리고 걸음걸이 속도와 발끝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따라 예상되는 소리의 크기와 패턴이
있다. 또 발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근원도 예상된다. 이렇게 예상되는 소리의 크기와 패턴에 대해
우리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발걸음과 관계없는 청각 신호를 들었다고 상상해 보자. 내 발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먼 곳에서 들리는, 발소리라 하기에는 너무 연속적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정보는
바로 지각되면서 대뇌의 청각피질로 전달돼 의미있게 분석되기 시작한다. 이어 후두정피질, 전전두피질
등 고위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전달돼 감각정보뿐 아니라 기억, 추론 등의 정보와 비교·분석도
시작한다.
이런 뜻밖의 소리나 움직임은 뱀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고 행동의 결정으로 이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산에서 뱀을 만날 경우 무엇을 해야 옳은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취미로 뱀을 모으던 옛 연구실
동료는 뱀은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뱀을 만났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실제로 우리가 뱀을 만나면 의식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감각정보가 공포를 관장
하는 편도체로 전달돼 나를 꼼짝도 못하게 할 확률이 높다.
다시 우리의 뇌로 돌아오면, 뇌 안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떻게 같은 종류의
감각정보인데도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 없는 감각은 무시하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외부 정보만을 구분해
처리하는 것일까? 포유류는 감각기관을 통해 얻은 정보를 중뇌의 ‘시상’이라는 뇌 부위를 거쳐 대뇌피질로
보낸다. 시상은 대부분의 감각정보가 일시적으로 통과하는 중계소 같은 곳이다. 시상의 신경세포들은
정보를 구분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시상은 모든 정보를 편견 없이 대뇌피질로 전달한다. 그런데, 대뇌피질의
일부 억제성 신경세포가 자신이 만들어낸 감각정보가 들어오면 선택적으로 주변의 뉴런을 억제하는 것이다.
■ 조현병과 현실감각
외부 감각과 내가 만든 감각 신호의 구분에 관한 가설을 처음 제안한 것은 19세기 독일의 천재 생리학자·물리
학자인 헤르만 폰 헬름홀츠다(독일의 헬름홀츠연구소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인데, 제자의 이름을 딴 막스플랑크
연구소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그의 아이디어는 오늘날의 이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매우 직관적이고도 간단한 실험으로 증거를
보여줬다. 눈을 손으로 누르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만, 직접 눈을 움직일 때는 맺힌 상이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 사람의 눈은 시야의 중심에 관심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맞추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1초에도 6~7번씩이나 갑작스러운 시선의 변화, 혹은 시선도약(saccade)이라는 현상을 일으킨다.
만약 우리가 시선도약을 계속 느끼게 되면 차안에서 글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하루에도 수 차례씩
멀미를 호소하며 쓰러졌을 것이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눈이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데도 왜 멀미가 나지
않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선을 빠르게 움직일 때, 뇌에 있는 신경세포는 빠르게 움직이는 희미한 상을
무시하도록 해준다.
귀뚜라미가 자신이 내는 소리를 무시하는 현상, 그리고 자발적인 시선도약을 중화시키는 현상은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과도 관련있다. 조현병은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렸으며, 심하게는 악령이나 귀신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증상은 현실감각이 사라지는 것이다. 많은 조현병 증상은 자아를 구분
하는 능력, 자아와 세계를 구분해내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과 관련이 있다.
지금 스스로 간지럼을 태워보라.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내 손가락의 위치, 움직임 등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한 내 손가락에 의한 간지럼은 기대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를 쉽게 간지럼 태울 수 있다면, 조만간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자신이 만든 감각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해,
스스로도 남들만큼 간지럼을 태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시선도약 중의 감각 억제 역시 비효율적이어서 조현병
환자들이 기괴하고 어지러운 이미지를 보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조현병 환자를 흉내 낸 ‘조현병 유전자변형 생쥐’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실험동물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조현병 마우스’에서 약화된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이 앞서 말한 ‘시상에서 대뇌피질로의 연결’이다.
조현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은 이 연결의 세기를 회복시켜 준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 과학자들이 뇌지도를 만드는 이유
최근 여러 매체에서 뇌지도에 관한 글을 보게 된다. 기대와 희망이 크다 보니 오해나 비판도 함께 들린다. 뇌지도가
마치 1000억개나 되는 모든 신경세포의 위치와 연결을 지도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내겠다는 식으로만 알려지다
보니 불가능한 미션처럼 들리기 쉽다. 개체 간의 변이를 생각해본다면(사람마다 기억도 경험도 지식도 다르니 그
연결이나 지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런 목표는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이처럼 어렵게 만든 뇌지도가
어떻게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르면 당장은 막막해 보인다. 마치 귀뚜라미의 모터
카피를 연구하던 연구자가 그랬듯이.
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왜곡된 시각이다. 뇌지도, 즉 뇌의 신경회로를 연구한다는 것의 궁극적 목표가 ‘모든 뉴런 간의
모든 연결의 확립’인 것은 맞지만, 중간 과정에서 훨씬 더 소소하면서도 중요한 목표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
안에서 소리 패턴을 만드는 운동 뉴런이 거대한 억제성 뉴런을 흥분시키고, 억제성 뉴런은 다시 청각 뉴런을
억제하는 패턴 덕분에 귀뚜라미가 짝짓기와 자기 보호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능성 뇌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철수 귀뚜라미와 영희 귀뚜라미에서 뉴런 위치와 구조가 조금씩 다른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신경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뇌 안의 신경세포들이 어떤 활성을 가지며, 이들이 어떻게 배선되어 특정한 기능을 수행
하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 등 각종 기능의 이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뇌지도’라는 아직은 낯선 이름을 붙이기 훨씬 이전부터 말이다.
뇌지도의 유용성 또한 여전히 질문거리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 뇌지도가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인지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학자 스스로도 학문적 자기만족은 아닌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시 귀뚜라미 연구를 살펴보자. 귀뚜라미가 스스로 시끄럽건 말건 국민의 삶의 질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지만
특정 신경회로에 대한 깊은 이해는 뇌질환의 이해와 극복에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즉 모터카피에 대한 신경회로
수준의 이해는 조현병 환자가 왜 이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질환의 증상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궁극적으로는
조현병 환자를 어떻게 회복시키거나, 손상된 뇌회로를 극복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기능의 뇌지도를 함께 만들려고 한다. 의사결정 회로의 뇌지도는 사지마비 환자가 컴퓨터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고, 로봇팔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의 뇌지도는 소중한 기억을 영원히 저장하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뇌의 뇌지도는 언젠가(예를 들어 치매가 걸렸을 때) 나의 자아를 재구
성할 수 있는 설계도를 줄 것이다. 당장은 전혀 필요 없어 보이는 기초 연구가 충분히 쌓일 수만 있으면 말이다.
▶필자 라종철
[전문가의 세계-뇌의 비밀](11) 뻔한 감각신호 “그냥 무시할 거야”
1999년 서강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독일 괴팅겐의 막스플랑크 생물리화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국립보건원 국립신경질환연구소와 하워드휴즈의학연구원의 자넬리아연구소에서 신경생리학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깨어서 행동하는 쥐의 머리로부터 신경세포의 활성을 관찰하고
신경회로의 배선과 가소성으로 신경 활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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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312146005&code=610100#csidxc1e7694db25437f8c59a27e797020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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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간지럼의 비밀
살아남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가설… 표정과 마음 분리하는 진화적 적응
(사진/침팬지들도 사람처럼 친구나 가족과 놀 때에 간지럼을 태우고 웃는 장난을 많이 한다)
간지럼은 왜 있나? 우리는 왜 자신을 간질이지는 못할까? 간지럼을 참을 수 없어 격렬히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왜 상대방을 향해 웃는 것일까? 지난 2천년 동안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프란시스 베이컨, 찰스 다윈
등이 간지럼을 연구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 자신을 간질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간질이게 될 것을 미리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간지럼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가볍게 긁을 때의 간지럼이고, 또 하나는 세게 긁을 때 느끼는 것이다.
가벼운 간지럼은 신비의 대상이 아니다. 이 간지럼은 살갗 위로 벌레가 지나가거나 깃털로 피부를 문지를 때의
‘움직이는 느낌’이다. 이 간지럼은 해충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 본능으로 진화해 왔다.
문제는 무거운 간지럼이다. 이것은 가벼운 간지럼과 달리 몸서리가 칠 정도로 싫은데도 사람을 참을 수 없이
웃게 만든다. 무거운 간지럼에 민감한 곳은 겨드랑이, 갈빗대 부위, 허리, 발바닥 등이다. 중세 때 서양에서
무사들은 간지럼만으로 고문을 해 적군을 죽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런 간지럼은 인간과 원숭이 종류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난다. 왜 우리는 이런 기묘한 간지럼을 진화시켜왔을까?
한 과학자는 부모가 아기를 간질이면서 웃었기 때문에 간지럼이 진화했다고 생각하며 자기 아기를 간질일 때
전혀 웃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는 생후 7개월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간질일 때마다 웃기 시작했다. 19세기
말에 찰스 다윈과 독일의 생리학자인 에드워드 헤커는 간지럼을 이론화해서 이른바 다윈-헤커 가설을 만들었다.
이 가설은 유머가 간지럼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둘 다 웃음을 자아내고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며, 경련과
함께 근육을 수축시키고 또 기분을 유쾌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원숭이류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나
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분교의 진화 심리학자인 크리스틴 해리스 박사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워밍업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워밍업 효과는 코미디의 기본적
특징이다. 이 효과는 지금 웃고 있는데 또 웃기는 일이 생기면 더 크게 웃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효과 때문에
코미디언들은 코미디 시리즈를 할 때 자기가 맨 마지막에 연기를 하겠다고 고집한다.
해리스 박사는 한 집단은 코미디 비디오를 보여주고 난 뒤 간질였고, 다른 집단은 자연다큐멘터리 비디오를
보여주고 간질였다. 만일 유머와 간지럼의 근원이 같다면 워밍업 효과 때문에 코미디를 보여준 집단이 더 간지럼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은 시간은 차이가 없었다. 해리스 박사는 “이는 코미디와 간지럼의 근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간지러울 때의 웃음이 사람간의 상호작용에 따른 반응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해리스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이런 주장도 별로 근거가 없다. 해리스 박사는 이번에는 대학생들의 눈을 가린 다음 기계가 간질인다고 알려주고
실제로는 사람이 간질이게 했다. 다음에는 실제로도 기계로 간질였는데, 두번 다 대학생들은 똑같은 시간 동안
웃었다. 또 사람을 완전히 방에서 내보내고 기계로만 간질였을 때도 대학생들은 사람이 간질이는 것과 똑같은
시간 동안 웃었다. 해리스 박사는 이런 결과를 통해 간지럼을 탈 때 웃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기보다는
마치 무릎을 치면 발이 올라가는 것 같은 일종의 반사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간지럼-웃음의 반사작용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간지럼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결합관계를 강화시켜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이는 간지럼을 탈 때 웃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이를
돌보는 사람도 함께 웃게 된다. 이런 웃음의 상호작용이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왜 사람들은 간질일 때 왜 불쾌해 하고 저항하느냐 하는 것이다. 또 달리 생각해볼 수 있는
간지럼의 진화적 기능은 취약 부위의 보호이다. 그동안 여러 학자들은 간지럼을 잘 타는 부위가 손으로 싸울 때
가장 다치기 쉬운 부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이론의 맹점은 손과 손가락이 가장 다치기 쉬운 부분인데도,
간지럼을 별로 안 탄다는 점이다.
간지름타며 방어기술 제대로 익혔을 수도
(사진/간지럼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아이로 하여금 몸의 치명적인
부분을 보호하는 방어기술을 배우게 한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해리스 박사는 두 이론을 종합해 제3의 이론을 내놓고 있다. 이 이론은 간질일 때 겉으로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
면서도 실제로는 피하려 하는 ‘표정과 마음의 분리’가 일종의 진화적 적응이라는 것이다. 표정으로는 “그래 계속해서 해”
하면서 상대방이 계속해서 간질이도록 고무시킨다. 해리스 박사는 “만일 간질여서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다면
서로 엉겨붙어 한바탕 뒹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생존 가치가 큰 격투에서의 방어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친구나 가족이 간질이며 뒹구는 장난은 실제 싸우는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의 언어가 조잡했던 전 원시시대에는 웃음이 상대의 호감을 사는 데 중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 이론은 설득력이 있다.
아침에 아이들이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기보다 간질이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 혹시 간질이기를 전혀 써먹지 않았다면 슬쩍 실험해보기를 권한다. 손해볼 게 없으므로.
케임브리지=신동호 기자/ 한겨레 편집국
dhshin@mit.edu
-원문출처:한겨례21
http://legacy.h21.hani.co.kr/h21/data/L000417/1p3p4h2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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