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6.

[예화] 슬픔은 왔다가 사그러진다







[예화] 슬픔은 왔다가 사그러진다



어느 선사가 생각납니다, 아주 훌륭한 분이셨지요.
이름은 스즈키 도시다카 선사('초심, 선심'의 저자)란 분인데
일본에서 왔고,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스즈키 선생에게는 친하게 지낸 미국인 여성 제자가 있었습니다.
선생의 일을 매우 잘 도와준 분이고, 분명히 선생도 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계셨습니다.

그 여성은 중병에 걸려 사망했는데, 장례식 때 승복 차림의 스
즈키 선생은 추도사를 하려고 일어섰습니다.

스즈키 선생으로서는 그럴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으셨겠지만, 청
중 쪽을 향하여 일어서더니 다만 오열을 터뜨렸을 따름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치솟는 듯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찡해 오는 슬픔의
 오열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은 것입니다. 단지 그것 뿐
이었습니다.

진정한 슬픔이라는 것은 이같은 것이겠지요. 무엇을 할 셈이었는지
 본인 스스로도 몰랐었다고 생각됩니다. 10분 뒤, 스즈키 선생은
조용한 음성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슬픔은 폭풍
처럼 왔다 사그러지고, 다시 태양이 나온 것입니다.
이같은 괴로움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겠지요.

-제이곱 니들맨(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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