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3.
[소요산] 소요산역-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소요산역
[소요산] 소요산역-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소요산역
오늘은 오랜만에 소요산을 다시 찾는다. 언젠가 갔을 때 물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고... 요즘같은 무더위에 어울릴 것 같아서다.
한바퀴 도는 풀코스는 만만치 않은데, 더구나 무더위의 열기까지 더
하니 꽤 힘든 산행이 되었지만, 내려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
------------- 오늘의 코스 --------------------
□ 산행코스 : 소요산역-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소요산역
□ 산행날자 : 2016년 8월 10일(수)
□ 산행시작 : 지하철1호선 소요산역 1번출구
□ 산행난도 : 중
□ 소요시간 : 5시간 30분(식사 휴식포함)
□ 날씨온도 : 24~35도. 흐림
----------------------------------------------
[오늘의 코스 지도. 소요산을 붉은선따라 한바퀴 돌았다]
□ 소요산역 - 공주봉
소요산역까지는 집에서 무려 두시간여가 걸린다. 하지만, 당일치기 산행
중에는 이렇게 장거리도 많다. 게의치않고 떠나기로 한다.
소요산역 1번출구로 나와보니 땡볕이 장난이 아니다. 시각은 12시 25분,
한낮이라 그러려니 하고 출발. 횡단보도를 건녀면 오른쪽으로 소요산 입
구 푯말이 보인다. 그곳은 먹자골목이기도 해서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포장도로 따라가는 길 옆에는 소요산 계곡이 이어지는데, 나이드신 노인
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피
서지에 온 기분....
올라가다보면 입장료내는 매표소가 나오는데, 대부분 어르신분들이라선지
그냥 올라간다. 젊은이들도 그냥 통과.... 주말에는 다르겠지..
[요석교. 요석공원, 그리고.... 요석공주는 인기도 좋으시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에 얽힌 곳이 많다. 스님답지 않게 연애담을
많이 남기셨는데, 사상의 깊이에 인간미가 더해져 그렇게 인기가
많은가 보다]
[소요산 매표소. 노인분들 이라선지 거의 그냥 들어가신다]
[더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이 엄청 많다. 거의 나이 드신 분들인데,
피서지 못지않다. 주말엔 더 대단하겠지. 이분들은 삼삼오오 거의
속리교 위까지 빼곡히 자리 잡으셨다]
곧이어 일주문이 나오고 속리교란 다리에서 갈림길이 시작된다. 원래 코스
는 하백운대로 이어지는데, 이쪽은 계단이 많아 가파르지만 자연스런 공주
봉으로 가기로 한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코스니 어디로 시작하든 마찬가지.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지만, 너무 더워
숨이 막히고 땀이 비오듯 흐른다.
몇 걸음 가다 쉬고, 또 몇 걸음 오르고.... 평소보다 배 이상 힘들게 올라갔다.
이럴때 목표에 집착해 서두르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즐긴다는 기분으로
충분히 쉬어가며 올랐다.
더구나 한여름이라 수많은 벌레들이 얼굴이며 주위에 달라 붙는다. 지도
팜플렛으로 부채질을 해야 눈에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이중으
로 힘들다.(부채같은 것을 꼭 휴대할 것, 눈에 벌레가 들어가면 안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모이를 쪼아먹는 새들은 사람도 아랑곳
않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 요즘 새들은 사람 전혀 무서워 않는다.
소요산은 계곡이 있는 하부쪽엔 수많은 사람들이 넘쳐났지만, 등산로로 오르
니 어쩌다 한 두명만 보일 뿐 아주 한산하다.
구절터를 지나 너른 바위가 있는 8부능선을 올라도 바람한 점없고 온 몸이 땀
에 목욕... 마침내 공주봉 정상에 오르다.
[자재암 일주문]
[속리교. 이곳에서 등산로가 갈라진다. 어느쪽으로 가든
한바퀴 도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좌측은 계단길이 많아
오른쪽으로 공주봉을 향해 올랐다]
[원효폭포. 이름이 무색하게 작고 초라한 물줄기가.ㅋ]
[원효굴]
[등산로로 접어드니 인적이 거의 끊어지며 어쩌다 한 두분만 만나게 된다]
[구절터]
[한국인들의 기복 신앙은 대단하다. 어느산에 가도 복을 비는
돌탑들은 널려있다. 그들 소원이 모두 이뤄지셨기를..]
[폭염속에 계단 오르기는 정말 숨이 막힌다. 한두 걸음만 걸어도
호흡이 가쁘고. 이럴 때 서두르면 탈난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천
천히 오른다. 벌레들이 얼굴로 자꾸 달라들어, 눈에 들어가려고도
한다. 지도팜플렛으로 연신 부채질하며 오른다. 이것도 재미라고....ㅋㅋ]
[힘겹게 오른 공주봉 정상. 가파른 것도 있지만 더위는 거의 살인적...]
[공주봉에서 본 조망]
□ 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소요산역
공주봉 근처 그늘에서 잠시 식사를 한뒤 더뤼를 식히며 쉬었다. 능선에 오르면
그이후는 훨씬 쉽다. 가끔 바람도 불고... 이래서 대부분 능선산행 위주로 한다.
의상대까지는 비교적 수월, 이곳이 소요산 정상이다. 해발 587미터.
계속가면 바위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한대가 나온다. 세번째 봉우리다.
나한대를 지나면 우측으로 하산길같은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은근히 걱정된다.
이거 또 아까같은 고생하며 오르는거 아냐?
하지만 능선 내리막은 하산길과 달리 그렇게 크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칼처럼
날카롭고, 뽀죽한 바위들이 이어지는 칼바위정상(약 500미터 구간)부근은 위험
하지도 않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이어져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칼바위가 끝나면 바로 상백운대. 소요산은 봉우리 정상 표석도 거의 없다. 안내
푯말만 있을 뿐. 지역 산악회에서 힘을 모은다면 표석은 가능할텐데...
[공주봉 다음엔 의상봉으로 가는 길이다]
[의상대 오르는 길]
[의상대 정상석]
[안내표시대. 점검해 보수좀 해 놓으시지. ㅉㅉ.]
[푯말이 잘되있어 표시대로 따라가면 된다]
[노송들도 위용을 자랑]
[마치 나무껍질같은 바위도 있고..]
[칼바위정상. 바위들 밑에 위치했다.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길게 늘어서있는 구간이다]
직진 내려가면 선녀탕 갈래길이 나온다. 물이 깊은 곳이 있는데, 하지만 오늘은
늦게 시작했으니 시간제약이 따른다. 그냥 정코스로 내려가기로하고, 중백운대
로 향한다.
중백운대에 이어 하백운대로 가는 길이 계단이 무척 많다. 계단 사이도 넓어 조
심하지않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다분하다.
하백운대 밑은 처음 갈림길이 시작되었던 자재암, 한바퀴 둘러보고 계곡에서 잠
시 쉬며 발을 담군다. 엄청 시원한게 그동안의 더위가 단숨에 씻겨지는듯....
아직도 계곡에는 사람들이 간간이 모여있다. 6시간 넘었는데도 열대야가 이어지
니, 아마 밤중에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며 대소변 보는 문제등
여러가지 얽혀있어 장시간 계곡에 머무는 것은 안좋을 듯.... 환경오염도 걱정
되고...
일주문을 지나 먹거리 골목을 내려오며 한 곳에 둘러 시원한 묵국으로 허기를 달
랬다.
[상백운대]
[중백운대로 가는 길은 다시 오름길이 약간 나오고...]
[중백운대. 여기까지는 암릉지대가 많지만 이후로는 계단길...]
[하백운대]
[하산길의 나무다리. 이쪽 방향은 계단이 무척많다]
[자재암 마루에서는 스님과 보살들이 대화를 하고 있고...]
[원효대사가 이곳에 앉아 좌정하고 도를 닦았던 곳이다]
[자재암을 나오는 길에 있는 백팔번뇌계단, 속세로 나가는 길은
번뇌의 길인가]
[올라갈 때는 이곳도 행락객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엄청 시원한 물,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듯, 발을 담그고 한동안 쉬다]
[개울가의 한 돌탑. 누군지 예쁘게 잘 올려놓았다]
[길게 늘어선 먹거리촌, 한곳에 들러 시원한 묵국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다]
[코스평]
정코스인 백운대쪽으로 시작해도 좋고, 반대편인 공주봉으로 시작해도 비슷하다.
여름에는 들머리의 계곡에 놀러온 사람들이 많아 좀 번거로운데, 내려올때 쉬어
가면 좋을듯하다.
이곳에 몇번 와 보았지만, 오늘처럼 무더위에 오긴 처음, 평소보다 배는 힘들었다.
가을 단풍이 멋지고, 운동도 꽤 되는 중급 산행에 제격인 산이다.
[오늘산행의 시간대별 기록]
-12:25분 : 소요산역 1번출구
-12:51분 : 요석공원
-13:09분 : 일주문
-13:12분 : 속리교 갈림길
-13:24분 : 구절터
-14:24분 : 공주봉 정상(근처서 20분 휴식)
-14:59분 : 샘터 갈림길
-15:38분 : 의상대
-15:55분 : 나한대
-16:46분 : 칼바위정상
-17:00분 : 상백운대
-17:16분 : 중백운대
-17:25분 : 하백운대
-17:55분 : 자재암(계곡에서 잠시휴식)
-19:00분 : 소요산역
---------산행시간(약6시간 30분. 식사,휴식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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