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9.

[리스트] 무협 명작 100 한국 중국 걸작 인기 추천






[리스트] 무협 명작 100 한국 중국 걸작 인기 추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뭐 재밋는 일 없나? 둘러보게 되는데, 이때 위안을 주는 책
중 하나가 무협지다. 한때 무협을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지만, 이젠 시들해 진듯
하다. 그래도 매니아층은 꾸준히 유지하고있어 그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 심심할 때 즐길 수 있고,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재밋는 무협지들을 소개한다.
읽고 싶은 책이 나오면 한번 찾아 보시길... 재미보장, 하지만, 너무 빠져들면 위험!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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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10명이 뽑은 한국 무협 베스트10
[중앙선데이] 입력 2008.03.15 15:53 | 53호 9면






『대자객교(大刺客橋)』

서효원 지음, 서울창작 펴냄, 2008 영상노트 재간
기억상실증에 걸린 청부살인 조직원 이혈릉을 주인공으로 비정한 자객의 세계를 다룬 창
작무협의 백미. 1993년 복간되면서 무협소설의 서점 출간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故)
서효원은 33세로 요절하기까지 12년간 128편(총 1000여 부)이라는 놀라운 집필력을 과시
했다.


『발해의 혼』

금강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1987(2000 시공사 재간)
치밀한 고증,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역사의식, 유장한 문체가 돋보이는 역사
무협소설. 역사에 살아 숨 쉬었던 실제 인물과 가상 인물들을 한데 등장시켜 이미 사라진
 발해를 재조명했다. 대여점이 아닌 서점용으로 첫 출간됐으며 2만 질 이상 팔리는 성과
를 거뒀다.


『독보강호(獨步江湖)』

검궁인 지음, 도서출판 대망 펴냄,1989(1994 초록배매직스 재간)
정통무협을 벗어나 코믹 무협소설의 장을 개척한 획기적인 작품. 약초장수 노칠룡을 뇌
진자로 알고 무술을 배우는 어리숙한 주인공 노팔룡이 배꼽을 잡게 한다. 의표를 찌르는
상상력에다 에로틱한 요소까지 안배해 『속독보강호』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태극문(太極門)』

용대운 지음, 도서출판 뫼 펴냄, 1994(2004 북이랑 재간)
정통무협과 신무협의 가교가 된 작품으로 현실적인 묘사와 치밀한 심리 전개가 일품이다.
주인공 조자건은 천하제일인을 꿈꾸는 자에게 도전했다 패한 형의 복수를 갚기 위해 무림
에 뛰어들지만 복수보다 무의 끝을 알기 위해 걸어가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화한다.


『대도오(大刀傲)』

좌백 지음, 도서출판 뫼 펴냄, 1995(2004 시공사 재간)
무협의 주인공은 마땅히 잘생기고 무공이 높아야 한다는 기존 틀을 깨버린 혁명적인 작품.
정형화된 구성과 인물을 탈피한 신무협의 효시로 꼽힌다. “지금도 『대도오』를 처음 읽
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작가 조돈형)는 말대로 후속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묵향』
전동조 지음, 도서출판 명상 펴냄, 1999(현재 스카이북 출간)
마교 교주이면서 마교의 흥망성쇠에는 관심도 없고, 무림 권력에도 큰 관심이 없으며 오직
 자신이 갈 길을 가는 주인공이 무림과 판타지 양쪽을 평정하는 이야기. ‘판타지+무협’
이라는 실험적인 구성과 발 빠른 전개로 120만 부라는 경이적인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진가소전(陳可笑傳)』
임준욱 지음, 시공사 펴냄, 2000(2008 영상노트 재간)
명나라 초기의 황실을 배경으로 주인공 진가소의 성장과 활약을 담담한 필체로 풀어낸 작품.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그의 투쟁을 유려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
다. 서정미 가득하고 문학적인 향기로 신무협의 대미를 장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뢰도』
검류혼 지음, 청어람 펴냄, 2000
신선한 이야기와 표현들로 기존 무협 독자들과 신규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24권이
출판되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늘어진 이야기 전개로 비난도 많이 산다. 기존 무협과는 상
이한 배경과 말투,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젊은 층의 절대적인 호응을 받았다.


『사신(死神)』

설봉 지음, 청어람 펴냄, 2002
치열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데 재간을 보여주는 설봉의 대표작. 숨막히는 추격전이 백미인
작품이다. 무협에서 거의 금기시되던 살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추리적인 기법을 도입
하는 등 참신한 소재와 등장인물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호위무사』

초우 지음, 드래곤 북스 펴냄, 2003
무협에 본격적으로 연인의 사랑을 녹여내 로맨스 무협의 새 전기를 연 작품. 서글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용설아와 그녀를 지키기 위한 사공운의 처절한 싸움이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전개된다. 방대한 분량과 인물에도 불구하고 매 권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이 탁월하다.


* 창작무협 베스트 10은 국내 신·구세대 무협소설가 10명에게 10편씩 선정을 의뢰한 뒤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10편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금강·검궁인·
유광남·좌백·초우·우각·황규영·유희윤·장영훈·조돈형(이상 무순) 작가 분께 감사
드립니다.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307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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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무협소설 10선
등록 :2007-06-27 18:28


〈영웅문〉에서 〈무당마검〉까지



■ 김용 <영웅문>

당신이 무협소설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아직 본 적도 없다면, 그러나 무협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작품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온갖 문파와 무공의 뿌
리를 이 책에서 습득한다면 어지간한 무협소설을 꿰뚫을 실력을 쌓을 수 있다.





■ 고룡 <절대쌍교>

무협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추리소설과 무협소설의 재미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권한다. 양조위가 나오는 드라마, 유덕화와 임청하가 나오는 영화, 임지령과 소유
붕이 나오는 영화로 여러 번 영상화되었다. 영화는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을 고르면 된다.


■ 와룡생 <비호>

무협소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 땅의 독자라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가 쓰지
 않은 수많은 책들이 와룡생의 이름을 달고 70년대, 80년대 무협 시장을 휩쓸었다. 그 책들의
 세례를 받았다면 진짜 와룡생의 대표작을 읽어볼 가치가 있다. 구대문파와 그들 간의 경쟁
이라는 공식을 만든 것도 와룡생이다.


■ 서효원 <무림혈서>

와룡생의 아류작 일색이었던 상황에서 한국 무협을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서효원의 등
단작. 서른세 살로 요절한 서효원은 128종, 1천여 권의 작품을 남겼는데, 간결하고 산뜻한
문장으로 사건을 빠르게 전개시키면서 이전 무협의 전형적인 구도에서 벗어난 작품을 썼다.


■ 좌백 <대도오>

“더 이상 읽을 무협 소설이 없어서 내가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호언이 부끄럽지 않은 수
작. 이기어검이나 반로환동에 식상한 당신에게 소설적 문제의식을 무협이라는 장르에 담으려는
 노력이 보이는 이 작품이 적격이다.


■ 동평운 <소요만혼>

무협지에 나오는 무공과 문파를 줄줄 외고 있는 독자에게 새로운 무공과 무대를 제공하는 독특
한 무협소설. 대화도 건조하고 소설적인 완성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작가의 놀라운 지식은 무협
소설의 지평을 넓혀 보려는 독자들에게 보배로운 존재이다.


■ 한백림 <무당마검>

화산 질풍검, 무당 마검, 소림 신권, 그리고 육가의 파천과 오호도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한
 명의 영웅담에서 소홀하게 마련인 동시대의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를 <무당마검> <화산질풍검>
 <천잠비룡포> 등의 연작으로,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작가의 시도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 이용 <영웅지로>

무협에 담긴 로맨스에 더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특히 연
상의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면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 삐뚤어진 데 없는 영웅으
로 성장하는 주인공과 함께 커가는 느낌은 덤이다.


■ 용대운 <군림천하>

너무 힘이 센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작품을 골라 보면 어떨까? 무협소설이라 주인
공이 점점 힘이 세지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기연이 글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무협계의 대하
소설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 초우 <호위무사>

삼천 궁녀에 포위된 주인공에 질렸다면 한 여자만 사랑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 소설이 제격이
다. 뛰어난 무공과 신의로 무장한 남자친구를 꿈꾸는 여성 독자가 있다면 미리 읽어 두면 미래
에 대한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주일우/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실장

-원문보기:한겨례신문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18752.html#csidxb755d5333eeb57791229580475763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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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적 글은 좀 오래되고, 내용도 길지만, 나름 재밋고, 흥미진진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래작가와 비슷하게 무협지에 빠져
 시간을 낭비? 한 아련한 추억이 있읍죠.ㅋ.
주의! 한 번 읽고나면, 갑자기 무협 중독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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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협사 




1.기연

내가 제일 처음 무협을 본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다.
시골집에 놀러 갔다가 방한쪽에서 굴러다니는 작가명이 천검상인이었던 무협지를 보았는데
 천살성이 어떻고 천마성이 어떻고 하는 내용으로 주인공이 화가 나면 미간에 파란색의 흉
터가 나타나고 눈에서 광선이 나가 사람을  죽이고(아마도 섭혼술이나 미안공을 잘못 이해
했던게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천살성의 기운을 받고 태어나 고민하던  내용으로 기억을 한다. 전자인간 337,
코난등을 좋아 하던 소년에게 상당히 큰 문화적 충격을 준 책이 었다.
그 어린 나이에 만화가게 벽 한쪽을 가득 매운 한자로 된 어른들만 보던 소설책의 내용이
 이렇게 허무 맹랑하다는걸 알고 많은 실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뒤로 만화가게에 가서 그책을 보고 있는 어른들  혹은 나이 많아 보이는 형들을 보면
피식 피식 웃던 기억이 나는데 내인생이 그 허무맹랑한 소설의 영향을 받게 될줄은 알지
못했던 아주 어린 시절이었다.


2.사부를 만나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만화가게를 들락 거렸다. 학교가 파하면 집으로 오는 길목에
있는 만화방에 가서 적어도 1시간 이상씩은  독서를 하고 왔다.
"땡이 내가 최고" 시리즈를 아주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용돈이 따로 없던 나는
 아버지 한테 받은 한달치  차비를 이 취미 생활에 쏟아 붓고 학교는 40분 씩 걸어 다녔다. 

이생활이 중학교 까지 이어져 오던 어느  날이 었다. 매일 가던 단골집 주인과 싸우고 다
른 집을 찾아 들어간 나는 어두컴컴한 구석에 쳐박혀서  무협지를  읽고 있는  반에서 공
부를 꽤 잘하던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중학생 꼬마가 어른들만 보는 무협지를 읽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나는 그 친구에게
 물었다.
"그거 재미 있냐?"  " 응 "  이때가 1984년 이었다.

그뒤 그친구와 자주 그 만화방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친구가 추천하는 작가들이 집필한 책을
 한두권씩 보게 되었다.
그친구는  책제목을 보고 책을 읽지  말고 작가 이름을 보고  책을 보라고 했다.

사마달/일주향, 사마달/철자생, 사마달/검궁인,  그리고 천중행/천중화, 야설록, 금강, 서
효원....
와룡강 꺼는 재미는 있는데 책에 노란 얼룩이 많아서 좀 찝찝해..하는 말도 덧붙였고 초기
 몇작품 괜찮다고 추천한책 몇권을 본뒤 와룡강의 작품은 나에겐 금서가 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이  작가들은 계속해서 책을  써냈고 나는 이 작가들의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뭘 보아야 하는지 묻지 않아도 되었다.
그당시에 읽고 지금도 제목을 기억하는 작품들은  천마서생으로 기억되는 천마 시리즈, 십
대세가로 기억되는 십대  시리즈... ,  구천십지 제일신마, 철수환영..등등등.
나는 이때 부터 페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루에 무협지 한질을 읽지 않으면 잠이 안왔고 무협지 한질을 다 읽고 나서는 또 다른 무
협이 읽고 싶어 몸부림 쳤다. 금단 증상의 공포도 알게 되었다.
마약을 하는사람들이 그 저주 받은 약물에서 쉽게 벗어 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책을 빨리 읽는게 고통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이때에 무협을 한권 읽는데 30분이 안걸
렸다. 속독을 배운것도 아닌데 어려서  부터 이어져온 다독의  결과 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춘기를 어두침침한 만화방 한귀퉁이에서 무협지를 뒤적이며 보냈다. 이당시 그 내친
구는 수업시간에도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를 이끌어 가는 고수 다운 풍모를 보였다.
내가 하루에 2질을 읽으면 그친구는  3질을 읽는 것이었다. 그러고도 성적은 항상 좋았다.

"공부라는건 수업시간에 잘듣고 시험보기 전날 복습만 잘하면 된다" 가 내 생활 신조 였고
"눈으로 보고(무협지) 귀로는 들으니(수업) 어찌  성적이 떨어 지겠는가" 가 그 친구의 신조
 였다. 그친구는 나중에 알게된 양의심법을 몸으로 체득한 진정한 고수 였다.고수와 하수는
이렇게 확연히 구분이 된다.
우리는 둘다 시험기간에 학교가 읽찍 끝나는걸 너무나 좋아 하며 만화 가게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일독후 1질 빌려 집에가서 또 보는 행각을 계속 했다.
중3 연합고사 보기 전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무협을  읽을 정도 였으니 ...
나는 무협을 통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 하게 되었고 "일일불독서 하면 구중생
형극"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이라는 안중근 선생의 말도 이해
하게 되었다.

이 말처럼 습관은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유지해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투자하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했으니 무협이 내인생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얼마전 신문에 " 요즘애들요? 무협지 보는 건 양반이지요, 수업시간 내내 무협지 쓰는애들도
 있어요" 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쓴웃음이 나왔다.  그당시 나는 왜그렇게무협에 열중했
으며 지금 고교생들은 왜 그렇게 무협에 열중할까?
그 신문기사에 해답이 있었다. 나와  내 사부의 경우와 일치하기까지 했다. 내 사부는 수업
을 들어  봤자 뻔히 아는거니깐  수업시간에 무협을 읽었고. 나는 들어 봤자 무슨소린지 모
르니깐 무협을 읽었던 것이다.

고교 평준화가 낳은 비극인가? 쓸데 없는 교육이야기는 그만 두고.. 무협이 없었더라면  지
금 훨훨 날고 있는 잘나가는  인생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할때가 많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신간은 당연히 나오는 족족 읽어 댔고, 신간이 나오기전 빈시간에 먼
지가 뽀얗게 싸인 옛날책들을  작가 불문하고  섭렵하기 시작했다.

이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것이 을제상인의 팔만사천검법 이었다. 지금도 그당시에 느꼈던
기쁨과 흥분의 감정이 생생하다. 이런 보석이 먼지에 묻혀 있었다니..
동내가 같은 관계로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내  무협 사부와 나는 이 즈음 무협지 만권 보
기를 목표로 서로 피터지게 혈투를 벌였다. 하루에 1질을(평균 7권기준) 보면 1년이면  대략
 2600권 정도를 볼 수 있었다. 1만권이면 대략 1430질이 된다.

학교앞에 하나 , 집근처에 2개의 단골집을 들락거리던 나는 더이상 볼책이 없어 신간이 나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대 하고 있었다.
목표량 달성 2/3를 이루었던 시기였는데 사부놈이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 나 목표량 15000권
으로 수정했다."
역시 고수는 달랐다. 동내 가게만 얼쩡거리던 나와는 다르게 그 친구는 가리봉동과 신림동을
 뒤져 보물 창고를 발견했던 것이다.
나는 패배를 인정하고 아니 애초에 대결이 될수 없는 싸움이 었지만 그친구의 손을 잡고 신
림동으로 진출했다.

그 친구와 신림동의 무협보고를 순례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댜. 신림동에는
왜이렇게 무협전문 방화방이 많은가. 없는책이 없이 모든책이 다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곰곰히 관찰한 결과 그곳이 고시촌이라는 특징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알았고. 고시공부를 빙
자한 수많은 놈팽이 백수들이 드글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구는 연구를 하다 말고
 주위를 흘끗본후 두눈에  핏발을 세우고 나직히 중얼 거렸다.

"나도 고시준비생이 되야지..고시 공부를 핑계로  집나와서 눈치 안보고 여기서 살거야.."
그리고 그친구는 법대를 가서 진짜로 신림동 만화방  죽돌이 가 되었다는 소문을 어렴풋이 듣
게 되었다. 오로지 무협지 연구를 하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후에 그 친구와 연락이 되었다.그친구는 신도림동에 세무사 사무실을 차려
 놓고 장문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3. 징글맞게 긴소설이 읽고 싶었다.

보통6권에서 7권짜리 소설을 읽고 나면 항상 허전하고 찝찝하며 밥먹다 말고 숟가락 놔버린
기분이었다. 가장 딱맞는 적절한 표현을 한다면 전희하다 말고 흥분해서 사정해 버리는 그런
 더러운 기분...
유달리 성장소설류를 좋아 해서인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이야기를 쓴 소설은 왜 안나오나
 하는 어이없는 생각까지도 했다.
장편소설 컴플렉스인지 7권이상 넘어가는 작품은 작가불문 하고 다 보았다.

서효원님의 소설은 장편 찾다가  발견한 내 무협사에  빛나는 쾌거 였다. 검궁인/사마달의 월
락검극천미명이  꽤길게 나와서  기대를 했지만 이것도 종반부에 흐지부지해져서 많은 실망을
하고 있던중 자주가던 대본소의 구석 한귀퉁이에 엄청나게 많이 꽃혀 있는 와룡생의 금검지가
 우연히 눈에 들어 왔다.

막 그놈을 집어서 읽으려고 하니 사부가 말린다.
"그건 더 성장한뒤 보거라..니가 그걸 읽다가 주화입마에 걸릴까 심히 우려된다." 라는 한마
디에 입맛을 다시며 12년을 기다린뒤 읽었다.(인터넷을 뒤져서 봄)
당시 사부의 말로는 너무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요즘 엄청 길다는 촉산객을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1편 보고 포기했다. 내공이 더모이면 다시
시도해야지 냠냠..)

그러던 어느날  금강님이 번역해서 출판한 김용의 녹정기를 대본소용으로 보게 된후 김용에게
 반해버린 나는 막 출판되어 소문이 무성하던 영웅문을 구입하게 되었다.
3부 18권을 모두 구입한뒤 느꼈던 포만감.. 그당시에는 도서 대여점이 없었다. 나는 김용의
작품이 보고싶어서 거금을 들여 전권을 구입한것이었다. 이 훌륭한 작품을 나만 보기  아까웟
다. 친구들에게 추천하며 빌려 줬다.하지만 웬수 같은 친구놈들에게 빌려 준뒤 되돌려 받지 못
해 내 인생 가장 쓰라린 기억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지금 내책장에 영웅문은 1부 1-5권만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1년 다니고  군대를 갔다.
91년 여름 입대를 해서 김용 작품이 번역 되어  나오는 족족 1편을 사서 내무반에 비치 하면
나머지는 1편을 본 동기, 고참, 후배 전우들이  외박이나 휴가때 구입해서 들어왔다. 구입해오
도록 압력을 많이 넣기도 했다. 천룡팔부, 녹정기, 소오강호등이 이렇게 해서 전권 구입이 되었다.
물론 전역하기전 말년 후가때 전부 싸들고 집에다  고이 모셔 두었다. 내 인생중 가장 기쁜 추
억이다. 장편만을 추구하다가 빠져버린 중국 무협 하지만 후회는 없다.

90년대 초기에는 만화가게에 가서도 한국 무협은 안보게 되었고 와룡생이나 고룡, 김용등 중
국어권 작가들의 번역 작품만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만화가게도  발을 끊게 되고 동내
방네 생기기 시작한 도서 대여점을 들락 거렸다.

이시기에는 와룡생의 천애기(원제가 따로 있나?)를 가장 재미 있게 본것 같다. 대여점 한곳을
 초전 박살낸 어느날 천리안과 하이텔의 무림동에 친구 아이디로 가입을 하게 되었고 여기서
 꿈에도  그리던 김용 작품 전부를 모두 읽을수 있었다.
이당시 내가 가지고 다니던 고물 노트북에는 그  흔하던 야한 사진도 한장 없이 온통 무협소
설 텍스트 자료만 400메가 하드를  체우고 있었다. 내 전재산 1호였고 나의 보물이었다.
장편을 추구하다가 중국무협에 눈을 돌린 것인지  아니면 한국무협이 시들기 시작해서 자연
스럽게 눈이 돌아간 것인지 애매 하기는 하지만  내 개인의 무협사가 어찌보면 한국 무협사와
 거의 같이 돌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시기에 아주 한국 무협을 우습게 보게된 사건이 있었는데 천중행/천중화 라는 필명의 작가
를 좋아하던 나는  그들의 예전 작품을 다시 읽어보다가 김용의 사조영웅전을 그대로 베껴
 버린 책을 보게 되었다. 씁쓸함에 앞서 기분이 더러웠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책이
번역소설이라는 표시라도 되었더라면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을 텐데 세월이 조금 흘러 1997년
 어느 겨울 일상의 업무에 찌들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을 하던 나는 기분전환을 위해 동네
 레코드 가게에 들어 가게 되었고 헤비메탈 테입이 가득한 벽면에서 메탈리카의 신보를  만
지작 거리며 살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었다.

거기서 나는 8년이상 소식이 끊어져 있던 나의 사부를 기적처럼 만나게 되었다. 그역시 새로
 발매된 신보를 구입하기 위해 그곳에 들른 것이 었다.
사실 나는 그 친구로 부터 귀청이 멍해지도록  강렬한 하드락을 들으며 무협소설을 읽는 통
쾌함에 대한 강의를 듣고 무협과 메탈에 심취하게 되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바로 인근
어귀의 주점에 들어갔다.

직장생활 2년차의 나와는 다르게 그는 고시생  신분 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의 주제는
 당연히 무협이었고 한국무협에 실망해 무협세계에 발길을 끊고 있던 나의 가슴에 그는 새
로운 불을 당겨 버렸다. (발길을 끊었다는 것이 아주 무협을 접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개버릇 남못준다고 가끔 읽었다. 아니 대본소만 안가고 자주 읽었다.사람은 공기 없이 살수 없다.)

만권 읽기 목표를 채우고 은퇴한 나와는 달리  그는 아직도 수련중이고 습작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너무나도 생소한 작가들을 소개 하기 시작했고 주옥같은 명작들의 제목을
 줄줄 읆어 대었다.  용대운, 좌백, 이재일, 장상수, 풍종호...

나는 내  이름으로 하이텔에 가입을 했고 바로  무림동에 가입신청을 했다. 그리고 다시 닥치는
 대로 읽어 내기 시작했다. 거의 대기 상태인 업무 특성상 많은 시간이 남는 나는 마음껏 신무
협이라 불리던 그 작품들을 즐길수 있었다.

대본소 대여점을 들락거리며 인생을  허비 했던 그  마약의 유혹을 끊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을
살려 대본소, 대여점 출입은 최대한  자제 했다. 그래도 5-6개월에 한번 날잡아 대본소를 방문해
 꼭 읽어 보고 싶던 작품들을 3-4질씩은 보고 왔다. 그러고 보면 내가 하이텔  무림동을 이용하는
방식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자료실에가서 느린 144모뎀으로 소설을  다운받아서 읽
는 생활만 했고 (물론 언제 읽은거 갔기도 한데 하는 의문을 품으며...)

그곳에서 더이상 다운받을 것이 없어지자 작가연재란이나 장경각을 이용했고 그곳에 글이 더이상
 안올라오기 시작하자 한무란과  추천게시물을  기웃거리며 많은 공부를 하고 요즘은  창작게시
판을 주로 읽어 오는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이곳에서  알게된 인터넷상의 다른  무협사이트들도 기웃거리며 조금더 깊이 있는
 무협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무협을 본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유일한 취미생활일수도
 있는 무협소설 읽기를 위장하기위해  취미란에 막연히 독서라고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여기저
기서 귀동냥도 많이 하고 안목도 높아져서 인지 많이 성숙한 나자신을 돌아볼수 있게 되었다.


4.주화입마는 무협에 빠질수 없는 항목이다.

대강 89년정도로 기억한다. 사마달님이  사진을  책에 인쇄해서 대본소에 돌리기 시작한 시절
 꽤많은 서적을 섭렵한뒤 어깨가 우쭐해서 고수입내  하고 우쭐거리던 시기 였다.
이때 나는 1,2편만 보면 그뒷이야기는  안봐도 알수 있다고 건방을 떨었다. 워낙 뻔한 내용이
 많아서 1,2편만 보고 나면 그 뒤는 더 읽을 가치를 못느끼던 시절이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마가  찾아온 첫번째 주화입마의  시기 였던것 같다. 그때 조금더 정진을 했더라면 혹시 아는가
이기어검을 날리고 육지비행술을 시전하는 작가가 되었을지..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 주화입마는 나의 개인적인 주화입마가 아니라 한국무협 전체가 당한
 주화 입마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무협이 기울면서 내가  주화입마를 당한건
지 내가  주화입마를 당하는 시점에 우연히 한국무협도 기울기 시작한건지는 불분명하다.

두번째 주화입마는 요즘 이다.
이제는 대여점 가는 것도 귀찮아서 인터넷이나 무림동 같은 동호회를 통해서만 무협을 접하고
 있는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몸만 게으르지  눈은 더 영활해진것도 같다. 아차 늦으면 책
으로 출판되어 게시판에서 삭제되니 빨리 빨리 읽고 갈무리 해야 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은 하이텔에 접속해서 창작 연재란을 기웃거리고 감상/비평란의 글도
 예의 주시하고 새로 연재되는  소설 찾아 여기 저기 무협사이트들을 돌아본다.
작가분들이 책을 내지 않아서 통신 연재된 글들만 출판되는건지 아니면 통신연재글들이 너무
훌륭해서 기성작가들을 누르고 책으로 다 출판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나는 시류에 편
승하기만 하지 내가 시류을 이끌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아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주화입마의 징조다. 개인무협사를 쓴다고 발광하다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서 이렇게 자멸하다니.. 어디 절벽에나 뛰어 내려야 겠다. 


5. 디아블로와 무협

컴퓨터는 일찍부터 만지작거렸지만 게임은 거의 취미가 없었다. 내가 컴퓨터로 하는일은 업무와
 무협지 보기 그리고 기타 취미생활관련 자료 찾기용의 웹서핑 수준이였다.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동료들과 어울리는 외교의  수단으로 조금 하긴 했지만 집에서 까지
할정도로 취미를 붙이진 않았다.
사무실에 스타열풍이 어느  정도 사라진뒤  반짝 녹스라는  게임이  유행을 했다. 그리고 일부
선각자들이 디아블로2 데모게임을 시작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뒤에서 몇번 보고 "참 어려운 게임이군.." 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고는
그뒤로 쳐다 보지도 않았다. 이때가 2000년 5월 이었다. 그리고 6월에 친구가 게임방을 개업했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가서 개업축하를 해주었고  오래만에 모인김에 밤새 놀자는 말이 나와
어정쩡하게 겜방에서 밤을 새우게 되었다.
남들 다 하는데 빠질수 없어서 같이 디아블로를 시작했다. 모두 디아블로가 처음 이었고 겜하
자고 꼬신 친구 혼자만 레벨15짜리 케릭이 있는 우리중에서는 최고 고수 였다.
그리고 네명이서 비밀방을 만들어 메직아이템 하나가지고 피터지게 싸우며 열심히 했다.
노란색 아이템이 나오면 먼저 줏은놈 멱살을 잡고 내놔 ..못내놔 고성을 지르며 혈투를 벌였다.
나이 30이 넘어 챙피한줄도 몰르고 서로 핏대를 올렸다.

괴물이란 괴물은 씨도 안말리고 싹싹  죽이며 돌아 다녔다. Question
도 하나라도 안깨면 안되는줄 알고 다깨고 다녔다.
타운 포탈 스크롤 하나 아낄려고 서로 누가 먼져 포탈을 여나 눈치 싸움까지 하며 몰려 다녔다.
맷집이 되던 바바리안 친구는 아이템 욕심에 혼자  따로 돌아 다니기 까지 했다. 밤 12시 부터
 시작해서 새벽녁에  노멀 엑트1을 깼다. 나의 첫케릭터 아마존은 레벨13 이 되어 있었다.
팔 여럿달린 훌떡벗은 미친뇬(안다리엘인가?)을  죽이고 나서 친구에게 물었다.
" 야 인제 끝난거냐?"

최고 고수 친구가 말했다. " 엑트4까지  있어...그거 깨고 나면 나이트 메어가 있고 그다음 헬
 이란것도 있데.."
네크로 멘서 친구가 말했다. " 거기는 아이템이 장난이 아니랜다.."
소서 친구가 의문을 제기 했다. " 야 엑트 1 하나 깨는데 밤새웠는데 그거 다깰려면 밤을 몇
일이나 새워야 하냐?"
바바리안이 말했다. " 너 요새 신문도 안보냐? 직장인들이 디아블로 하느라고 밤새고 회사와서
 존다는 기사 못봤어?"
아마존은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이템..아이템..!!!???'
아마존은 엑트1을 깨고도 그지  였다. 힘센 바바리안하고 악착스러운 소서리스 뼈다구 귀신
몰고다니는 네크로멘서에 밀려 아이템하나 변변한거 줏지 못했다. 친구들이 노랑색 아이템 줏어
무장하고 쓸모없어  팔아 버리려는  파랑색 아이템 사정해서 얻고 기뻐서 히히거리던 불쌍한 캐
릭터 였다.

아마존이 무협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건 중학교 때부터 였다. 그는 책장을 넘길때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얻는 주인공이   나오는 천중행,천중화의 무협을 무척좋아 했다.
(나중에는 거의 남의 작품을 베끼다 시피한 그의 작품에 가장 실망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리고 호쾌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기연이 많은  사마달에 열광했으며.어쩌다 독특한 분위기의
기연을 연출하는 야설록에 전율했으며, 음울하고 어두 침침한 분위기의 서효원식 기연에 감동했다.

아마존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은 무협으로 시작해서 무협으로 마무리 되었다. 고등학교 연합고사
 보러가기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협을 빌려다 보았고 대입학력고사가 끝나자 마자 달려간 곳이
대본소 였다. 아마존의 무협관은 단순했다. 기연이 많은 무협은  훌륭한 무협, 기연 없고 처음부터
 주인공이 힘쎄게 나오면 재미없는 무협.. 특히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기정 무협을  좋아 했다.
주인공이 절벽에서 많이 떨어질수록 작가는 엄청난 필력의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한때 강력하고 획기적인 아이템과   기연 연출의 와룡강에  촛점을 맞춰 보기도 했지만 기연보다
많은 정사씬과 기껏 절벽낙하해서는 빨래치는소리로(진산의  사천당문에서 이표현을 보고 얼마나
 충격이 컸던가..) 
기연을 마무리하는 그의 저질스런 묘사에 실망 했고 가짜와 표절이 난무하고  기연과 절벽낙하가
 점점 사라져  가는 한국 무협에 좌절하여 중국무협으로 전향하여 한때 김용 추종자가 되기도
했지만 거기에도 특별한 절벽 낙하 이벤트가 없는것을 깨달아 이리 저리 방황하기도 많이 했다.
 와룡생, 고룡,  사마령등등을 전전하다 태극문과 생사박으로 한국무협에 다시 애정을 갖기 시작
했지만 황당무계한 아이템도 없고 고함한번 질러 수십명을  한꺼번에 처리하던 엄청난 무공이
사라져 버린 요즘의 무협에 예전 만큼 흥미를 못붙이던 그에게 디아블로와의 만남은 획기적인 사
건이었다.

무협이 시들해져 한동안  환타지에 열중하던 그이기에  디아블로의 설정이 전혀 낯설지 않았고
차근차근 무공을 익혀 나가며 아이템을 하나하나 획득해 나가는 게임의 진행방식이  게임에 별재
미를 못느끼던 그를 완전히 사로 잡았다. 하룻밤 아마존이 되어 싸우고나서 그는 완전히 아마존이
되어 버렸다.
아마존으로 계속 살기위해 그는 겜방 사장인 네크로  멘서의  디아블로 씨디를 헐값에 강탈해 왔다.
계속 이어 지는 무공수련과 아이템 획득에 빠져  정신 못차리고 여름을 보내버린 아마존은 어느새
바바리안으로 변신해 있었다.



-출처/작가 미상. 컴에 있던 자료를 올림니다. 원작자가 밝혀지면 명기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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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협 작가 50인의 신무협 111선.



환락십오야 -도현
 환락십오야 라는 극독에 관해서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 작품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글로 쓰여있으며, 글의 전개또한 뛰어나다. 가장 이 책을 빛나게 해준 건 소재가 가지는 의미.
그것이 결말과 이어지면서 이 책을 기억하게 된다.                 


호접락어수상 -문재천
 개인적으로 무협을 읽고 충격을 느낀건 설봉 작가의 작품이 최고였지만, 문재천이란 작가가
준 충격 또한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섬짓하고 사실같은 느낌이 읽는 내내 들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무협과 문학 이라는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꼬집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소설이기때문에 이 소설만큼은 한 번 구해보기를 추천한다.


오뢰신기 -조철산
오뢰신기하면.. 아무래도 대표적으로 비적유성탄과 마찬가지로 총포 등이 등장하고 그게 주가
되는 무협을 떠올리는데, 오히려 내가 오뢰신기를 읽었을 때의 느낌은 진산 사천당문을 읽고
나서의 느낌과 비슷했다. 사천당문 또한 독에 관련된 것이 중심이 아니듯..
 이 책 역시 그러한 것이 주류가 되지는 못한다. 여하튼 배경이나 소재가 독특한 면이 있어서
 한국 무협 걸작 중 하나라고 꼽을만 하다.


잠룡기 -고명윤
 이류도 못되는 삼류 주인공이 삼류로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삼류 주인공이 작품 끝까지 삼류이다. 그만큼 독특한 소설이기도 하며, 무협에서 로드 무비를
 찾아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할만한 작품이다. 다만 끝까지 별 거 없으니 그러한 점은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 보아야 한다.


악인지로 -하성민
한국 무협에서 몇 안되는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다만 간간히 인간적으로 보여지는 그
 주인공이 모습은 패륜겁의 주인공과 상당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악인이 주인공인 소설을 찾
는다면 읽어봐야할 작품.


묵향 -전동조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dcinside 무협갤러리를 묵향 갤러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작품
이다. 무협갤러리에서 까일만한 소지는 거의 다 갖춘 작품이지만 그렇게 언급이 되는 걸 보면
나름 애증의 작품이기도 하다.
1부는 개념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환타지로 가는 순간 양산형이 되었고 다시 무협으로 오는
 순간 망작이 되었다.


비뢰도 -목정균
학원무협시트콤. 이라는 말히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묵향과 함께 양대산맥
이라 불리우는 작품이지만..그래도 묵향이 1부가 개념이라고 나름 인정받는 것에 비해서 처음부터
 오지게 까이는 소설. 엄청난 팬덤을 형성하기도 하였지만 역시 묵향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늘려
쓰기에 지친 팬들은 하나둘 떠나가는 실정.



-발췌출처:원문에는 더 많고 다양한 소설의 자세한 안내가 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eroism&no=14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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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협지의 계보 연구 - 노스모크 무협지 
2004/06/21 02:36



중국무협 -중국무협의 역사

최초로 우리나라에 나온 무협소설은 1961년의 '정협지'로 김광주 선생이 번역했고, 1968년에는
 절대적인 한국독자층 형성계기를 만든 와룡생의 '군협지', 1979년 을제상인의 팔만사천검법,
 1985년 김용돌풍을 일으킨 '영웅문'이 있다. 이후로 많은 중국 무협지들이 번역되었다.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었지만, 이 중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들로는 와룡생, 유잔양, 진청운, 왕
도려, 양우생, 고룡, 운중악, 동방옥, 조약빙, 추몽훈, 설안, 소슬, 황웅, 상관정, 금봉, 제풍,
심기운, 낭사완, 온서안, 환룡, 반하주루, 오루거사, 중화, 위지문, 묵여생, 제갈청운, 파대장,
고여풍, 독고흥, 무릉초자, 모용미, 억문, 사마자연, 사마람이 있다 --daeyoel?


김용(대만) : 영웅문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제일 재미있게 본 건 천룡팔부, 설산비호, 비호외전이다. 소오
강호 빼고 김용 작품은 모두 보았다. 소오강호를 안 본건... 김용 작품을 다 봐 버리면 심한
정신적 충격과 허탈감을 맛볼 것 같아서 일부러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작품을 남겨두었다. 더
 이상 볼 김용 작품이 없다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가능한 안 보려고 노력 중
이다. 참고로 설산비호와 비호외전은 시대상으로는 비호외전이 앞선다. 간혹 이런 이유로 비호
외전을 먼저 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있는데, 절대로 비호외전을 먼저 봐서는 안된다. 왜 그런지
는 읽어 보면 안다.
김용작품은 다른작가들과는 다르게 시대상으로 얽히고 설켜있다. 초창기쯤에 나온 작품의 배경
들과 인물들이 최근에 나온 작품에 다시 등장하기도한다. 전두환시절 군사정권 비판을 했다는
필화사건을 이유로 구속되었던 번역작가 박영창의 말을 빌리면 김용의 작품은 총 15종이 있는데
영웅문 3부, 천룡팔부 2부, 녹정기, 비호외전, 설산비호, 연성결, 백마소서풍, 소오강호, 청향비,
 금사검, 원앙도, 월녀검이다. 그외의 다수들의 김용작품은 거의 가짜라고 할수가 있다. --daeyoel?


김용 : 녹정기
예전에는 5권 혹은 7권짜리 무협을 많이 보았었는데, 가끔가다가 2질짜리 작품을 봤던걸루 기
억한다.그중 김용의 작품인지 모르고 봤던..정말이지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 바로 녹정기이다.
나중에 녹정기가 김용의 탈퇴환골격의 작품이란걸 알게 되었다. 무협에서 무공이 아닌 심계를
최고로 다룬 아주 독특한 위치의 작품이다. 영화로두 나왔었는데..원작(소설)만한 영화가 없다.
 아마..주성치랑 임청하란 같이 찍은 버젼도 있을것이다.


운중악 : 용사팔황
정확히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김용,고룡,와룡생과는 또다른 새로운 대가가 등장했다고 느낀
작품. 요즘 무협과 판타지 소설의 결합이 일어나고 있는듯 한데..그 효시격이라 할 수 있는 묵
향의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문체로 꼽았던걸루 기억한다.


와룡생(대만) : 군협지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완벽한 추리소설 뺨치는겪이라. 두뇌회전에 도움이
될듯. 와룡생작품은 특이하게도 여자들이 주를이룬다. 물론 주인공이 남자이지만 남자주인공과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여자주인공도 입지가 확연히 크다고 볼수있다.. 대표적인 작
품으로는 군협지, 무유지, 비룡, 비연, 무림천하, 쌍보기, 야적, 천애기, 금검지, 충의문 등이
 있다. --daeyoel?

와룡생 작품은 위작도 많지만, 위작이 아닌것 중에도 작품의 편차가 너무 심한편입니다. 저 같
은 경우에는 군협지와 천애기를 그나마 제일로 꼽고 싶은데, 천애기는 가면 갈수록 좀 막나가는
 듯 하긴 해도, 초반의 흥미진진함때문에 손을 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졸린웅이


고룡(대만)
본명은 웅요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창궁신검, 유성호 접검, 초류향 전기, 신검산장, 육소봉
 전기, 다정검객 무정검, 절대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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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협지 읽기에 빠져있다. 김용, 고룡의 무협지 몇개를 얻었는데, 고룡을 먼저 읽고 있는
중이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비도탈명(다정검객 무정검), 절대쌍교, 초류향 차시
환혼-편복전기, 육소봉전기, 소십일랑, 그리고 지금은 혈앵무를 읽고 있는 중이다. 고룡의 소
설에서 받은 전체적인 느낌은 "참으로 맹랑요사스럽다"이다-.- 불쑥불쑥 명확한 인과관계 없이
 튀어나오는 인물, 행동, 사건, 배경들... 그러면서도 몇가지는 아주 현실적이다. 예를들면,
"돈문제" "여자문제"등. 특히나 돈문제는 아..주 현실적인데, 김용의 작품을 읽다보면 "대협이
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해서 먹고 살까?"란 궁금증이 자주 발생하지만 결코 그 답은 알수없는
반면, 고룡작품의 인물들은 뭘해서 먹고사는지 확실하게 알수 있다. 매우 많은 사건들의 중심
에 돈문제가 있기도 한다.(많은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이다-.-) 김용 작품의 주인공들은 이슬과
공기만 먹고(내식만 하고?-.-;)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지만, 고룡 작품의 주인공들은
 밥먹고 사는게 분명하고, 돈을 많이 쓰는 인물은 반드시 그 돈의 출처를 결국 알게된다. 혹시
 고룡이란 사람은 돈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지 않을까? --황원정

고룡의 작품은 그 독특한 스타일만으로도 일가를 이룬것 같습니다. 다소 맹랑하고 터무니없지만,
 나름대로 그럴듯한(치밀한 플롯따윈 없지만, 어짜피 대부분의 범작추리소설은 인과관계나 복선
이 부실한것과 마찬가지로) 추리와 의외의 전개로 예상치못한 희열(?)을 가져다 줍니다. 초류향
류로 대표되는 주인공상에 있어서는, 그 캐릭터만 놓고보면 녹정기의 위소보등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고룡은 실제로 말년이 약간 초라했다고 합니다. 알콜중독으로 모 도서관에서 쓰러진게
 마지막 모습이라는 글을, 모 번역서 서문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카더라통신? --졸린웅이


고룡 : 다정검객무정검, 소십일랑
두 이야기 모두 "참으로 징한 情"이야기이다. 특히나 다정검객무정검의 징함은 하늘을 찌른다-.-
이심환(비도탈명 판에는 초류빈이라고 나온다. 초류향 사촌이냐-.-)은 보는 사람을 숨막히게 할
 정도로 답답한 인물이다.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이 확실치는 않으나, 처음 봤을때 "에라이~ 때
려쳐라, 인간아!!"란 말 여러번 했었다. 그러나 결코 재미가 없진 않았다. 재미없기는 커녕,
나중에 절판된 걸 뻔히 알면서 찾아헤맬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최근에 다시 비도탈명을 구
해놨는데, 조만간 다시 볼 생각이다. 소십일랑은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마지막 권이 아마도
국내에 번역 안된 모양이었다. 2권까지 보고 그만보려니 몹시 속이 쓰린데, 내용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신세를 너무 슬프게 그려놓아서 보고나면 나까지 처량맞아지는 그런 작품
이었다. 고룡소설의 러브스토리중 제일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까지 못봐서 해피엔
딩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고룡 : 육소봉 전기
육소봉 전기는 초류향전기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육소봉의 배경이 좀더 나중인 것 같고, 또한
육소봉의 나이도 초류향보다 더 어리지 않을까 싶다.(명확하게 나오진 않는다. 분위기상...) 그
리고 결정적으로 육소봉엔 서문취설이 있다 검같은 서문취설, 냉정한 서문취설, 오만한 서문취
설, 깔끔한 서문취설, 똑똑한 서문취설, 결코 실수하지 않는 서문취설, 더더더군다나 그 누구처
럼 여자한테 정신 빼지 않는(달리 말하면 별로 여자가 꼬이지 않는-.-) 서문취설!! 서문취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인물은 결코 없었다. 다만 7개 이야기 중의 서문취설이 모두 같은 사람
이 아닌 듯 해서-.-; 그건 좀 아쉽다.아무리 잘 봐줘도 유령산장의 서문취설과 봉무구천의 서문
취설은 같은 인간이 아니다. 유령산장의 서문취설은 일종의 검에 미친 神이었고, 봉무구천의 서
문취설은 평범하고 의리있는 육소봉의 친구인 인간이었다. 봉무구천이 차라리 결전전후 바로 뒤
에 왔다면 그 검신이 여자때문에 완전히 변했구나, 하고 이해라도 하겠지만...유령산장과 봉무구
천의 간격은 너무컸다. 즉, 고룡이 쓴 7개의 이야기들은 질적이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수화대
도, 은구도방, 봉무구천, 검신일소는 나머지들에 비해 재미없었다. 물론 육소봉 전기 7개의 에피
소드에서 면면히 이어온 짜임새, 독특한 인물, 기상천외한 반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눈썹이 네
개 달렸다는(왜인지는 책을 보면 안다) 육소봉의 사랑과 액션 대로망! ^^; 재미있는 소설이다.


유잔양(대만)
김용이 쓴 소오강호의 후속작으로 독고구검(일명 : 혈립)이 있다.


양우생
개인적으로는 김용과 더불어 중국무협의 진수로 뽑고 싶은 사람. 의외로 유명한 작품도 꽤나 있다.
 예를 들자면 명황성이나 한국에서 녹정기 2부로 나온 무림삼여협전도 들수 있다.
양우생만의 특징을 몇가지 들자면, 여주인공은 상당히 카리스마 적이라는점과 양우생만의 역사적
 이해와 상당히 현실적인 역사적 배경도 꼽을수 있을듯 하다. 그리고 김용작품처럼 사랑때문에
 여러 여자가 난투극(?)을 벌이는일같은건 그다지 많지 않다. 단지 처음연결되었던, 또는 연결되
어야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외부의 위협이있어도 계속 꿋꿋히 연결되는 방향성을 가진다. 그래
서 상당히 답답하게 보일수 있는 무협이라 할수 있다. 또한 의외로 전개가 느리고 거의 모든작
품이 하나의 흐름으로 주욱 연결되어있는 특징 아닌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띄엄띄엄 읽는다면 자
잘한 재미들은 상당히 놓치기 쉽다.

작품목록: 대당유협전(화청지1부), 용봉보차록(화청지 2부), 여제 기영전, 광협천교마녀(대륙풍),
무림천교, 옥면요호, 한애웅풍, 오적풍운록, 뇌전풍운, 평종협영록(명황성1부), 산화여협전(명황
성2부), 연걸풍운록(명황성3부), 광릉검(광릉검), 환검기전록, 백발마녀전(백발마녀전), 새외기
협전, 칠검하천산, 강호삼여협(녹정기2부), 빙천천녀전, 빙백한광검, 운해옥궁연(승천문), 목야
유성, 협공단심. 괄호안은 한국 발매명.
-- ziozzang




한국무협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자면, 야설록 프로에서 용대운과 좌백이 등장한 이후 등장한 작가군들의
작품을 흔히 "신무협"이라고 부르고 이전부터 활동하던 작가군들을 "구무협"이라고 부르는 경
향이 있다. "구무협" 시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경우 유명 작가의 이름만 걸고 무명작가들이 대필
하는 "공장시스템"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특이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어느 작가의 이름을 이
야기하는 게 무의미할 때가 있다.


박영창 : 무림파천황
유명한 번역작가로서 내가 좋아하는 한국작가중의 하나다. 1953년 강원도 홍천출생, 연세대 신
학과 졸, "꽃바람 칼바람"으로 데뷔해서 1981년 "무림파천황" 필화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배
투옥되었다. 김용의 대다수의 작품을 번역했으며 유잔양, 고룡, 와룡생등 대만작가들의 뛰어난
 작품을 번역하기도 했다 --daeyoel?

무림파천황때문에 투옥되셨던것이었군요. 저런, 어이없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품만 놓고보면,
정말 황당무계했습니다. 그래도 그 수많은 번역작을 보다 보면, 뭔가 깊이가 있겠지..하고 기대
해서 구입했었는데, 스토리고 뭐고 없었습니다. 펑펑,으아아악같은 효과음이 한페이지의1/3에서
 많으면 반 가까이 차지하는 대목도 있었지요. 어린 맘에 없는 용돈 털어샀던 관계로 한동안 원
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졸린웅이


사마달 : 절대무존
사마달의 데뷔작으로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었다. 허나 아직도 기억나는것이
첫장면에서 나타나는 마치 영화와 같은 기법이 쓰였던걸루 기억한다. 빠른 전개와 복선..글구
 무공의 서열화..도식화..뭐 이런 느낌이 있었던걸루 기억한다. 독공이 무지하게 센 무공으로
 나왔던 기억...저자명을 보면서 무협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후에 사마달을 도용한
작품이 많이 나오자 그 사진을 책 표지에 넣었던걸루 기억한다. 사마달과 검궁인,고추림,일
주향,고월등과의 공동작품도 재미있었던것 같다


금강 : xx경혼 시리즈
금강의 작품은 모두 재미가 있었다. 그중 금검경혼,광세경혼,뇌정경혼은 xx경혼 시리즈로..
무지 재미있었던걸루 기억한다.


서효원 : 대자객교
요절한 천재작가 서효원의 대표작. 1980년 위암 수술을 받은 후 1992년 33세로 요절할 때까지
무려 128편, 총 1,000여권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작품을 써냈다고 한다. 서효원의 작품은 한마
디로, 평작은 있지만 졸작은 없다 라고 평가받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본 우리나라 작품들 중
에서는 대자객교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서효원과 그의 시에 대해서...
http://my.dreamwiz.com/baudelaire/seo.html


검궁인 : 독보강호
2권짜리 짧은 소설. 코믹무협의 시조라 평가되는 책. 정말로 유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
편인 "신독보강호"도 있다.


용대운 : 강호무뢰한
이것도 유쾌한 소설이다. 주인공 캐릭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제멋대로 좌충우돌. 하지만 진
정한 실력이 있고, 숨겨진 비밀도 있다.


좌백? : 대도오
한국 신무협?을 열어젖힌 소설입니다. 용대운?의 태극문이 상업적으로 시작을 알렸다면 좌
백?의 대도오가 신무협의 시작이었습니다.
대도오가 권가야 화백의 남자이야기로 나왔습니다. 아직도 나오고 있는 중인지는 잘 모르
겠고요. 꽤 오랫동안 안 나오다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걸 봤는데 지금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모르겠군요 --Senk


풍종호 : 경혼기
한국 기정무협의 걸작입니다. 지존록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지만 따로 떨어져 출판된 작품
이죠. 풍종호의 데뷔작입니다.


백야 : 색마전기1,2
그냥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왠지 싸늘한 분위기... 그렇습니다. 제목 보고 골라 본 겁
니다.) 기대 이상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재치. 2부는 현재 백야님 홈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무림향에 가면 우리나라 무협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http://murimpia.com/

백야 : 취생몽사
백야의 진정한 걸작은 취생몽사입니다.


좌백,이재일,백야
읽다보니 조금 놀라움이... 위의 많은 한무 추천중 내가 꼽은 베스트가 하나도 없다는...
아뭏든, 국내 신무협의 계보는 이 3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꼽습니다. 좌백은 누가 뭐래도
신무협의 창시자 (용대운을 꼽는 설도 강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구신무협과 신무
협의 양단에 걸쳐있다고 보인다. 특히나 구무협 공장출판의 폐해중 하나인 울거먹기를 몇
번 하고 나서는 이미지를 대단히 손상시켰다) 이고, 한동안의 침체기를 지나 샛별과도
같이 등장하여 현란한 필체를 자랑한 백야는 제2의 좌백이라 칭할만큼 신무협의 계보를
잇는 대단한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가라 생각하는 (아마츄어 통신작가로 시작한)
이재일은 그 유명한 미완작 쟁선계 하나만으로도 감히 신필김용에 비길만하다고 평할수
있겠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뛰어난 것이 많지만, 이 3작가는 특히나 그들이 내놓은
모든 작품이 하나도 빠짐없이 A급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그 외에 풍종호도 다
작만 했다면 좌백과 나란히 할 만한 작가이고, 괴이한 작품으로 유명한 김호/장상수/한상
운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김호, 장상수, 한상운
세 명은 90년대 가장 실험적인 작품을 냈던 작가입니다.

노자무어
김호의 소설입니다. 노자무어는 로저 무어의 한자식 장난입니다. 철저한 실험성으로 무
장하고 있는 작품이죠.

삼우인기담
4권분량의 장상수의 소설입니다. 세 명의 다른 사람의 같은 시간대의 다른 시각을 1,2,3권
으로 나누어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4권에서의 시간을 역전시킨 구성은 정말 뛰어납니다.
여러모로 '저수지의 개들'이 연상되는 소설입니다. 한국 무협의 괴작입니다.

양각양
한상운의 데뷔작입니다. 나왔을때 블랙 무협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블랙코미디가 무엇인가
를 진정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양각양(兩脚羊)은 발 둘달린 양, 중국 속어로 인육(人肉)
을 뜻합니다. 인육을 파는 무협 방파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진산 : 대사형
국내 신무협 다음의 무협은 이 작품을 꼽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좌백을 위시한 신무협
작가군이 '뫼'라는 출판사에 갖혀 있을때, 중견 여류 무협작가였던 진산이 '시공사'를 통
해 의욕적으로 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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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여러편 있지만... 대충 비슷한 것들은 머리 속에서 섞여 버려서... 개인적으로 판타
지는 너무 허황해 보이고... 반면 신무협이라 일컫는 류의 경향은 또 너무 무겁다. 간만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읽는 소설을 통해서까지 삶에 대해서 회의하고 고민하고 싶진 않
다. 나는 딱 StarWars 수준인 것 같다. --지상은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김용, 와룡생등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많은 작품들이 있는데, 그건
 전부 가짜다.. 가짜가 너무 많아서 읽다보면 헷갈리고 정신도 산만해진다.. 와룡생이라고
 써있는것도 읽다보면 허접이라는게 티가날 정도다.. 분간하는 방법으로는 제목다음에 원
본이라고 써있는것, 또 겉표지를 보다가 보면 작가의 사진과 해설이 진품처럼 되어있거나,
 컬러판으로 몇장정도는 역사적인 예술품 사진들이 나와있는건 진짜..그리고 가짜중의 대표
적인 것들로는 김용의 '의천도룡기'(영웅문 3부를 따라한 가짜-후속작이라고 하지만 무지막
지하게 어설프다), 김용의 '화산논검' (총 30권 정도이지만 이것도 가짜- 영웅문에 나오는
 시대의 전편.이라고 할수있다 인물을 몽땅베껴서 만든 최고의 걸작 가짜), 김용의 '용호검'
하도 많아서 정말로 헷갈리지만... 고려원에서 출간한 영웅문을 번역한 작가나.. 박영창
작가가 번역한 작품은 거의 믿을만하고, 아무거나 집지말고 책의 스토리나 겉표지와 말머리
부분을 잘보아야 한다, 그리고 번역작가나 출판사등을 고려해야만 비로소 진품을 즐길수가
있다. --daey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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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지인(조진행)' 이라는 무협지도 있는데 무척 괜찮고, 재미있습니다. 회사다니면서 무
척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리고 한동안 전 도사가 되고 싶었
습니다. 더운 여름 집에서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여유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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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용대운의 최고 명작은 태극문과 독보건곤, 그리고 꽤 오래된 작품의 철혈도라고
 생각합니다. 태극문과 독보건곤은 용대운의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준 유명한 작품이고,
철혈도는 80년대 스타일이지만 용대운 특유의 호쾌한 맛이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효원의
 또다른 작품을 꼽자면 대설도 들어갈만 하네요. 그의 자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신무협에서는 무악의 만인동도 수작입니다. 97년 만인동 이후로 소식이 없다가 최근 무림향
 DeadLink 에서 자객왕이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만인동은 무협소설 매니아들 사이에
서 상당히 호평을 받은 것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좀 아쉽네요. 이번 기회에 좀
더 알려졌으면 합니다. -- 한혁희

[출처] [펌] 중국 무협지의 계보 연구 - 노스모크|작성자 야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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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이란 무엇인가?



무협소설은 일반적으로 무술 또는 무예를 갖고 협을 행하는 소설들을 가리킵니다. SF나 판타지,
 호러가 유럽에서 발흥하여 미국에서 완성된 지극히 서구적인 대중소설들이라고 한다면, 무협
소설은 동양권에서 유일하게 자생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요. 특이 우리 나라의 경우, 다른
소설들에 비해 일찍부터 수용하여 지금도 꾸준히 창작되고 있는 생명력이 강한 장르입니다.

이러한 무협소설의 뿌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합니다. 고대의 것으로 "장자" 설검
편이나 사마천의 "사기" 유협열전 또는 자객열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아니면 시대
적으로 내려와 당나라 때의 전기소설 "섭은랑"이나 "곤륜노"에서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송대의 화본에서 원형을 찾거나 명대에 나온 "삼국지"나 "수호지"에 나오는 탁월
한 무술이나 협의심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무협소설과 통한다고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무협소설의 실질적인 원형을 당나라 전기소설에서 찾는 것이 가장 유력합니다. 전
기소설이란 기이함을 전하는 문어체 단편소설을 말합니다. 이는 비현실적인 상상으로 가공된
흥미 본위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협소설의 대가 홍콩의 김용은 당나라 두광정
(850-933)이란 인물이 지은 "규염객전"을 무협소설의 비조라고 지적한 적도 있습니다.

"규염객전"은 황소의 난이 발발하여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지극히 문란해진 당나라 말기에
 창작된 작품입니다. 물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수나라 말기로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어지럽고
혼탁한 시대이기 때문에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하고자 당나라 태종이 의협을 일으키게 됩니다.

"규염객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소의 기생 홍불이 아직은 평민이던 당태조 이정과 서
로 알게 되어 도망칩니다. 그 도중에 규염객이란 인물을 만나는데, 규염객은 이정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자신의 재산을 전부 물려주고 더불어 나라를 건국하는 방도까지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해적을 거느리고 부여국으로 들어가 그곳의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된다는 것
으로 이 규염객이 연개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무튼 홍불과 규염객, 이정이라고 하는 세 명의 협객 즉 삼협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
문에 이 삼협에게서 무협소설의 협을 찾으려 한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배형의 "섭은랑"은 무
라는 측면에서 주목되는 당나라 전기소설입니다.

절도사의 딸 섭은랑이 열 살 때 비구니에게 납치되어 초인적인 무예를 전수받는 과정이 간결하
게 그려집니다. 섭은랑은 법술로 자객을 물리치는데, 무협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든지, 험준한 자연환경 아래 보검과 경공 등으로 부모의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이 작품에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대의 전기소설은 송, 원, 명대를 거쳐 필기나 화본 그리고 장회소설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면서
 산발적으로 협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가운데 무협소설의 가상공간인 강호는 "수호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강호란 원래 중국의 양자강과 동정호를 가리키는 대명사
이지만, 전통적으로 조정으로 대변되는 정치사회와 반대되는 뜻입니다.

즉 은둔한 지식인이나 평민들이 머무는 인간세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
가 "수호지"에 이르러 양산박에 모인 108명의 영웅들이 제각기 각자의 무기와 무예를 전개하면
강호무협의 세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강호는 무협소설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허구세계입니다. 현실사회와 단절된 이른바 상상 속의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판타지나 SF가 구축한 세계와 같습니다. 강호에는 기존사회의 가치나 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며, 협객들 스스로 하나의 규범을 만들어 그 규범에 따라 세상을 악에서 구
하는 활동을 펼칩니다.

그리고 그 활동의 근간은 무술이지요. 양우생과 같은 홍콩의 작가는 이를 두고 협은 목적이고
 무는 협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무가 있고 협이 없을 바에는 협이 있고 무가 없는
 편이 낫다고 하여 어디까지나 협을 완성시키는 것이 무협소설의 주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강호라는 비현실적인 상상 공간에서 선과 악으로 대립된 구도 속에서 협객이 무술로 정
사를 판가름한다는 방식은, 청나라 말기에 나타난 협의소설 또한 협의공안소설에서 그 선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의소설은 무협소설의 무 대신에 협이 들어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
듯이, 의로움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의로움이란 곧 사회적 정의를 가리킵니다.

포청천과 같은 인덕이 높은 관료가 정의를 구현하는데, 협객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삼협오의"나
 하옥봉이라는 협녀가 당시의 권세가에게 살해된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아녀영웅전"이 대표적
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볼 수 있는 무협소설은 1920년대에 출발한 대중소설이지요. 이 시기는 미국에서
펄프잡지라고 하는 값싼 대중매체를 통해 판타지, SF, 호러 등이 갓 출발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중국에서도 이 시기에 "무협세계"라는 잡지가 나왔습니다.

이때는 청조에서 중화민국으로 대체되는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평강불
초생 향개연이 1922년 "홍잡지"에 "강호기협전"이라는 소설을 6년 동안 연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강호기협전"은 나라에 충성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 협의소설의 협보다는
무술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은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완전히 독립된 강호라는 상상
속의 배경을 선보였지요.

평강불초생의 작품으로 시작된 무협소설은 무협소설만을 쓰는 전업작가가 잇달아 등장하고 고정
적인 독자가 증가하면서 1940년대까지 대량 소비됩니다. 이 시기에 작가가 활동하는 지역을 나누
어 주로 남경과 상해 등의 강남 일대에서 활동한 작가를 남파라고 불렀으며, 산동과 하북, 북경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를 북파라고 불렀습니다.

남파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평강불초생 이외에 고명도를 들 수 있습니다. 고명도는 특히 자신이 살
고 있던 소주 지방을 배경으로 남녀의 다정다감한 연정을 우아한 문체로 다룬 "황강여협"을 쓰고
 있습니다.

한편 북파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작가는 왕도려와 이수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도려는 협의소
설 "아녀영웅전"의 전통을 이어받아 여주인공의 애잔한 감정을 묘사하는 데 아주 뛰어난 작가입
니다. 특히 그의 "학경곤륜"이 최근에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심리묘
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지요.

이수민의 "촉산검협전"은 1931년부터 1948년까지 약 18년간에 걸쳐 창작된 대하무협소설로서 유교,
불교, 도교, 묵가 등 중국의 전통적인 사상을 필법, 비검, 도수, 요법 등을 그 안에 용해시켜 정과
 사의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촉산을 지리적인 배경으로 하여 검선과 비선, 혈마 등 초인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영묘한 새나
괴이한 짐승, 정령과 요괴라는 가상의 존재들이 활약하는 이른바 판타지의 이차세계를 선보이고
있지요.

 
"촉산검협전" 헐리우스의 SFX 기법을 처음 도입하여 만든 서극 감독의 "촉산"(1983)
이 세계의 검선은 무사들이 수도 정진하여 완성된 신선으로 주로 선계에 거주합니다. 혈마는 마
계에 거주하는 요괴로서 검선과 혈마로 대표되는 정과 사의 싸움은 시대를 거듭하면서 되풀이됩니다.

그리고 그것의 중심 축에는 끊어지지 않는 남녀의 애절한 정분과 스승과 제자, 친구와의 신의가
뒤엉키면서 생사를 윤회합니다. 이 작품은 낭만적인 환상 세계를 무협소설에서 구축했다는 점에서
1960년대 이후의 홍콩과 대만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신파 무협소설



구파 무협소설에 이어 1950년대 말에서 1960년에 걸쳐 홍콩과 대만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향의 무
협소설이 등장하게 됩니다. 신파 무협소설에서는 의나 협의 요소가 약간 희박해지고 새로운 무술을
창출하거나 농후한 남녀간의 애정이 가미되었습니다.

이러한 현대의 무협소설들은 1962년 홍콩의 작가 양우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양우생은 역사상
 실재했던 인물이나 사건을 무협소설에 집어넣고 폭넓은 시대 설정이나 명쾌한 역사관으로 뒷받침된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고전시가나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구사한 격조 높은 문체로 일가견이
 있지요. 즉 중국의 전통문학을 바탕으로 역사무협소설을 쓴 것입니다.

 
양우생 국내 번역판
"명황성"(1989)

무와 협의 관계에서 협이 먼저이고 무는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하다는 자신의 지적대로 양우생의
 작품은 애국주의 색깔이 짙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의 협사들은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
보다는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자유의 투사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작품 "광협천기마녀"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남송과 금 그리고 징
기스칸의 몽고가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격변기입니다. 송의 협사 유청요와 화곡함, 금의 단우층 이
 세 인물이 펼치는 사랑과 갈등,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러고 전란으로 무고하게 죽어 가는 민중
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의 정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김용

반면 김용은 1955년 "서검구은록"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72년 "녹정기"를 끝으로 절필하기까지
 17년 동안 15부의 전 작품에서 무협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온갖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시도해 왔습니다.

초기 작품인 "사조영웅전"에서 송, 원, 요, 금의 여러 국가가 중원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남송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징키스칸, 완안열, 전진칠자, 구처기와 같은
 역사적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의 사실감을 부여하면서 주인공 곽정이 천하제일의 무공을 성취
하여 원수를 무찌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소오강호" "녹정기" "천룡팔부" "협객행"

그러나 1969년에 발표한 "소오강호"에 이르러서는 강호를 비웃는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협
소설에서 전통적으로 설정하는 선악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김용의 무협소설로서는 보기
드물게 역사적인 배경이 전혀 없는 완전한 강호를 다루면서 정과 사에 대한 여러 가지 답을 제시합
니다.


영화 "신소오강호"(1996)

여기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강호의 은원 관계나 권력의 부패에 염증을 느껴 그 구속에서 벗어나
기를 꿈꾸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영호충은 지도자나 리더의 자질도 없으며 무공도 뛰어나
지 못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경도되어 사랑하는 여인과 술을 마시며 사는 생활을 꿈꿀 뿐입
니다. 즉 강호의 관습을 깨는 반무협을 주제로 삼은 것이지요.


영화"녹정기"2(1993)

이러한 반무협의 경향은 1972년에 발표한 "녹정기"에서 완성합니다. "녹정기"는 청나라 강희제 때
 주인공 위소보가 엮어내는 해학과 기지 넘치는 이야기이지요. 기생집 아들인 위소보는 당찬 성격
과 교활한 이기주의, 넘치는 기지로 황제의 신임을 받습니다. 동시에 반청복명의 비밀결사인 천지
회와의 사이에서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연출하여 독자로 하여금 긴장과 스릴을 맛보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무협소설이라기보다 차라리 역사소설로서 반영웅, 반전통, 반속박을 추구합니다. 주인공이
 할 수 있는 무술이라야 겨우 도망치는데 쓸모 있는 보법 정도이니 초인이어야 할 무협소설의 주인공
을 부정한 무협소설이지요.

김용의 무협소설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무협소설에 문학성을 가미시켰
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복잡다단한 플롯, 인생에 대한 진지한 사색은
 무협소설을 본격문학에 접근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초기 작품에서 구축한 무협소설의 규범을 스스로 뒤집어 덧없는 강호세계의 만가, 반영웅, 반
무협을 선보였다는 것은 "20세기 인류문명이 지닌 비관주의와 회의정신에 대한 의미 있는 반영”이라
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협의 세계를 중시하는 홍콩의 무협소설과는 달리, 대만의 와룡생과 고룡
 같은 작가는 무예의 성취를 통한 인간 개인의 내면적인 세계를 더욱 파고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최초로 소개되어 항구적인 무협소설 독자층을 일구어낸 공적이 큰 와룡생은 대만 작가
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역사와 무관한 비현실적인 환상을 그리는 데 뛰어납니다. 특히 비극적인 남
녀간의 정을 묘사하여 이른바 기정무협을 완성했습니다.

와룡생 작품의 주인공은 상대방에게 당하면서도 원한을 품지 않는 매우 소극적인 도덕군자로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언제나 현실을 도피하며 무공과 기연에 힘입어 사건을 해결하지요. 다만 무협소설
에서 와룡생이 이룩한 공적은 무림의 구대문파를 설정하고 이들 구대문파가 무림맹주의 자리를 두고
 패권을 다툰다는 하나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강호에서의 패권다툼이라는 무협소설의 큰 주제를 완성시킨 것이지요. 예를 들어 "옥차맹"과 같은 작
품에서 주인공 서원평은 무공비급을 훔치기 위해 소림사를 숨어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고수 혜공대사
를 만나 소림사 무공의 정수인 "달마역근경"을 전수받습니다.

최후에는 남해신수가 중원을 제패하기 위해 설치한 고독지묘 안에서 무공비급을 차지하려고 몰려든 중
원의 무림고수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는 가운데 서원평은 남해신수의 장풍을 맞아 죽는다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됩니다.

 
"초류향" 국내판(1992) "유성호접검" 국내판(1992)

40세에 요절한 작가 고룡은 미스터리 무협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경험이 있는 고룡은 서구문학의 기법을 무협소설에 끌어들여 과장이 없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사건을 전개합니다.

짧고 직설적인 문장으로 영화의 몽타주 수법을 사용하여 시공을 확대하거나 발빠른 장면 전환을 구사
하지요. 또한 역사적 배경이 모호하여 어느 시대의 이야기인지 분명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완전한 픽
션을 독자로 하여금 자유롭게 이야기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고룡의 작품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옴니버스식 이야기 연결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초류향전기"에 나오는 초류향은 도적으로 언제나 현장에 향수냄새를 남기고 가는 것이 주특기입니다.

여기서는 대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범인을 색출하고 악인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인간 관계를 복잡하게 설정하여 그로 인해 빚어지는 심리묘사나 시종일관 불꽃 튀기는 두뇌
싸움 그러면서 비인간적인 현실에 고뇌하는 주인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부살인업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유성호접검"과 같은 작품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가득한
무협 미스터리로서 수수께끼가 끊임없이 수수께끼를 불러들여 최후에는 놀라운 결말을 맞이하는 이른바
 서구의 탐정소설을 그대로 무협소설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창작 무협소설
 
김광주 "정협지"(1984, 재출간)
우리 나라의 창작 무협소설은 대만의 작품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확보한 독자들에게 무협소설을 지
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씌어졌습니다. 1961년 대만 위지문의 "검해고홍"을 김광주가 "정협지"라는
 이름으로 거의 번안에 가깝게 고쳐 3년 동안 연재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전파력이 강한 대중매체인
 신문에 실린 무협소설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책으로 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 와룡생의 "옥차맹"이 "군협지"로 번역 출간된 것이지요. 또한 1968년을 기점으로 홍콩 무협
영화가 유입됩니다. 무협영화는 무협소설을 더욱 성행하게 하여 일종의 붐이 되었습니다. 특히 와
룡생의 소설을 유달리 선호했습니다.

당시 무협소설은 서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대본소라는 소비유통 방식으로 정착되었습
니다. 대본소 체제라는 것은 이른바 작품의 일정한 부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공급망이었습
니다. 그 대신에 작품의 질보다는 양 그리고 무조건 많은 종류의 작품을 공급해야 하는 체제였지요.

특히 대만에서 와룡생이 작품 활동을 그만두자 와룡생의 작품만을 원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밀려 원
작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질 낮은 대만의 무협소설을 와룡생의 이름으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창작 무협소설은 이런 정체 불명의 소설들을 독자들이 외면하는 것을 기회로 나오기 시
작했습니다. 1981년의 일이었지요. 금강, 서효원, 사마달, 야설록, 검궁인이란 필명으로 국내 작가
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와룡생이나 진청운과 같은 대만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무
협소설 창작한 작가들입니다.


"금강경혼"(1994, 재출간)
금강은 특히 와룡생 무협이 갖고 있는 기본틀에 충실한 작품을 썼는데, 1981년 와룡생의 이름으로
 출판한 첫 작품 "금강경혼"의 경혼 시리즈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87년에 발표한
"발해의 혼"이나 1996년부터 경향신문에 연재된 "위대한 후예"와 같은 작품에서는 한국의 역사나
인물을 다룬 무협소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강의 작품은 무협의 고전적인 개념 즉 강호라는 가상공간에서의 무와 협을 이야기하는 공식에
충실히 따릅니다. 선악과 정사의 극명한 대립이 있고, 의협심이 강한 주인공이 수차례의 기연을
만나 순차적으로 무공을 발전시켜 갑니다.

그리고 발전된 무공의 수준에 맞추어 끊임없이 등장하는 악인과 대결하면서 성장한다는 점진적인
이야기 곡선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금강뿐 아니라 창작 무협소설 전체에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자객교"
(2001,재출간)
예를 들어 1980년 "무림혈서"로 데뷔하여 33세로 요절한 작가 서효원은 128종의 1천여 권의 엄청난
숫자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의 대표작인 "대자객교"를 보게 되면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이 청부
자객으로 무술 훈련을 받고 활동하다가 자신의 정체가 당시 실종된 태자임을 알게 됩니다.

두 개의 신분을 갖게 된 주인공은 강호인으로서는 무림의 악을 제거하고 태자로서는 태평천하의 위
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간결하고 산뜻한 문장으로 사건을 빠르게 전개시키고 있어 80년대 한국 무
협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독자들의 욕구에 응하여 만들어진 것이 대부
분이지요.

1982년에 데뷔한 야설록과 같은 작가는 무협소설은 장르문학이라는 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야설록은 무협소설이 대중문화의 쓰레기로 취급받는 통속소설임을 거부하고 독자가
 경험할 수 없는 환상 즉 판타지의 세계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적나라하게 담아 서구의 추리소설
이나 SF처럼 문학의 한 장르로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다고 밝힙니다.


"마객"(1995 재출간)
그리고 "마객"(1982)과 같은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철저하게 사도의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을 등장
시킵니다. 주인공의 절망과 허무의 행보는 소외받는 이들의 공통된 감정인 절망과 복수심으로 무장
된 채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습니다. 여기서 정과 사는 뒤집어집니다. 주인공이 속한 사파의 인물은
 못 가진 자의 서러움을 대변하고 반면 정파는 기득권 계층의 자만심과 이기주의로 무장하고 있지요.

그런데 홍콩이나 대만과는 차별되는 이러한 한국 무협소설의 특징은 대본소 체제라는 유통환경에 밀
려 점차 질적인 수준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무협소설이 본래 중시하는 사제지간의 신의나 문파
에 대한 복종은 없고 주로 낙천적인 성격의 서생이나 의생이 우연히 기연을 만나 무공비급을 얻거나
신비한 영약을 먹어 절대강자가 되어 무림에 나타납니다.

즉 평범한 주인공이 끊임없이 기연을 만나고 정파나 사파의 무공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것만을 수집
하여 아무런 인간적인 갈등이나 공통 없이 손쉽게 절대강자가 된다는 엉성한 스토리의 무협소설이
 대량으로 양산되었습니다. 80년대의 무협소설은 결국 1986년부터 김용의 작품이 출판되면서 새로운
 무협소설에 눈을 뜬 독자들의 외면을 당하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신무협소설

SF와 호러, 판타지가 통신과 인터넷의 사이버스페이스의 힘을 빌어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면 새로
운 모습으로 변모한 장르는 무협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0년대부터 유입되어 수많은 매니아를
 확보한 무협소설은 통신망 동호회를 통해 다시 복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텔의 무림동과 같은 동호회는 1991년에 발족하여 무협소설에 국한되지 않고 무협영화, 소설, 비
디오, 만화 전반에 대해 토론하여 무협문화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천리안의 무림, 나우누리의 무림천하, 유니텔의 무림동호회에는 통신 특유의 게시판 문화가 형성되
어 기존의 무협소설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올려놓는 등 이전의 걸작들을 사이버스페이스에 전파시
켜 그 동안 독자들에게서 멀어진 작품들을 환기시켰습니다.


"태극문"(1994)

또한 1994년부터는 단편 공모전을 통해 아마추어 작가군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기존에
활동하던 작가들이 게시판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지요. 용대운의 "태극문"은 바로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무협소설을 알리는 선성이 되었습니다.

1988년부터 작품 활동을 하던 용대운은 하이텔 무림동에 "태극문"을 연재하여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
응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1995년 오프라인에서 발표된 신세대 작가 좌백의 "대도오"와 함께 90년대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용대운과 좌백의 무협소설은 80년대 무협소설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전 작품들의 평
범한 복수담, 무림패권만을 다투는 이야기 골격은 그대로 가져다 쓰지만, 숨가쁘게 전개되는 연속적인
 사건만을 그리기보다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즉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천하제일이 되기를 바라는 등장인물들이 그 과정에
 올라가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창조했습니다.

주인공 조자건은 의외로 평범한 무공인 태극문을 연마하는데, 그것은 강호에 널리 알려진 가장 단
순한 기법들을 완벽하게 연마하여 허점을 없애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80년대 무협소설
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온갖 최고 무공과 결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벌어지는 무술 장면 가운데 한없이 따뜻한 인간의 정을 드러내는 전략은 같은 시
기에 발표한 "퇴마록"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가져왔으며 90년대 무협소설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지침서가 되었지요.


"대도오"(1995)

좌백의 "대도오"에서는 사생아 출신의 용병이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은 제대로 된 무공 한 번 배우지
 못하고 다만 자신의 치밀한 승부욕과 본능적인 투쟁심으로 적들과 대결해 나갑니다. 무협소설이 주
인공이 더 이상 초인이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지닌 보통 인간이 된 것이지요.

이러한 좌백의 새로운 소재 개발은 김호의 "노자무어"와 한상운의 "신체강탈자", "무림맹연쇄사건"처럼
 패러디, 엽기와의 과감한 결합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인륙을 먹는 흑점을 배경으로 한 "양각양"으로
 데뷔한 한상운은 전형적인 무협소설의 공식에 위반되는 이른바 반무협을 시도합니다.


"신체강탈자"(2001)

여기서는 선악의 대립이나 사건의 단계적 전개 그리고 협의라는 주제는 완전히 실종됩니다. 대신 난
무하는 것은 넌센스 엽기로서 "독비객"에서 황당무계 천하 십대고수 중 하나인 염천서가 역시 십대
고수의 수좌인 분의 아들을 잠시 맡다가 호랑이가 아이의 팔을 물어뜯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염천서는 명의를 찾아 간신히 팔을 이어 붙이지만 팔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
습니다. 결국 강시술까지 펼쳐 살려보려고 한다는 데서 작품이 끝납니다. 이렇게 무협이라는 틀을
빌려 일종의 엽기성을 부각시키는 이러한 기법은 충분한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무림맹연쇄살인사건"(2001)

그리고 번뜩이는 재치로 기존 질서에 대한 의도적인 저항을 하여 무협소설을 블랙 코미디로 영역을
넓힌 "무림맹연쇄살인사건"은 공안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과 그의 수족인 네 명의 저승사자가 등장
합니다.

이는 분명 청대의 공안소설 "삼협오의"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없을 정도로 능
력자로 인정받는 주인공이지만 실은 뒤에서 온갖 공갈과 협박 등의 비리를 저질러 해결하는 것이 대
부분입니다.

더욱이 주인공과 그 수족들은 의리로 뭉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없앨 기회만 노릴 뿐입니다. 이 작
품에서는 무협의 모든 공식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무협소설의 틀을 빌어 현대사회의 부
조리한 실상에 더 가깝게 접근하면서 기존질서에 대한 의도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무협소설

90년대 무협소설이 다시 부활하는 데 큰 터전이 된 통신망 동호회는 아마추어 작가를 배출하는 터전
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이를 읽고 평가해 주는 독자와의 양방
향 커뮤니케이션은 자유롭고 새로운 무협소설의 시도로 연결되었습니다. 즉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
양한 작품이 등장하게 된 것이지요.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무협 단편소설 공모전입니다.


진산의
"대사형"(2001)
여기에 최초의 여성작가 진산이 "광검유정"(1994)으로 당선되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정성
 뛰어난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1995년에 당선된 이재일의 "칠석야" 또한 좁은 지역에서 한 가
지 사건을 놓고 꼭 필요한 인물만 등장시켜 칠월칠석날 밤에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데, 충실한 고증과
 한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 그리고 탄탄한 문장력으로 사랑과 배신, 음모가 하나로 뒤엉킨 작품입니다.


"청룡장"(2001)
반면 신무협이 인간의 내면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다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스펙터클을 복구한
 유재용의 "청룡장"도 있습니다. 명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강동의 패주 청룡장을 중심으로 황실, 티무
르 제국, 중원의 각 문파들이 치밀한 전략으로 서로의 두뇌싸움을 벌이며 중원천하를 다투는 영웅들
의 활약으로 종횡으로 그립니다.

여기에는 무공을 수련한 강한 개인 즉 무림 고수끼리의 싸움은 없습니다. 오직 집단의 전략과 전술이
 두드러지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무협소설로 그린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청룡장"은 무렵의 정석을 깨트린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사지인"(2001)
통신 무협소설에서 또 하나 볼 수 있는 특징은 철학적 주제의 탐색과 순수문학에의 접근입니다. 조진
행의 "천사지인"이나 최후식의 "표류공주"는 무공의 허와 실을 뒤집어보고 깨달음을 통해 현실을 극
복한다는 주제를 진지하게 펼쳐 나갑니다. 무협와 협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협에 대한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지요.

"천사지인"은 도가사상을 작품의 바탕에 깔았습니다. 도가무예를 추구하는 주인공 장염의 일생을 그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유랑걸식을 하면서 목수일, 요리사 등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나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선악, 정사의 대립구도를 뛰어넘어 더 큰 도를 향해 나아가는 구도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류공주"(2000)
단순한 오락거리로서 즐기는 무협소설이 아닌 읽고 깨닫고 감동을 받는 무협소설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표류공주"도 "천사지인"과 같습니다. 떠도는 빈배라는 제목의 이 작품에는 불구자가 주인공으로 나옵
니다.

기형이란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의 간곡한 사랑과 정상으로 정상인으로 성장해 간다는
 인간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엮어집니다. 이는 순수문학의 도도함과 고귀함을 선택한 이른바 무협소설
을 빙자한 순수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통신 무협소설의 스펙트럼은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역사무예소설까지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하이텔 무림
동에 연재된 권오단의 "전우치전"은 한 자락의 판소리를 듣는 듯한 문체에 사명대사, 휴정대사, 임제와
 같은 실제 인물과 아픔을 당하는 민초를 그림으로써 역사와 사실을 허구와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습니다.

권오단의 또 다른 작품 "대륙의 한"은 한국의 신화, 전설, 그리고 민담에 이르는 한국인의 상상력을 재
구성하여 백두산 호랑이, 임란의 전야, 유정, 곽재우 등이 등장하여 설화와 기환성을 가미하고 있지요.

이상과 같이 통신만에 연재되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무협소설은 참신한 실험과 다양한 소재의 발굴 그리
고 문학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면에서 다른 장르가 이룩한 성과를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협소설이 대중들의 범박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장르문학인 이상 온라인에서 벗어나 일반독자
들에게까지 어필하는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전동조의 "묵향"은 장르문학의 토양이 일반독자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좋은 예입니다.

천리안에 연재된 "묵향"은 무협소설과 판타지를 문자 그대로 이어 붙인 특이한 형태의 작품입니다. 작품
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작가의 의도 아래 N세대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묵향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묵향은 오로지 자기 목표에 정진하는 무공에 대한 매니아적인 취향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80년대의 현란한 무공수집과는 달리 하나의 무공으로 최고강자가 됩니다.

또한 강호라는 이 세계에서 또 다른 판타지 세계로 그것도 젊은 여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객체가 되어
공간 이동하는데 이러한 설정은 무협소설보다는 판타지에 익숙한 십대들에게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
습니다. 
 


무협영화 와 무협게임



무협소설과 함께 무협을 테마로 하여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영화와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협영화는 중국영화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초창기부터 무협소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제작되어 왔지요.


"강호기협전"(1965년 제작)

최초의 무협영화는 평강불초생의 "강호기협전"을 원전으로 1928년에 상해에서 제작된 "화소홍련사"입
니다. 여기서는 홍련사라고 하는 절의 본당 지하에 거대한 감옥이 있는 악의 소굴이 등장하는데, 정의
 검사들이 단결하여 악당들을 쓰러트리고 절을 태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이후 홍콩과 대만에
서 몇 차례이고 되풀이하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화소홍련사"는 당시 크게 히트하여 무협영화의 붐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도가 지나쳐 당시 청소년
들이 학업을 전폐하고 산에 들어가 무술을 닦는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1931년에는 중국 정부가 청소년에게 현실을 잊게 하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해서 무협영
화를 금지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무협영화에 심취하는 청소년들의 현상은 홍콩에서 제작한 무협영화
가 전성기를 구가한 5,60년대에도 일어났지요.


이연걸 주연 "황비홍"(1992)

상해에서 금지된 무협영화는 1938년 홍콩에서 광동어 영화로 다시 살아납니다. 특히 1949년에 나온
 "황비홍"은 하나의 시리즈가 되어 26편의 작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오랫동안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
은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50년대 후반에 이르러 신파 무협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자 김용과 양우생의
 작품이 무협영화의 단골소재가 되어 무협영화의 일대 붐을 일으켰습니다.

 
"협녀"(1969) 호금전

6,70년대에는 이른바 무협영화가 전성기를 이룬 가운데 호금전과 장철과 같이 유명한 영화감독의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이 가운데 배우 출신이면서도 중국의 전통문학과 서예에 능통한 호금전은 중
국의 경극이 보여주는 장엄함과 우아함을 무협영화에 끌어들여 무협영화의 미학을 선보였습니다.

호금전은 무협활극의 공간을 동양화의 농담과 여백의 세계처럼 연출했습니다. 중국문화 속에서 대중
들이 상상하는 무협이라는 허위의 세상을 하나의 예술로서 관객들에게 보여준 것이지요.

"협녀"(1971)는 칸느에서 기술상을 받을 만큼 호금전을 유명한 감독으로 만들어준 대표적인 작품입
니다. 2부작으로 구성된 대하드라마인 이 작품은 명나라 말을 배경으로 충신의 유족들과 이들을 추
적하는 조정의 무사들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이 "선의 감촉" 즉 Touch of Zen이라고 할 만큼 영화의 화면은 생각하지 않고 바
로 깨달음에 이른다는 참선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특히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수직 활
강하여 상대편 무사를 쓰러트리는 장면이나 거의 삼라만상을 가로질러 피안에서 속세로 건너오는 듯한
소림사 고승의 초상비행이라 불리는 경공 등은 무협영화사상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장철 외팔이 검객(1967)

우리 나라에서는 바로 이 호금전 감독의 출세작인 "대취협"(1966)이 "방랑의 결투"라는 제목으로
 1967년에 상영된 뒤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위
를 부수는 장풍 등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호금전의 작품과 함께 우리 관객들에게 무협영화에 대한 인상을 깊게 심어준 영화가 바로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로 상영된 장철 감독의 유명한 "독비도"(1967)입니다.

장철은 전통주의자로 불리는 호금전과는 달리 미국의 B급 액션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소재, 줄거리,
스타일을 추구한 감독입니다. 분노와 절망과 억압과 일종의 무정부주의적 해방감을 느끼게 만드는
그의 피 흘리는 잔인한 무협영화들은 홍콩과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힘이 넘치는 화면을 잘 찍었던 장철 영화의 비장한 영웅미는 "독비도"에서 나오는 주인공에 의해 잘
표현되고 있지요. 의리에 살고 죽는 주인공은 한 쪽 팔을 잃었지만 부모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칼
을 듭니다. 장철 영화의 주인공들은 거의 자살충동에 가까운 강박증에 매달려 죽음에 돌진하는 자기
 탐닉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70년대 초 호금전과 장철이 일궈놓은 무협영화의 흐름에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칼과 손을 쓰
는 외팔이 검객 대신 호쾌한 발차기를 날리는 이소룡이 등장한 것입니다.

중국의 무술이 너무 격식에 빠져 있어 실전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절권도라는 독특한 무술을
창시한 무술인이었던 이소룡은 데뷔작 "당산대형"으로 동남아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맹룡과강"(1972)국내 포스터 "사망유희"(1973)의 한 장면

이소룡이 태국의 한 얼음 공장에서 다른 중국인 동료들이 학대받는 것을 참지 못하고 영화 중반에서
 특유의 과장된 표정으로 괴이한 소리를 지르며 발차기를 시작하자 홍콩의 무협영화는 상상의 세계
에서 사실적인 액션으로 난무하는 무술영화로 옮겨가게 됩니다.

물론 이소룡의 무술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 복수와 최후의 결전이라는 무협소설 또는 무협영화의 구
도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하거나 서양에 대한
 중국의 주체성을 회복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홍콩과 헐리우드 합작으로 만든 "용쟁호투"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던 성공의 절정에 이소룡은
 공교롭게도 의문의 급사를 하고 이후 홍콩의 무협영화는 성룡과 홍금보의 코믹 무협영화로 명맥이
 이어졌습니다.



 
서극 "신용문객잔"(1992)

90년대 들어 무협영화는 흥행과 예술 사이에서 곡예를 벌이는 서극 감독을 통해 부활했습니다. 베트남
 출신인 서극은 스스로 말하기를 독일 표현주의 감독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에서 깊은 영향을 받
았다고 밝힐 정도로 영화 장면 장면에서 이와 유사한 스타일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호금전의 영화미학을 되살린 김용 원작의 "동방불패"를 만들었으며, 장철의 액션영화를 적절히
수용하여 폭력미학으로 현대적 감각에 알맞게 연출했습니다. 또한 이수민 원작의 "촉산"에서 헐리우드
 SFX 기법을 활용하기 시작하여 "신용문객잔"이나 "백발마녀전"에 이르러 SFX 무협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서극의 영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소오강호"나 "동방불패"에서처럼 보물을 얻기 위해 사부가 제자를
배반하고 생명의 은인을 배신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내용이 등장합니다. 헐리우드의 경찰 액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영웅적인 인물이 점차 스크린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최근에는 아카데미 영화상을 받게 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연출한 "와호장룡"을 나왔습니다. 19세기
 말 청나라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강호의 최고수 리무바이가 사부의 죽음을 계기로 살생에 회의를
 느끼고 무림을 떠나려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구파무협의 작가 왕도려의 작품을 부분 각색한 "와호장룡" 또한 단순한 무협영웅에서 벗어나 인간적
인 욕망으로 번뇌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물위를 걷고 대나무 숲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는 주인공들의 액션은 호금전의 미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협영화는 서극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빈자리를 메꾸기 시작한 것이 무협게임이지요.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한 롤플레잉게임이 90년대 초
부터 출시되면서 무협영화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롤플레잉게임의 근간이 판타지에 있고 무협지는 동양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으니 유명한 무협소설을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무협게임은 홍콩이 아니라 주로 대만에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이 스토리와 세계관은
 홍콩과 대만의 무협소설이 대부분으로 이 가운데 김용 원작의 "소오강호"와 고룡 원작의 "신절대쌍
교"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협 롤플레잉게임에서 센세이션을 몰고 온 것은
"풍운"이라는 게임입니다.

 
"풍운"의 원작 만화 국내판 롤플레잉게임
[풍운"

"풍운"은 90년대 초 대만의 유명 만화작가 마영청의 무협만화 "풍운"을 원전으로 하여 만든 것입
니다. 이 무협만화는 총 50여 편으로 구성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1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영청은 또한 국내 전자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를 그린
 작가로 "풍운"의 두 주요인물인 풍과 운 가운데 운이 이 게임의 전사들 중 하나를 닮아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테크노무협영화 "풍운"(1998) "풍운"의 한 장면

"풍운"은 보경운과 섭풍이라는 두 사제의 험난한 강호생활을 다룬 이야기로서 도저히 만화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필체와 문장력, 심오한 내용으로 많은 무협 팬들을 매료시킨
작품입니다. 이것이 롤플레잉게임으로 제작되고 게임을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되면서 무협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게 된 것입니다. 이른바 테크노무협액션입니다.

"풍운"의 컴퓨터 특수효과는 홍콩 무협영화 특유의 화려함을 살린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 환상적
인 장면들이 마치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합니다. 천하제일의 검객들이 펼
치는 무협세계와 기존 무협영화와는 다른 빠른 편집과 화면분할, 스피디한 전개로 새로운 영상미
와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영화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이 점이 컴퓨터게임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특히 화마왕
이라는 전설 속의 괴물과 섭풍의 대결은 잠시 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만화"비천무"(1986) 영화"비천무"(2000)

무협영화에서 무협만화, 게임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비단 홍콩이나 대만뿐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90년대 들어서 무협만화가 등장하고 있지요. 대표적인 작품으로 김혜린의 만화
"비천무"와 문정후의 "용비불패" 그리고 양재현 글 전극진 그림의 "열혈강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열혈강호"는 코믹무협만화로서 무협소설의 본질적인 근원이 되는 협에 대해 전혀 관
심이 없는 주인공으로 인한 웃음의 유발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특히 극과 극을 달리는
분위기 전환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조금 전까지 희극적으로 표현되던 작품의 분위기가 갑자기
비극적이거나 심각한 위기적 감정고조의 분위기로 전개되기도 합니다.

 
"열혈강호"(2000) "용비불패"12(1999)

"열혈강호"는 무협만화인 만큼 정파와 사파 사이의 세력다툼을 주축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나옵
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남자 주인공 한비광은 기존의 무협물의 틀을 깨게 하는 인물로서 협객으
로서의 자질도 부족하고 실력은 있으면서도 노력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방관자적인 성격의 소유
자로 등장하지요.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의 내면 속에는 위기에 봉착될 때마다 협객심이 표출되며 권선징악적인
 줄거리 전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탈무협적인 요소들과 무협적인 요소들이 아우러
지면서 대중의 흥미와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artsonline.or.kr/basic/multi/ch05/ch05-a-01.html

[출처] [펌] 무협소설이란 무엇인가?|작성자 야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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