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4.
[예화] 프로 레슬러와 신부
[예화] 프로 레슬러와 신부
1998년 5월 멕시코시티 프로 레슬링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 늙은 레슬러의 은퇴식을
지켜보면서 깊은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1975년 프로 레슬링에 입문해 항상
황금색 가면을 쓰고 경기해 온 그는
'마법사의 폭풍'으로 불렸다.
화려한 분장뿐 아니라 그의 현란한 개인기는
관중을 열광시켰으며, '마법사의 폭풍'은
위기의 순간마다 꺾이지 않고 다시 일어나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23년 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마법사의 폭풍'은 어느새 53세의 중년이 되어
끝까지 자신을 아껴 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마법사의 폭풍'이 링 위에 오르자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관중의 갈채를 한 몸에 받으며 링 중앙에 섰다.
관중의 박수가 잦아들 즈음, '마법사의 폭풍'은
황금가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관중들은 그가 준비한 선물에 놀라 모두 숨을 죽였다.
마침내 황금가면을 벗은 그 또한 감격에 차 있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작은 가톨릭교회의 신부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입니다.
프로 레슬링을 하는 동안 저는 고아원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었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한동안 관중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더욱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세르지오 신부는 23년 동안 '신부'라는
신분을 감춘 채 프로 레슬링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3천여 명의
고아들을 돌봐 온 것이다.
- 좋은생각 -
[세르히오 구티에레스. 멕시코의 가톨릭 신부이자 프로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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