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6.
[예화] 어머니와 딸
[예화] 어머니와 딸
캐시라고 하는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고 아주 발랄하고 연애를 했는데 연
애에서 실패하고 배신당하게 됩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집을 나가버립니다. 어머니가 말렸지만은 그는 집을
나갑니다. 넓은 세상에 가서 마음대로 살아버립니다,
그 젊은 육체를 가지고. 창녀가 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마지막엔 마
약 중독자까지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나니까 몸은 시들고 병들고, 이제는 더 이상 살수가 없습
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는 이제는 죽을 때가 되었다. 강가
에 나가서 투신자살을 하려고 내려다 보는데 강물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비칩니다.
그때 비로소 생각했습니다.
'10년 동안 어머니가 얼마나 늙었을까? 어떤 모습일까?
내가 어머니의 얼굴을 한번 뵙고, 그리고 돌아와서 죽을 것이다.
죽는 일은 바쁘지 않다.'
그래서 낮에 올 수가 없어서 먼 빛으로 보려고 밤에, 캄캄한 밤에 집에 돌
아와 봤는데, 집안과 밖에 외등까지 불을 환하게 켜 놓았어요.
'오늘 무슨 파티가 있었나? 왜 이렇게 불을 켜 놓았나?'
그런데 조용해요. '이상하다. 파티가 끝났는가?'
대문을 잠깐 밀어보았더니 잠그지 않았어요.
'대문도 잠그지 않고 주무시누만.'
조금 더 미는데 '삑'하고 소리가 나자마자 안에서 어머니가 "캐시야"
그냥 맨발로 뛰어 나옵니다. 꼼짝 못하고 붙들렸습니다.
"어머니, 어째서 이렇게 불을 많이 켜 놓은 것입니까?"
그때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네가 집을 나간 후 10년 동안 한번도 불을 끈 일도 없고,
문을 잠근 일이 없다."
케시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집을 나가 방황하고 있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계속 나를 사랑하고 있었더라'는 것이에요.
돌아왔기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니에요.
그 아픈 마음으로 그 딸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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