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7.
[고사성어] 사랑은 변하는 것 - 여도지죄 餘桃之罪
[고사성어] 사랑은 변하는 것 - 여도지죄 餘 桃 之 罪
餘 남을 여. 桃 복숭아 도. 之 갈 지(…의). 罪 허물 죄.
-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란 뜻으로,
사랑할 때는 아무 일이 아니던 일도 사랑이 식으면 죄가 됨.
옛날 중국의 위나라 임금은 미자하라는 소년을 특별히 귀여워했다.
어느 날 밤, 궁궐에 머물고 있는 미자하에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이 왔다.
미자하는 일의 앞뒤를 생각할 여지도 없이 임금님의 명령이라고 속
이고는 임금이 타고다니는 마치를 타고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그 당시 위나라 법에는 임금의 마차를 몰래 탄 자는 월형(발을 자르는
형)에 처해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얘기를 전해들은 임금은 미자하의 효심을 기특하게 여
기며 <미자하는 진정 효자로다. 어머니를 위하느라 발을 잘리는 벌도
달게 발을 각오였구나>하고 칭찬했다.
그리고 또 어느 날 미자하는 임금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면서 복숭아
를 먹고 있었는데 맛이 어찌나 꿀맛이던지 다 먹지 않고 반을 남겨 임
금에게 드렸다.
임금은 탄복하면서 <참으로 귀여운 녀석이구나. 맛이 좋은 것을 저혼
자만 먹으려 하지 않고 내게도 나누어 주다니, 미자하는 어리지만 참
으로 고운 마음씨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미자하의 귀엽던 얼굴빛이 시들고 임금의 총애
도 날로 쇠퇴해갔다.
어느 날 미자하는 아주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다. 임금은 심히 노여워
하면서 미자하를 꾸짖었다.
<너는 본래가 그런 놈이다. 일찌기 나의 마차를 내 명령이라고 속여
탄 일이 있었는가 하면, 네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감히 내게 먹인 일도
있었다>
그리고 임금은 미자하에게 엄한 벌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듯 수시로 들끓는다. 물에 바람이 닿으면 출렁이듯,
하늘이 개었다 흐렸다 하듯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원문]及彌子色衰愛弛 得罪於軍 君曰 是固嘗矯駕吾車 又嘗 以餘桃
----
이 일화는 인간이란 자신의 정서나 현재의 심리적 상태에서 결코 벗어
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그러므로 군주에게 간언하고 설득하려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
는지, 미워하는지 살펴보고 나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는 미자하의 이야기를 마친 후 ‘역린(逆鱗)’, 즉 군주의 노여움을
건드리지 않아야 성공적인 유세라고 충고한다.
윗사람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바로 윗사람의 마음이 늘
변화무쌍하다는 데 있다. 물론 그 상대가 마음을 쉽게 읽기 어려운
절대 군주일 경우엔 더더욱 어려운 법이고 때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늘 자기모순(自己矛盾)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에 법
과 원칙을 따라야만 그런 치명적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발췌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0000000955/3/70070000000955/20120522/46445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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