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3.
[예화] 누가 보고 있습니다
[예화] 누가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한여름이라 무척 더운 탓에 두 사람은 땀을 뻘뻘 흘렸다.
이윽고 외딴 산길에 접어들었을 즈음 무밭이 나타났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얘, 목이 말라 안 되겠다.
무를 한 개 뽑아 먹어야겠으니
너는 여기서 지키고 있다가 누가 오거든 빨리 알려라."
아들에게 단단히 이룬 뒤 아버지는 성큼성큼 무밭에 들어가
무를 뽑으려고 허리를 구부렸다.
그런데 갑자기 밭머리에 서 있던 아들이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누가 봅니다."
아버지는 어이쿠! 큰일났구나 싶어 재빨리 밭머리로 나와서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아무 인기척도 없는 것이었다.
"아무도 안 오지 않냐! 남자가 간이 커야지. 똑똑히 지켜."
핀잔을 주고 아버지는 다시 밭으로 들어가서 허리를 구부리고
무에 손을 댔다.
그런데 그때 또 아들이 '아버지! 누가 봅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급히 나와 사방을 둘러봤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없었다.
"망보랬더니 아무도 없는데 뭘 보고 큰 소리냐.
딴 생각 말고 똑똑히 지켜."
아버지는 다시 무밭으로 들어가서 조금전에 뽑다만 무를 뽑
으려 했다. 그때 였다.
"아버지! 정말입니다. 누가 보고 있습니다."
정말이라는 소리에 아버지는 헐레벌떡 나와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곧 아무도 없는 것을 안 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나서 아들
에게 역정을 냈다.
그러자 아들은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더 이상 무를 뽑을 수가 없었다.
멋쩍어진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면서
'가자! 장난으로 그래봤다'하고는 서둘러 앞장서 걸어갔다.
"좋은생각"에서 발췌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가장 많이 본 글
-
[죽음] 탈출구는 없었다 목매 자살 의사 ------------------------------------------------------------------------------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울하...
-
[상식] 색깔 의미 색채심리 빨주노초파남보 상징 컬러 판단 뇌는 풀을 녹색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색깔과 관련해 기분이 오싹해지는 점은 그것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이다. 풀이든 뇌든 그 사이의 공간이든 어디든, 물리적 ...
-
[상식] 전체 지하철 각 노선표 1~9호선 분당선 중앙선 경춘선 수도권 전철 -위키백과 수도권 전철은 서울역앞역부터 청량리역까지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함께 경부선, 경원 선, 경인선과의 직결 운행을 개시한 것을 시초로 ...
-
[상식] 신조어 줄인말 유행어 모음 00 드립하다, 쉴드치다 이게 다 무슨 뜻?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본 조카딸의 게시물. “오늘은 강남에 나가서 파데 사고 프사 바꿔야겠다.” “개잼 졸잼! 짱잼!!” “ 나 지금 엘베. 낼 케베...
-
[명언음악] 시간.세월에 대하여 - Wayward Nile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 시간이란 참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느껴집니다. 어제가 연초같았는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 시간이란 뭔가 생각해보며 시간 명언과 어울리는 음...
-
[상식] 핸드폰 분실 주우면 처벌 갖고있어도 처벌 [뉴스동영상] YTN NEWS 게시일: 2017. 11. 3. 구독 37만 [앵커]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휴대전화를 훔치거나 분실물을 자기 것처럼 사용한 사람들이 무...
-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 -개에 대한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는 것이 사실인가? 작은 개가 큰 개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더 오래 살 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표준이 되는 공식은 없다. 그러나 제안되었던 더...
-
[죽음] 마약중독사 환각이 아닌 고통스런 죽음 ------------------------------------------- 이 문서를 보는 여러분 중 만약 마약중독에 빠졌다 생각되거나 지인이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 한국마약퇴치...
-
[유머]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다 하중사 : 오이병, 무슨 일이야? 오이병 : 장티푸스에 걸렸습니다. 중사님. 하중사 : 쯧쯔 , 안됐군. 그 병에 걸리면 죽거나 바보가 되지. 내가 걸려 봐서 잘 알아. ------...
-
[팝송명곡] EMMANUELLE 엠마누엘 - 성애와 허무감 - PIERRE BACHELET Melodie d'amour chantait le cœur d'Emmanuelle Qui bat cœur a...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