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2.

[예화] 내가 자식을 어떻게 키웠는데






[예화] 내가 자식을 어떻게 키웠는데 



나의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된다.
내사랑이 그를 가둬버리면 안된다. 내 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그에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 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바퀴를 차워주는 것.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중에서


'내가 자식을 어떻게 키웠는데..'라며 억울해하는 부모에게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쏟아부은 정성을 희생으로 여긴다. 아이를 자신의 분신
처럼 여기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하면서 억울해한다.
그러나 누가누구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성년이 되어 홀로 자신의 생활을 해 나갈 때까지 돌보는 것이
 부모의 도리다. 이는 부모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지 희생이 아니다.
그리고 자녀는 나의 분신이 아니다. 자녀가 가진 인격 수준대로 이 세상을 살아갈
권리가 있는 독립적인 단위다.
자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녀가 성장해 독립
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게 되면 부모도 과거의 상처나 자녀를 위한 희생적인 돌봄
으로부터 자유롭게 떠나야한다.
자식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려고 애를 쓰듯, 부모도 어느순간부터는 자식에게서 독립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이근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밋게 살고싶다' 중에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시는데...


[질문]
스님께선 말씀 중에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시는데, 나 이외 모두에게 무관
심해지면 대인관계를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그러면 너무 무관심과 포기 속에서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내가 자식을 사랑한다 할 때, 나를 희생하고 자식을 돕는다, 자식에게 도움이 되
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 필요를 자식에게 요구한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기심, 욕망입니다. 불교에서는 집착이라고 합니다. 내가 자식을 사랑한
다고 말하지만 실은 자식에게 집착함으로써 자식의 이익을 해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자식에 대한 집착을 놓아라’ 하면 부모는 내 자식인데 어떻게
 집착을 놓을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니 제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그 사람의 독립된 인격을 존중해라 이런 의미입니다. 비록
 부모라 하더라도 자식을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하라는 겁니다. 내 자식
이라는 이름으로. 내 부모라는 이름으로, 내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내 아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격을 억압하지 말고 존중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무관심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초등
학교 가고 중학교 다니면 그때는 잘 돌봐줘야 됩니다. 남의 인생에 간섭 안 할 테
니 너 혼자 잘살아봐라 하고 내버려 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는 누군가 돌봐줘야 합니다. 그러니 엄마는 자식을 잘 돌봐주어야 하고
엄마가 없는 아이는 다른 누군가가 돌봐주어야 합니다. 그 돌봐주는 사람을 엄마라,
 부모라 이름 붙이는 거지요. 내가 낳아야만 돌봐주는 게 아니에요. 어린아이는
 내 아이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돌봐줘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자라서 사춘기가 되면 신체가 성장하는 것과 동시에 정신적으
로도 성장해서 자기가 중심이 되어 무엇을 해보려고 시도합니다.
전에는 부모가 얘기하면 무조건 따랐지만 이젠 자기주장도 강하게 하고, 하지 말
라는 것을 하기도 하며, 하라는 것은 안 하기도 하니 부모와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면 부모들은 이것이 아이가 나빠져서 오는 현상이냐 걱정하는데, 아닙니다.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자신이 판단하고 경험하고 그렇게 하다 잘못되어
 마음고생도 해보고 육체도 다쳐보면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그럴 때는 부모가
걱정이 되어도 참아야 됩니다. 실수를 해서 가슴 아파하든 돈을 잃든 몸을 다치든
 그러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도록 냉정하게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진정한 사랑입니다. 염려된다고 어린아이 돌보던 습관대로 계
속 아이에게 간섭하면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자식은 자식대로 경험을 통해 성장
할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다 자식이 더 성년이 되면 완전히 정을 끊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홀로서기가 가능해집니다.

-발췌출처:
http://m.jungto.org/view.php?p_no=10&b_no=48487&pag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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