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

[예화] 만원의 행복








[예화] 만원의 행복




철수 씨는 속주머니에서 발견한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몇 달의 바로
 ‘그 돈’ 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친구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었던 그 만
 원짜리 말입니다.

몇 달 전의 일이다. 그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아내 민지 씨 앞에 내밀었습니다. 어젯밤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던
 아내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돈이에요?”
“당신 요즘 너무 핼쑥해진 것 같아서.
내일 혼자 고기 뷔페에 가서 쇠고기나 실컷 먹고 와요.”

철수 씨는 아내의 손에 만 원을 쥐어 주었습니다. 아내는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눈시울만 붉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민지 씨의 시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노인정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시아버지를 배웅하던 며느리는, 그날따라 시아버지의
 어깨가 축 늘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님, 제대로 용돈도 못 드리고 정말 죄송해요.
저··· 적지만 이 돈으로 친구 분들과 약주나 한 잔씩 드세요.”

민지 씨는 앞치마에서 만 원을 꺼내어 시아버지한테 드렸습니다. 시아버지
는 어려운 살림을 힘겹게 끌어나가는 며느리가 안쓰러웠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만 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그리고 장
롱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습니다.

몇 달 뒤에 설날이 찾아왔습니다.
“지연아, 할아버지한테 세배해야지.”

할아버지는 손녀딸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눈치였습니다. 조만만하던
 녀석이 어느새 자라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도 신기하기만한 모
양입니다.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만 원을 손녀딸에게 세뱃돈으로 주
었습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손녀딸은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민지 씨는 딸의 마음을 알고는 빙긋 웃었습니다. 지연이는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만 원을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엄마가 가지고 있다가 나 예쁜 책가방 사줘······”

그날 밤, 민지 씨는 또 남편의 잠꼬대를 들었습니다. 안하던 잠꼬대를 요즘
들어 매일 하는 것이, 아마도 많이 힘든가 봅니다. 그런데도 남편의 도시락에
 신김치밖에 싸줄 수가 없는 것이 무척 속상했습니다. 민지 씨는 조용히 일어
나 남편의 속주머니에 딸 지연이가 맡긴 만원을 넣어 두었습니다.
‘여보, 오늘은 맛있는 것 사서 드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남편의 말 한마디가 아내의 인생을 결정한다 - 김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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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 필자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돈관리를 남편이 하는 모양이다. 난, 여지껏 내수입을 아내에게
맡끼고 있다. 아내가 돈관리는 더 잘하므로 그 편이 나아서다.
요즘 맞벌이 하는 부부들이 많은데, 돈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잘 모르겠다.
최소한 남편만 돈을 번다면 부인이 수입을 관리하는 게 더 낫고, 맞벌이
라면 서로 상의해 관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남편에게 돈을 타서 쓰는 일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ㅎㅎ.
-연우생각




[만원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정이 오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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