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0.
[성인유머] 할배와 건전지
[성인유머] 할배와 건전지
다섯살짜리 손자 봉구와 같이 사는 할배가 장날 읍에 가는 날이었다.
할매가 할배보고 건전지를 사오라고 했다.
"영감! 시계에 넣을 건전지 하나 사와요."
"얼마만한거?"
"고추만한 작은거요."
장난끼 많은 할배
"누구꺼 말하노? 내꺼가? 봉구꺼가?"
금방 알아들은 할매도 맞받아친다.
"영감걸루 사와요."
할매 혼잣말로 '하이고~~ 봉구 것 만도 못하면서...'
문 밖을 나서던 할배 다시 들어와서 말한다.
"근데 섰을 때 만한 거? 아님 죽었을 때 만한거?"
화가 난 할매
"아무거나 사와요! 섰을 때나 죽었을 때나 똑같으면서"
장에 간 할배.
이것저것 구경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한 잔 걸치고 왔는데
정작 건전지 사는 것은 잊어 먹었다.
할매잔소리를 어떻게 듣나 궁리하던 할배
"옳지~!"
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 건전지 사왔나?"
"몬 사왔다"
"와?"
"건전지 파는 가게 아가씨가 내꺼 만한 거 달라 그랬더니
할배꺼 얼마 만한지 봐야 준다 카더라.
그래서 안 보여주고 그냥 왔다. 잘했제?"
할매 다음번엔 꼭 사오라 하고 넘어간다.
다음 장날에도 할배는 건전지 사는 걸 잊어 먹었다.
"에그 죽었네... 할멈 잔소리 우에 듣노?"
걱정하며 할배 문으로 들어선다.
"건전지 사왔나?"
"몬 사 왔다."
"와?"
"내가 건전지를 사려고 가서 창피 한 것 무릅쓰고 아가씨 한테
내 걸 보여 줬드만 실컷 보고는 아가씨 하는 말이
'꼬부라진 건전지는 없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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