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0.

[예화] 한번에 하나







[예화]  한번에 하나






우리의 친구 하나가 황혼이 물들어 가는 시각에 멕시코의 한적한 해변을 거닐
고 있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도 어떤 노인이 혼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 사람
은 멕시코 원주민이었다. 둘 사이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의 친구
는 노인이 연신 몸을 숙여 모래밭에서 뭔가를 주워선 바닷속으로 던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노인은 그렇게 계속해서 뭔가를 바다로 되돌려 보내고 있었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노인은 방금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올라온 불가사리들
을 한 마리씩 주워 물 속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놀란 우리의 친구는 노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안녕하시오. 노인장. 지금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멕시코 노인이 대답했다.
 "불가사리들을 바닷속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소. 지금은 썰물이라서, 해변으로
쓸려 올라온 이 불가사리들을 바닷속으로 돌려 보내지 않으면 햇볕에 말라서 죽
고 말지요."

 우리의 친구가 말했다.
 "그건 저도 압니다만, 이 해변엔 수천 마리가 넘는 불가사리들이 널려 있습
니다. 그것들을 저부 바다로 되돌려 보내겠다는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그건 불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미처 생각을 못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 멕시코 해
안에 있는 수백 개의 해변에서 날마다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소. 매일같이 수
많은 불가사리들이 파도에 휩쓸려 올라와 모래밭에서 말라 죽지요. 당신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무슨 차이가 있겠소?"

 멕시코 원주민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몸을 굽혀 불가사리 한 마리를 집어올
렸다. 그는 그것을 멀리 바닷속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말했다.





 "지금 저 한 마리에게는 큰 차이가 있지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류시화 역 도서출판 푸른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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