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7.
[예화] 사랑스런 두여인
[예화] 사랑스런 두여인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누나는 서른이 넘도록 내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1:27) 하신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불행이었다.
여자쪽 집안에서는 내가 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 했다. 그녀
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다. 누나와 자신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 통첩은 차라리 안들은 것만 못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상
상도 못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때 쯤, 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
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됐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갔다.
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 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 놀랍게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
혀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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