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8.
[사건] 안빠져요 - 바기니스무스
[사건] 안빠져요 - 바기니스무스
바기니스무스 vaginismus란 여성의 질과 그 주위근육, 심한 경우에는 아랫
다리 전체의 근육에 불수의적인 경련이 일어나 질의 입구를 닫아버리는 경
우를 말한다. 여성이 성행위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거나 이를 죄악시하는 심
리가 지나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만일 섹스 도중에 바기니스무스가 일어나면 남성의 성기는 여성의 성기에 꽉
끼어서 꼼짝도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페니스 캡티부스 penis captivus
(음경포착)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남성의 성기
가 빠지지 않아, 남녀 모두가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
바기스무스는 정신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처녀막이 지나치게 강인해 정상적인 삽입으로는 파열되지 않을 때, 또는 염증
이 있거나 상처가 있어 섹스를 하면 고통이 수반될 때에 일어날 수 있다.
옛날에는 가난한 집에서 열두세 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처녀를 민며느리로
신랑집에 팔기도 했다. 팔려 간 어린 민며느리는 첫날밤을 맞이할 마음의 준
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아직 성숙되지 않은 성기로 첫경험을 당하
게 되면 섹스가 공포스러운 것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바기니스무스가 일어나
곤 했다.
조그마한 농촌 마을에 서로 사랑하는 한 쌍의 처녀 총각이 있었다. 그러나 양
가 부모는 이 결혼을 반대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만나지도 못하게 했기
때문에 밀회를 하 수 밖에 없었다.
두사람은 밤늦게 만나거나 보리밭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날도 보리
밭에서 사랑을 나눴다. 그런데 성행위가 한창일 때 난데없이 뱀 한 마리가 처
녀 옆을 지나쳤다.
처녀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고, 바기니스무스가 일어났다. 총각의 성기는 더이
상 꼼짝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떨어져 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허사였다. 그
대로 시간이 흘렀다. 총각은 탈진해서 의식을 잃었고, 처녀는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저녁에 보리밭을 둘러보러 나온 동네 노인에게 발견되었다. 처녀도
마침내 의식을 잃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었으나 붙어있는 두 사람을 옮길
수가 없었다. 결국 의사 선생이 보리밭까지 왕진을 나왔고, 치료를 하고서야
성기가 빠졌다.
그런데 이 날의 사건이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온 동
네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양가 부모들도 더 이상 결혼을 반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바기니스무스가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도록 결정적
인 역할을 한 셈이다. 112
-출처: 지상아와 새튼이 : 문국진(법의학자)/알마간/201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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