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8.
[예화] 할머니, 잘못했어요
[예화] 할머니, 잘못했어요
빌리는 실수로 할머니가 사랑하는 애완용 오리를 죽였다.
잔뜩 겁이 난 그는 죽은 오리를 호숫가에 묻으면 그 누구도 모를 것이
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몰래 그렇게 했다.
그런데 그의 누이인 루시가 이런 행동을 모두 보고 말았다.
"할머니, 오늘 저녁 설거지는 빌 리가 하겠대요."
저녁 식사후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빌리를 쳐다보며 루
시가 말했다.
할머니는 거실로 나가며 빌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빌리는 루시
누나에게 무척 화가 났지만 비밀이 누설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얌전히
굴어야 했다.
다음날 아침에 할머니는 아이들을 불러 각자 할 일을 알려 주었다.
"얘, 루시야 너는 마당과 옥수수 밭에 솟은 잡초를 뽑아라.
그리고 빌리는 지난 장마 때 무너진 흙담을 쌓아라.
그 다음에 놀아도 늦지 않을 거야."
할머니가 현관문을 나설 때 루시가 할머니 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할머니, 빌리는 잡초 뽑는 일도 하고 싶대요."
할머니는 빌리를 한 번 쳐다보더니 아무 말없이 나가 버렸다.
빌리는 하루 종일 잡초를 뽑고 담을 쌓느라 무척 지쳐 있었다.
"할머니, 빌리에게 울타리 페인트칠을 식히는 것이 좋겠어요."
그날 오후 당장 할머니에게 하는 얘기를 들은 빌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빌리는 당장 할머니에게로 가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다. 그때 할머니께서
온화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빌리야, 나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단다.
난 네가 한시라도 빨리 루시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었어,
이제 울지 마라.
빌리는 할머니의 따뜻한 품에서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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