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

[예화] 운명을 바꾼 책 한 권 이야기




[예화] 운명을 바꾼 책 한 권 이야기

지금부터 약 90여년 전에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시골 소년이 런던의 어느 큰 교회를 찾아갔다. 소년은 집이 몹시 가난해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교회의 도서관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그나마 공부
도 하고 책도 읽으려고 무작정 올라온 것이었다.

소년은 목사가 외출하고 없자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소년의 등뒤엔 수많은 책
들로 가득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는 반짝 빛이 났다. 흥분한 소년
은 책을 둘러보다가 한쪽 구석에 두껍게 먼지가 쌓인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볼품이 없는 그 책은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듯 했다. 소년은 먼지라도 털 생각
으로 책을 꺼냈다가 차츰 그 내용에 빨려들게 되었다. 그 책은 페브리에의
 [동물학]이었다. 소년은 서서 그 책을 열심히 읽었다. 마침내 마지막 장을 읽
었을 때 뒷장에 이런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곧 런던법원으로
가서 1136호의 서류를 가지십시오."

어리둥절한 소년은 곧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류를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서류엔 소년에게 4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소년은
눈을 비비며 다시금 꼼꼼히 서류를 읽어보았다.

"이것은 나의 유언장입니다. 당신은 나의 저서를 처음으로 읽어주
신 분입니다. 나는 평생을 바쳐 동물학을 연구하고 책을 썼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만 런던에
서 가장 오래된 교회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책은 모두 불살랐
습니다. 당신이 그 교회의 내 유일한 저서를 읽어주셨으니 내 전재
산을 드리겠습니다." - F.E. 페브리에 -

그 사건은 영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모두들 엄청난 유산에 관심이 쏠렸다.
소년은 페브리에의 뜻을 기려 영국 전역에 도서관을 세웠다. 그리고 좋은 책을
보급하는데 힘썼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보냈다. 책 한 권이 소년
에게 놀라운 행운과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월간 좋은 생각, 1994년 10월호,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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