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7.
[예화] 마음의 상처
[예화] 마음의 상처
나의 아들 앤디가 열네 살쯤 되었을 때 나는 그 아이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우 많은 시간동안 귀로 피아노를 치는 일에
몰두했다. 귀로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아주 간단한 멜로디를
가지고 수없이 많은 화음을 쳐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모두 똑같이 들렸다. 어느 날 이층으로 올라
가는 길에 나는 거실을 향해 말했다.
"앤디. 네가 아는 것이 그게다냐"
음악에 무지했던 나에게 그것은 수시간 동안 똑같은 곡을
반복하는 것으로 들렸던 것이다.
그는 즉시 연주를 그쳤다. 그리고 다시는 내가 있을 때에는
연주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앤디가 훌륭한 피아니스트라는 말
을 듣기 시작했지만 결코 거실에서 그가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난 후 앤디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우연히 그와 대
화하게 되었는데 그는 열네 살 때 어느 날 오후 거실에서 있
었던 일에 대해 내게 말했고. 그날 이후 나에 대해 화가 나있
다고 고백했다.
그것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었고 나는 진지하게 말한 것도 전
혀 아니었는데 십대의 앤디에게 내가 전달한 것은
"나는 너나 너의 음악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무감각하여 자라나는 젊은 예술가는 그의 작품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느낀다는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짓밟아 버렸고 그는 나에게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상처는 거부받는 느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
므로 생각지도 못했던 나와 내 아들과의 사이에 이 사건은 용서
하지 않는 마음에 어떻게 거부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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