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2.
[예화]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예화]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리의 아빠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마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게임도 같이하는 자상한 아빠다. 가끔 마리가 휴일에 친구들과
어울려 하이킹을 떠나면 그 모임에 끼어 보호자 역할을 자청
하기도 한다.
마리는 그런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해 온종일 아빠를 기다
리다가 퇴근해 들어오는 아빠 팔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리곤 하
는데 그때마다 아빠는 말한다.
"난 우리 마리 얼굴만 보면 피로가 단박에 가셔 버린단 말야."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유명한 서커스단이 들어왔다. 마리 또래
의 아이들에게 그것은 최대의 관심사였고, 마리 역시 몹시 보고
싶어했다. 그런 마리의 마음을 안 아빠가 제안했다.
"마리야, 아빠가 내일 서커스 구경 시켜 줄까?"
아빠의 말에 마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깡충깡충 뛰면서 기뻐
했다.
다음날 마리는 서커스 시간에 맞춰 아빠 손을 잡고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막 현관문을 나서려고 할 때 아빠 친구가 찾아왔다. 미리
약속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 때문에 마리는 혹시 오늘 서
커스 구경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은근히 걱정됐다. 그러나 다
행스럽게도 아빠는 손님에게 선약이 있다면서 양해를 구하고 몇
분내로 이야기를 끝내셨다.
손님이 돌아간 뒤, 엄마가
"서커스 다음에 볼 기회가 있을 텐데,
혹 손님에게 실례가 되지 않았겠냐"
고 걱정하자 아빠는 태연하게 말씀하셨다.
"물론 서커스는 다음에 또 볼 수 있지.
그러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거라오."
아빠는 얼른 마리를 불러 손을 잡곤 서둘러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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