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9.
[사랑예화] 버스정류장의 그남자
[사랑예화] 버스정류장의 그남자
이 남자는 오후 6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버스 정류장에 나타났다.
어떤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 혼자 여자를 바
라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이 남자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
간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못생긴 자신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든 말든 이
남자는 매일 그녀를 기다렸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흘렀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한 번도 말을 걸어보지
못한 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그녀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점이 몇
개 있었고, 까만 눈썹과 오똑한 콧날은 오히려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남자는 조금 실망해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 왔다. 그러나 그는 여전
히 그녀를 흠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날도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
를 기다렸다.
골목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던 남자는 그녀의
엉덩이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은 실망이 하나 더해졌
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결점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제
는 그녀를 봐도 더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고 기쁘지도 않았다.
한편 그녀는 처음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예사롭지 않은 용모와
이상한 눈길이 아무래도 무서웠다. 그러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버스
정류장에 나와 자신을 기다리는 이 못생긴 남자에게 점점 호감이 가
기 시작했다.
'그래, 저런 사람이라면 평생 믿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 날 버스 정류장에서 그 남자를 만나면
같이 차 한잔 나누자고 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남자는 버스 정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애타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못 생긴 그를 기다렸지만 영영 만날 수가 없었다.
---예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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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어긋나 못이뤄지는 사랑이야기들은 흔하다.
아마 남자는 말건넬 용기를 내지 못하고 끝내 물러나
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로하려고 상대의 결
점을 찾아내서....
남자의 프로포즈 망설임도 문제지만, 여자의 지나친
기다림도 문제다. 지나치다 싶지 않을 때 여자는 맘
문을 열었어야 한다. 그를 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
되었다.
사랑은 타이밍... 과감하게 대시해 보세요.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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