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8.

[예화] 길들여진 입맛







[예화] 길들여진 입맛




토머스 코스틴이 집필한 역사서 "3명의 에드워드"는 14세기의 공작인
레이날드 3세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벨기에 출신인 레이날드는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서 별명이
 '뚱뚱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크라수스였습니다.
 
레이날드와 격렬한 논쟁을 벌인 동생 에드워드는 그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에드워드는 레이날드를 체포했지만 목
숨을 빼앗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노이케르크 성에 방을 하나 마련해서
레이날드가 그곳을 떠날 수 있게 되면 작위와 재산을 모두 되찾게 해주
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쉬운 조건이었습니다. 방에는 서너 개
의 창이 있었고 대문도 열려 있었습니다. 경비병도 역시 배치되지 않았습
니다.

그러나 레이날드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문은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보통 사람과 달리 몸집이 커다란 레이날드레에게는
무리였습니다.

그가 자유를 얻는 길은 체중을 감량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형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형에게 보냈습니다. 레이날드는 동생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자신이 어떻게 해야 그 방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음식을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체중은 나날이 늘어만 갔습니다.
  주변 국가에서 에드워드의 잔혹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 갔습니다.
에드워드는 사람들을 보내서 해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형은 죄수가 아닙니다. 그는 어느 때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떠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레이날드는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입장이
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에드워드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
방을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레이날드 역시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한
해가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모두가 길들여진 입맛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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