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2.

[정치예화] 역아 이야기







[정치예화] 역아 이야기



제나라 환공이 말하기를, “내가 산해진미는 다 맛보았는데 사람
고기 맛은 어떨까?”

이 소리를 들은 요리사 역아가 자신의 아들을 잡아 요리를 해서
진상했다. 감동한 환공은 그를 높이 등용했다.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든 관중이 죽음을
앞두고 환공에게 유언하기를 역아를 비롯한 몇 사람을 멀리하
라고 한다.

환공 말하기를
"역아는 자기 아들을 삶아서까지 나에게 충성한 사람인데
그를 의심해야 하는가?"

관중 답하기를
"자기의 친아들까지 죽일 정도라면, 나중에 임금에 대하여도
무슨 짓인들 할 수 있습니다."

관중의 말은 적중했다. 관중이 죽고 나서 얼마 후 실권을 쥐게 된
역아는 환공을 방에 가두고 환공의 이름으로 명령을 내린다.

태자가 나서서 바로잡고 난 뒤 보니 환공은 굶어 죽은지 두 달,
그의 시체에는 구더기가 들끓었다.

최고 지도자는 농담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사악한 자들이 농담을
진담으로 만든다. 오늘날 역아와 같은 이가 누구인가? 독재자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과잉충성을 했던 이들, 결국 주
인을 잡아먹는다.

* 김홍한의 이야기신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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