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0.

[예화] 주어진 단역 - 로렌스 올리비에







[예화] 주어진 단역 - 로렌스 올리비에




영국의 어느 극단에 배우가 되기를 갈망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되는 길은 참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배역을 맡기란 불가능하고 겨우 단역을 하나 맡는 것도
오랜 세월동안 청소나 잔심부름을 한 뒤에 겨우 발탁되는 것입니다.
이 소년도 연극 배우가 될 꿈을 가지고 시작은 했으나 하는 일은
몇년 동안 심부름과 청소 잡일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무대 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이 소년에게 조연출자가 와서는 단역 배우
한사람이 사정상 빠지게 되었으니 대역을 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그 역은 임금이 궁중에서 만찬을 베풀고 있는 때에 병사 하나가 들어와서
전쟁의 급보를 전하는 한 장면 뿐이었습니다.


이 소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이 역을 두고 깊이 생각
했습니다. 그는 이 장면을 이미 여러번 보았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동료에게 무대에 올라 갈 시간이 임박하면 연락해 달라고
말한 뒤에 복장을 갖추고 무대 뒤뜰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계속 뛰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흘러 얼굴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신발이 먼지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숨은 턱에까지 차 올라 금방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신호가 왔습니다. 무대에 올라 갈 시간이 된 것입니다.
드디어 이 소년이 무대에 등장했을 때 모든 관객은 정말 먼 전장터에서
며칠 밤낮을 달려온 한 병사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영국의 연극 수준을 한단계 높여 놓았고 후에 작위까지
받은 유명한 연극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