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8.
[예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 최근까지 한분의 과장님 때문에
매일 같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장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와 일을 칼같이 해결하는 양반입니다.
문제는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괴상한 믿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전, 매일 야근에 피곤한 제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하청을 주는 공장에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했는데
1,000개만 받으면 되는 것을
서류 작성 미스로 10,000개를 의뢰한 것입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2중, 3중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요식행위였고,
저 역시 대충 넘어간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알았을 때는 이미 3,000개의 제품이 제작된 후였습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8만 원, 2,000개면 1억 6천만 원.
저는 무단 퇴사하는 것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때는 정말 왜 그랬는지...
하지만, 과장님이 집안에 숨어 있던 저를
멱살을 잡고 끌고 나오시더니
저와 함께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작 사흘 만에 2,000개의 신제품을
깨끗이 팔아치웠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후 더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저희에게 사장님이 오시더니
과장님에게 과장님의 사표를 돌려주시더군요.
과장님이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사장님에게 사표를 맡기고 저와 함께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과장님은 담담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사표까지 낸 거다.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 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 해결해."
새벽편지 가족님들
저희 과장님 존경할만한 분 아닌가요?
- 김계홍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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