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31.

[예화] 로댕의 열정






[예화] 로댕의 열정

로댕은 명성을 얻기 전에 고독했다.
명성을 얻은 다음에는 그 더욱 고독했다.

왜냐하면 명성이란 바로 그의 주변에 밀어닥친
오해의 총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 라이나 마리아 릴케 -.

시인 릴케는 이 고독한 조각가를 그의 집으로 찾아갔던 일이 있다.
둘이서 정원을 거니는데 딸로 보이는 열살 쯤 된 소녀가 오랑캐 꽃
을 꺾어 로댕의 손에 쥐어 주려 했으나 그는 무심하게도 거들떠 보
지도 않았다.

한데 그 소녀가 돌틈에서 달팽이 껍질을 하나 주워내자, 냉큼 빼앗
아 들고 릴케에게 보이며 `이것이 바로 희랍식 조각의 살붙임이다'
했다 한다. 릴케는 이때 달팽이 껍질을 보질 않고 나무 뒤쪽에서 숨
어서 울고있는 그 소녀를 보고 있었다.

너무나 벅차게 작품에다 정열을 쏟아 버렸기에 처 자식, 더욱이 이
작은 소녀에게마저 쏟을 정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릴케는
말했다.
...

만년의 로댕을 찾아간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살아온 일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작품을 통해 내 인생의 모든 정열
과 행복을 모조리 약탈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명성에 대해 묻자, `그것이 맘에 들지 않은 작품을 강요했다는 것 외
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했고 ,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아직도 뭣
인가 못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니까 `맞다, 그것 때문에 죽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한다.

-시사예화집에서 (발췌)

----
명성과 열정... 모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그 작품은 남는다. 우리는 '영생의 소
망'을 작품을 통해, 사상을 통해.. 남기려는 숱
한 역사적 인물들을 알고 있다.
난, 이 세상에 뭘 남길 것인가 생각해본다.
-연우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