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7.

[일상예화] 썩은 달걀




[일상예화] 썩은 달걀
 
    어느 잡지사의 편집장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잡지사로 날아드는 원고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소설이나 시 원고를 보내기 때문이
었다.


매일 수십 명이 원고를 보내기 때문에 그걸 다 읽으려면 하루에 책 2권 정도씩 읽
어도 모자랐다.
  그 중에 원고를 꾸준히 보내는 한 여자가 있었다. 사실 그 여자의 글은 그리 재
미있지도 유익하지도 않았다. 편집장은 그 여자의 원고를 계속 돌려보냈다.

  어느 날 그 여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 사기꾼! 당신은 그 잡지의 편집장 자격이 없어요. 남의 원고를 다 읽지도
않고 불합격시켜서 돌려보내다니!.....
난 당신이 행여 내 원고를 끝까지 읽지 않을까봐 원고 18, 19쪽을 풀로 붙여 놓
았단 말이에요.
되돌려진 원고를 보니까 붙여진 부분이 그대로 있으니 안 읽은 게 뻔하잖아요."

  분노에 가득 찬 편지를 받고 편집장은 답장을 보냈다.
  "나는 달걀을 먹을 때 한 입 먹어 보아 만일 상했다면 끝까지 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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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첫페이지에 승부하라'는 말은 이런 이유로 나왔겠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일도 수긍할 여지는 있다.
-연우
 

[날 무시하지마. 물릴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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