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8.
[예화] 괴물로 변하다
[예화] 괴물로 변하다
일본의 작가 중 엔도 슈우사꾸라는 사람이 (바다와 독약)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일본의 후방 가지 병원에 있던 젊은
군의관 로다는 일본 군부의 명령을 받아 미군 포로를 잡아다가 마취시
켜서 생체 실험하는 데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미군 포로를 잡아서 진단하는 척 하다가 그 포로들에게 병이
들었으니까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미군 포로가 처음에는 의심
하고 거부해 보려고 했지만 적의 의사이든 아군 의사이든 혹은 전쟁
중이든 평화시이든 의사만은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사에
대한 절대 신뢰로 수술을 승락했습니다.
일본 의사는 미국 포로의 몸을 해부해서 왼쪽 폐 전체를 잘라 내고
오른쪽 폐의 상엽을 절단했습니다. 폐를 얼마만큼 남겨 놓았을 때 사
람은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리를
잘랐을 경우에는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생체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자기의 귓가에 반복해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습니
다. '죽였다. 죽였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또 '나는 책임이 없다.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누구도 안 할 수 없다. 나와는 상관없다. 나는
책임이 없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이후로 의사는 거의 자아를 상실하고 망령처럼 삽니다. 자기가 잘라
낸 미군 포로의 폐를 보며 그 젊은 의사는 무엇을 생각했겠습니까?
그는 미쳐 버렸습니다. 그가 무서워하는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의 폐를 보고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죽인 인간의
일부분을 보고도 무감각하고 괴로와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자기의 마
음을 보고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가 원하는 것은 가책이었습니다. 가슴의 고통이었습니다. 마
음을 찢는 회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생기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설혹 세상의 재판관이 비록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
다고 정상을 참작해 줄지라도 이대로는 끝날 수가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겨 놓고 그 작품은 끝납니다.
-발췌출처
http://cyw.pe.kr/xe/a39/15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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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싸우다보면 그 자신이 괴물이 된다'(니체)
인간은 어떤 상황이라도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차츰 뜨거워지는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 죽는 개구리
처럼...
내가 지금 어디있는가? 를 자각하는 길이 참된 인생
의미를 찾는 길의 시작이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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