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4.

[음악편지] 내게서 뭐가 보이나요 늙음 사잇길





[음악편지] 내게서 뭐가 보이나요 늙음  사잇길




[음악동영상 사잇길 ]








사잇길 조미미



사이사이 사잇길 님과 같이 걷던 길
사이사이 사잇길 행복했던 길

길 가다가 꽃잎따서
내 마음을 달래주던 님

음 ~ ~ ~ 음 ~ ~
아 ~ ~ ~ 아 ~ ~

사잇길의 그 추억이 나를 속삭여 주네

[2]
사이사이 사잇길 님과 같이 걷던 길
사이사이 사잇길 행복했던 길

길 가다가 꽃잎따서
내 마음을 달래주던 님

음 ~ ~ ~ 음 ~ ~
아 ~ ~ ~ 아 ~ ~

사잇길의 그 추억이 나를 속삭여 주네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자신에 대해 써내려간 편지. 이를 읽고, 간병인은 망치로 얻어
맞은 듯 멍해졌다.

날마다 많은 노인들이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어 간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족의 방문,
또는 최소한 안부 전화라도 한 통 받아보기를 애타게 기다린다. 안타깝게도, 바쁜 삶
에 치여 사는 가족들에겐 노인들을 보듬고 살펴볼 여유가 없고, 또 그럴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인생의 막바지에서 사무치는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는 노인들. 그들은 낙담한
 채로 쓸쓸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때가 오기도 전에 스스로 숨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아래 사연에 등장하는 노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로원 직원들은 이 할머니가
 노망이 단단히 났고, 죽을 날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이따금 비꼬는 듯한
 말을 한마디씩 내뱉곤 했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할머니가 숨을 거두고, 서랍에서 나온 편지 한 통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직원들은 할머니가 쓴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비로소 그녀의 남모를 고통과 외
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뭐가 보이세요, 여러분, 뭐가 보이나요?

날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나요-

괴팍한 노인네, 현명해보지도 않고,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고, 멍해보이는 눈에,

음식을 질질 흘리고, 대꾸도 않고,

큰 소리로 내게 '스스로 좀 해보면 얼마나 좋아요.'라고 말할 때 말이죠.



당신이 뭘 어떻게 하든 신경쓰지 않는 것 같고

허구한 날 양말이나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고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당신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씻기고 먹이며 길고 지루한 하루를 때워야 하는 존재.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그렇게 보여요?

그렇다면 이제 눈을 떠서 진짜 나를 봐요...

내가 누군지 말해줄게요. 여기 죽은 듯 조용히 앉아 있는 동안.

당신 명령에 따라 일어나고, 당신 뜻대로 먹는 동안에요.



나는 10살짜리 꼬마예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형제, 자매가 있죠.

발에 날개가 돋친 듯 꿈꾸는 16살 소녀이기도 해요,

곧 다가올 첫사랑에 수줍게 가슴 설레는.

20살의 신부가 된 나는 가슴 뛰는 사랑을 하죠.

평생의 사랑을 맹세하던 순간을 기억해요.

25살의 나는 아기를 낳아요,

굳건하고 행복한 가정이 필요한 아이를요.

나는 30살이 됐고 아이는 훌쩍 커버렸어요.

끊어지지 않는 실로 서로 단단히 묶여있죠.

40살이 되자 아들들은 장성해서 집을 떠났고

남편은 여전히 내 곁을 지키며 나를 다독여요.

50살이 되어 내 발치에서 노는 아기들을 만나고

다시 한 번,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해하죠.



하지만 운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남편은 세상을 떠났어요.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싶어 두려움에 떨었죠.

내 아이들은 모두 제 자식을 기르느라 바빴고

나는 냉혹한 이치에 따라 나이를 먹었어요 -

운명은, 노인을 바보로 보이게 만드는 장난을 쳐요.



몸은 굽어지고, 생기와 기품은 나를 떠나갔어요.

한때 심장이 뛰던 자리에는 돌덩이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하지만 이 낡고 닳은 껍데기 속에 어린 소녀가 살고 있어요,

늙은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리곤 해요.



과거의 즐거움과 고통을 나는 기억해요.

나는 지금도 살아있고, 인생을 사랑해요.

너무나 짧고 아쉬웠던 그 날들을 떠올려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섭리를 끝내 받아들여야죠.

그러니 눈을 크게 뜨세요. 눈을 뜨고 나를 봐요.

괴팍한 노파가 아니라,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진짜 나를 봐줘요!"




이 편지를 읽으니, 깊게 주름진 얼굴의 노인이 가슴 깊이 품고 있을 저마다의 사연
이 궁금해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순리에 따라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어냈다
는 것을 뜻한다. 비록 노인들을 돌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해도, 그들은 경솔하게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존경과 관심을 받아 마땅하다. 위의 한 편의 시와
같은 편지를 읽은 모든 이들이, 나이 든 가족 및 친지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쏟기를
바란다. 결국엔 우리 모두 그 자리에 당도할 날이 올 것이고, 그땐 따뜻한 가족의 관
심이 그리워질 테니까.



-출처:
http://www.hefty.kr/who-she-really-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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