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5.

[미스터리] 지워지는 기억의 재구성 세포기억설 장기이식









[미스터리] 지워지는 기억의 재구성 세포기억설 장기이식




내 기억은 계속 지워지며 새로 재구성 된다. 과연 뇌세포의 죽음과 함께 기억도
재구성되며 기존의 파편들은 없어지는 것일까?  혹, 옛 기억이 없어진게 아니라
몸 속의 어딘가에 존재하며 무의식화된 것은 아닐까?
우리는 어린시절 추억의 상당수가 없어졌어도 갑자기 어떤 우연을 계기로 되살아
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 우린 끊임없이 자기 정보를 기록해 놔야한다. 꼭 일기가 아
니더라도 블로그나 다른 매체, 노트 등에 우리의 사라져가는 기억을 저장하자.
꿈꾼 내용조차 하나의 경험일 수 있으므로 기록하는게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
는 길이다. -연우생각


다음은 기억이 뇌가 아닌 곳에도 존재한다는 가설을 다룬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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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없어도 살아갈수 있는가? 세포 기억설
고양이렌즈 (1256618)



당신의 뇌는 정말로 필요할까?


다윈은 죽음 직전에 쓴 편지에서

"하등한 동물의 마음으로부터 발전된 인간의 마음이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존재인지 이에 대한 불쾌한 의구심이 항상 떠나지 않을 것이다.
원숭이의 마음에 어떤 확신이 존재한다고 하자. 이런 원숭이의 마음의 확신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라고 편지에 썼다고 합니다.


영국의 진화론자인 할데인은 이러한 난제에

"만일 나의 정신적 과정이 나의 뇌 속에 있는 원자들의 운동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면
나의 신념이 참이라고 가정할 아무런 근거도 없다.
따라서 나의 뇌가 원자로 구성되었다고 전제할 이유도 없어진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말년에 들어서서 "다윈"과 "할데인"의 이 고민은 왜? 생긴 걸까요?


정상인의 뇌
뇌는 없지만 IQ가 126
당신의 뇌는 정말로 필요할까?

1980년도 “당신의 뇌는 정말로 필요할까(Is Your Brain Really Necessary?"라는 제목의 사
이언스지 기사야말로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기사를 잠깐 살펴보자.


영국의 세필드대학의 소아과의사인 존 로버에게 한 학생이 찾아왔다.
 학생을 담당했던 의사가 학생이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큰 것을 보고 존 로버교수를 찾아보
라고 권했던 것이다.
담당의사는 학생의 머리가 지나치게 큰 것을 보고 뇌수종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듯하다.
뇌수종이란 두개내강(頭蓋內腔)에 다량의 수액(髓液)이 괴는 질병이며 로버박사는뇌수종 연구
의 최고 권위자였다.

학생의 뇌를 스캔해본 로버 박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4.5센티의 뇌조직이
 있어야할 부분에 1밀리 남짓한 막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가 있어야 할 부분에는 유체로 가득찬 공동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의 검은 부분이 유체로 가득찬 공동이고
공동 주변의 희게 보이는 부분이 뇌이다)

이 학생은 존 로버 박사의 표현을 빌자면 사실상 뇌가 없는 상태였다.


뇌가 거의 없는 수학과 우등생

뇌가 사실상 없음에도 이 학생은 평소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큐도
 126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게다가 우등상을 받은 적도 있는 우수한 수학 전공 학생이었던
것이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해부학 교수인 패트릭 월은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에 놀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과거의 문헌을 뒤져보면 널려 있다는 것이다.
단지 로버교수의 경우 체계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로버교수는 뇌수종을 앓고 있는 253명의 환자들의 뇌를 600장 스캔해 다음과 같은 4그룹으로
분류했다.

(1) 거의 정상적인 뇌를 갖고 있는 그룹
(2) 두개강의 50~70%가 뇌척수액으로 차 있는 그룹
(3) 두개강의 70~90%가 뇌척수액으로 차 있는 그룹
(4) 두개강의 95%가 뇌척수액으로 차 있는 그룹

 마지막 그룹의 경우 그 숫자가 가장 적어 전 샘플의 10% 미만인 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극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상인의 5% 정도의 뇌조직을 가졌을 뿐인 이들 가
운데 4명은 IQ가 일반인의 평균인 100을 넘고 있었다.
게다가 4명 가운데 2명은 정상인보다도 IQ가 높아 IQ가 126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5명의 경
우는 IQ가 낮았을 뿐 아니라 심각한 장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로버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발표하여 대논쟁을 일으켰다, 비판자들은 스캔 결과를 해석하는 데
에 오류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로버교수는 스캔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임을 인
정하면서도
“나는 그 수학과 학생의 뇌가 50그램인지 150그램인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정상인의 뇌무게인 1.5킬로그램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라고 잘라 말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27년 후에 다시 확인된 뇌가 거의 없는 남성

사이언스기사가 발표된지 27년 후인 2007년, 임상의학의 권위지 랜싯(Lancet)에 흥미로운 논
문이 게재되었다. 프랑스의 지중해대학의 교수들이 작성한 이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3년 전에 44세의 남성이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에 있는 지중해대학(Mediterranean University)
의 병원에 내원했다.  왼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 환자
의 뇌를 CT촬영해본 의사들은 경악했다.
뇌가 있어야 할 장소의 대부분을 사진과 같이 유체로 가득 찬 공동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의 중앙에 있는 검은 부분이 액체로 가득찬 공동부분이고, 그 주변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의 뇌이다.


그림에 나타나있듯이 남성의 뇌는 얇은 막에 불과했다.
담당했던 의사 Linoel Feuillet는 그 환자의 뇌는 표준보다도 아주 작아 뇌가 거의 없는 것이
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존 로버가 보고했던 수학과 학생의 뇌보다 약간 나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 후의 테스트에서 남성의 IQ는 75인 것이 확인되었다. IQ 75는 낮은 편이긴 하지만 정상인의
 하한에 속한다. 이 남성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결혼해 아이들 둘을 둔 가장이기도 했다.
이 남성은 병원의 치료로 완치되어 퇴원했으나 뇌의 크기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의사들의 설명으로는 뇌의 변형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뇌의 한 부위가 다른 부위의 기능을 대신
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남성은 지극히 작은 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세포 기억설 Cellular Memory(이 항목은 위키백과 내용임)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이란 장기 이식 수혜자에게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전이되
는 현상을 말한다. 세포 기억설은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게리 슈왈츠(Gery Schwartz)
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개요

게리 슈왈츠 교수는 인간의 장기 속의 세포는 기억 기능이 있어 이 기억이 전이될 수 있다는 세포
 기억설을 주장한다. 그는 사람의 생활 습관, 식성, 관심분야, 일종의 단편 기억 등이 뇌 뿐만 아니라
 인체의 세포속에도 저장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게리 슈왈츠 교수는 20년간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을 연구하여 70여건의 사례를 발견한다.
다음은 게리교수가 작성한 실례이다.


#실제 사례 1 - 제니퍼(7세)

심장 이식 수술 후 알수 없는 악몽을 꾸게 되었다. 제니퍼가 꾸는 꿈은 살인자에게 살해 당하는 꿈
이었다. 정신과 치료도 소용없어 제니퍼의 부모는 제니퍼를 경찰에 데려 가게 된다. 그리고 꿈속의 살
인자의 몽타주를 그려 결국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의 주인인 랄프라는 소년의 살해범을 잡게 된다.
- 게리 슈왈츠 교수의 논문 중 발췌


#실제 사례 2 - 윌리엄 쉐리던(63세)

심장 이식 수술후 그림에 대해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전에는 거의 초등학생 수준이었던 윌리엄은 심장 이식 수술후 창조적인 그림 실력을 보여 주기 시
작한다. 놀랍게도 월리엄에게 심장을 이식해준 사람은 교통사고로 숨진 케이스 네빌이란 사람으로 그
는 24세의 젊은 아마추어  화가였다.
- 뉴욕포스트 중 발췌


#실제 사례 3 - 쉐릴 존슨(37세)

신장 이식후 독서 스타일이 변화하였다. 평소 연예인이나 가쉽거리 관련 잡지만 좋아하던 쉐릴은 신장
 이식 후 도스토예프스키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즐겨 읽게 되었다.
- 데일리메일UK 중 발췌

#실제 사례 4 - 소니 그레엄

소니 그레엄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테리 코들의 심장을 이식 받게 된다. 시한부 삶을 살던 소니는 새
로운 심장을 이식 받고 건강을 회복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데 13년후 소니는 돌연 자살을
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살한 방법이 테리 코들과 동일한 방법이었다.
 - 데일리메일UK 중 발췌


과학적 소견

그러나 세포 기억설에 대한 의학적, 과학적 소견은 아직 냉담하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셀룰러 메모리
를 인식하고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과학적 결론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셀룰러
메모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내장 조직에서도 어느 정도 정보처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원문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pymach&logNo=120209208089&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시간날때 더 보세요^^]




당신의 장기는 주인을 기억한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63세의 미국인 남성 빌 홀. 그는 수술 후 삶이 180도 변했다. 사업에만
집중했던 그가 철인 3종 경기 등 강도 높은 운동에 급격히 빠져들게 된 것. 이는 수술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알고 보니 그에게 심장을 준 기증자는 할리우드에서 20 년간 일한 스턴트맨이었다. 이처럼 장기
이식자들에게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그대로 전이되는 현상을 '셀룰러 메모리(Cellular Memory)
라 한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이 사람만 보면 이유 없이 자꾸 가슴이 떨려요. 마치 오래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
이에요." 바람둥이 도형은 민주를 만난 뒤부터 원인 모를 가슴 떨림을 느낀다.

그녀만 생각하면 터져버릴 듯한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민주에게 끌리는
 마음을 그 자신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도형은 5년 전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 심장 이식 수술
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게 심장을 기증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민주의 전 남자
친 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는 현재 TV에서 방영 중인 아침 드라마 '두근두근 달콤'의 주요 스토리 다. 모르긴 몰라도 두
 주인공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확인하며 달콤한 해피엔딩을 맞게 될 것이다. 과연 이
들을 끌어당긴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운명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일까.


수술 후의 특별한 변화

운명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셀룰러 메모리. 우리말로는 '세포기
억설'이라 하는,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기증자의 습성까지 전이되는 이 현상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게리 슈왈츠 교수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셀룰러 메모리 사례 70여건을 모아 발표했는데 그중 잘 알려진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이렇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7세 소녀 제니퍼. 그녀는 수술 후 지속적인
악몽에 시달린다. 그녀가 반복적으로 꾸는 꿈은 살인자에 의해 자신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것이
었다.

나중에 제니퍼는 자신의 심장 기증자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희생된 소년이었음을 알게 됐으며 꿈
속의 기억으로 몽타주를 그려서 결국 소년의 살해범을 잡는 데 일조했다. 역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63세 남성 윌리엄은 수술 후 갑자기 뛰어난 그림 실력을 발휘했다.

수술 전까지만 해도 기껏해야 초등학생 수준의 그림 실력을 가졌었던 그인데 말이다. 그에게 심
장을 기증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마추어 화가로 밝혀졌다. 두 사례보다 한층 충격적인 것도 있다.
평소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69세의 남성 소니는 심장 이식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13년 후 급기야 자살을 하기에 이른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심장 기증자 역시 과거 자살
로 생을 마감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소니가 택한 자살 방법도 기증자와 동일한 것이었다고 한
다. 슈왈츠 교수가 제시한 이 같은 사례들은 다소 극단적인 것으로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과연 다른 평범한 장기 이식 환자들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1990년대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의과대학의 브리지트 분젤 교수가 특별한 실험을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대학병원에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
을 인터뷰해 수술 전과의 변화를 확인한 것. 그 결과, 환자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자신
들의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답한 그룹, 성격이 변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장기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그룹, 그리고 스스로 느끼기에 현저하게 성격이 변했다고 답한 그룹이 그것이다.

이중셀룰러 메모리와 유관한, 다시 말해 장기 이식 후 현저한 성격 변화가 나타났음을 체감한 환
자는 총 3명으로 전체의 6%를 차지했다. 45세의 한 남성은 17세 소년의 심장을 이식 받고 나서
자신에게 나타난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한다.

"볼륨을 크게 높여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제껏 그런 적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새 자동차에 성능 좋은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는 것이 현재 저의 꿈
입니다. 과거에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

분젤 교수는 또 이 남성이 장기 기능자가 아직 자기 몸속에 살아있어 마치 두 사람분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분젤 교수가 그런 느낌을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어떠하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우리들'은 괜찮습니다."


오장육부에서 각막까지

주지하다시피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환자들은 수술 이후에도 성격 등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몸속에 다른 사람의 장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해서 정신적 부분까지 변하지는 않았다고 피력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몇몇 전문가들은 단순히 환자들의 개인적 생각을 믿고 셀룰러 메모리의 개
연성을 부정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강조한다. 분젤 교수의 연구에서도 수술 후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답한 환자들이나 성격이 변하기는 했지만 장기이식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환자들은 대체로 매우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일례로 수술 후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생각이 당신의 심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보는지 등의 질문에 즉각 "그런 생각은 정말 바보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며 다급히 화제를 돌리
거나 대화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심리학적으로 이러한 행동은 환자들의 말과 달리
실제로는 이식 수술 후 어떤 정신적 변화를 체감했거나 혹은 그러한 변화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지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어느 정도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발현되는 행동 경향이라는 뜻이다.
이쯤해서 지금껏 언급된 셀룰러 메 모리의 사례자 모두가 공교롭게도 심장 이식 환자라는 사실
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생명이 다했는지는 심장이 박동하고 있는지로 판단했을 만
큼 심장은 인체에서 생명과 다름없는 중요한 장기로 인식돼 왔다. 동양 의학에서도 심장은 인
체를 조정하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된다. 동의보감에는 '심자군주지관(心者君主之 官)'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심장이 여러 장기 중 왕과 같은 위치에서 오장 육부로 이뤄진 몸을 지배한
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의 경우 오랫동안 심장을 감정의 근원으로 여겼다. 이 점에서 심장이 바뀌는 것은 곧 사람
이 바뀌는 것이라는 조금은 무속적인 추정을 해볼 수 있다.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로서의 역할
 외에도 심장에는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훨씬 강력한 기능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셀룰러 메모리는 비단 심장 이 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간, 신장, 췌장, 폐 그리고 각막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기들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슈왈츠 교수의 사례들 가운데 하나를 더
 들어보면 37세 여성 쉐릴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독서취향이 180도 변했다.

연예인 가십 기사만 찾아 읽던 그녀가 도스토옙스키나제인 오스틴 같은 문학적·철학적 소설
에 급격히 빠져든 것이다. 이렇듯 쉐릴 자신도 놀랄 만큼 그녀를 바꿔놓은 주범으로 보이는
신장의 원래 주인은 고전문학을 좋아했던 국어교사였다.


장기 세포의 기억 능력

이 같은 일련의 현상들에 대해 슈왈츠 교수는 장기 세포에도 기억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
장한다. 사람의 습관이나 취미, 특기, 취향 등은 뇌세포뿐만 아니라 각 장기의 세포에도 저장
된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장기를 이식 받는 과정에서 당연히 기증자의 기억 일부가 수혜자
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하트 매스연구소(IHM)의 룰린 맥크레이티 이사는 심장에 신경세
포들로 이뤄진 작은 뇌가 있어 두뇌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박동하며 기억과 감정을 인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부 연구자들이 심장을 비롯한 인체 장기들이 세포 기
억 능력을 지녔다는 주장에 지지를 보낸다.

이들의 생각대로 정말 우리의 심장과 간이 뇌의 편도체가 그러하듯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을까.
이 놀라운 가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불행하게도 지금으로선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오늘날 셀룰러 메모리에 대한 주류 학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셀룰
러 메모리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시도가 잇따랐지만 아직껏 이렇다 할 과학적 결론을
이끌어 낸 경우는 전무한 탓이다. 즉 셀룰러 메모리로 '의심'되는 체험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례일 뿐이며 일반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설령 다수의 수혜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 변화를 느끼고 있음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일
본 시마네 대학의 문화인류학자 데구치 아키라 교수도 이에 동의하는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
의 저서 '마음 을 이식한다'에서 소수 환자들의 사례만을 가지고 장기 세포가 기억 능력이 있
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장기 이식 후 스스로 어떤 변화를 감지하고 기증자를 찾아 나선 수혜자들은 자신의
 변화가 기증자의 생전 모습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찾는 데에만 열을 낸다. 이처럼 어떻게든 공
통점만을 찾으려 한다면 기증자가 누구든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아
키라 교수의 설명이다.

사실 이는 장기 이식자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다. 개인이 가진 수백, 수천,
 어쩌면 수만 가지의 습관과 성향들 중에서 단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 일은 글자 그대로 식은 죽
먹기와 같다.


자기최면의 산물?!

이보다 더 극단적으로는 셀룰러 메모리 자체를 아예 상상의 산물로 보는 연구자들도 있다. 장기
를 이식하면 기억까지 전이된다는 개념은 극적인 것을 요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낸 그럴듯
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심리적인 부분과 연관시켜 해석하기도 한다.

이들은 환자들이 겪는 변화들은 사실상 세포의 기억 능력 때문이 아니라 자기 암시나 자기 최면
을 통해 형성된 거짓 느낌일 수 있다고 본다.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되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심리적 욕망이 작용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변화가 자신도 인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나타나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점에서 여러 심리학자들은 장기 수혜자가 기증자의 신상정보를 알게 될 경우 기증자의 성향
과 유사한 변화를 맞게 될 개연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견해를 펼친다. 수혜자가 무의식적으로 기
증자와 닮고 싶다는 생각을 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세포의 기억 능력
을 100% 부정하는 것 또한 다소간의 어폐가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뇌가 아닌 다른 인체 조직에서도 어느 정도 정보 처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인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펩티드(neuropeptide)가 그 실례다. 갑상선,
 흉선 등 내분비기관에서 분비되는 대다수 신경펩티드는 표적이 되는 세포의 수용체에 필요한 정
보를 전달하고 그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관련 미국 조지타운대학 생물물리학자 캔디스퍼트 교수는 저서 '감정의 분자'에서 인체가
펩티드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펩티드의 총합이 우리의 감정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펩티
드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매 순간 무의식적인 활동까지 지배한다는 것. 따라서 퍼트 교수는 사
람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수용체라는 분자 단위의 세포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한한 가능성

학자들 사이에서의 논쟁들을 살펴볼수록 셀룰러 메모리의 진위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
이다. 과연 셀룰러 메모리의 실체는 무엇일까. 세포의 기억 능력이 불러일으킨 과학적 현상일까.

장기 이식과는 무관한 무의식적 자기 최면의 발로일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미스터리한 우연이거나
 환자 개인의 착각인 것일까. 현 단계에서는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고, 또한 모두 정답이 아
닐 수도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그저 가설일 뿐이다.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장기 이식 후 이해하기 힘든 변화를 경험했 다고 말하는 수혜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데구치 교수도 셀룰러 메모리나 장기 세포의 기억 능력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많은 환자들이 장기
 이식 수술 후 기증자의 인격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 와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
고 말하고 있다.

그는 "수혜자들이 '기증 받은 심장이 누구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내 몸 속에 자리 잡는 것을 싫어
 해 몸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는 느낌을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한다.

참고로 데구치 교수는 장기 이식 후 수혜자들이 여러 미스터리한 현상에 시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서는 수혜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자가 유래 줄기 세포 인공장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
장한 바 있다. 어쨌든 셀룰러 메모리로 불리는 갖가지 현상은 단지 면역체계가 타인의 장기를 이
물질로 인지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장기이식 거부반응과는 분명히 다르다.

여기에는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과학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
오랜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인체의 신비를 밝히려는 다각적인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언젠가 진실
의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

혹 그때가 되면 "심장이 기억을 한 다니, 당신 미쳤군"이라고 비아냥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
의 진리를 내일의 휴지조각으로, 오늘의 궤변을 내일의 정설로 뒤바꿔 놓는 것. 그것이 바로 과학이다.


-원문출처:
http://www.siddham.kr/2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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