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2.

[예화] 도둑제자






[예화] 도둑제자






일본 에도시대에 반케이라는 이름난 스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해 여름, 스님이 감습회를 열자 전국의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도둑을 맞아 얼마의 돈
을 잃어버렸다. 처음 있는 일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
 후에도 도난사건은 계속되었다. 몇몇 젊은이들이 심증이 가는 한
 젊은이의 뒤를 밟아본 끝에 그가 도둑임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 젊은이들은 스승을 찾아가 그동안 일을 털어놓았다.
"스님, 저희들은 이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부디,
그 도둑이 여기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니
스님께서 그자를 조용히 내쫓아 주십시오."

제자들의 말에 스님은 알았다며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둑으로 찍힌 젊은이가 수업에 나오
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은 다시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혹 잊어버리셨나 해서 다시 왔습니다.
그 자를 내 쫓아 주십시오"

이번에도 스님은 그러마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여전히 도둑은
절내를오갔고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스님을 찾아가 부탁했다.
그렇게 세 번, 네 번 청을 했으나 스님은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
았다. 보다 못한 젊은이들이 스님에게 우루루 몰려가 대들듯이 말했다.


"스님,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그토록 여러차례 부탁을 드렸는데
그 도둑이란 놈은 여전히 절내를 돌아다닙니다. 이제 저희들은 도저
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 자를 내쫓아 주시지 않는다면 저희들이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

화를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이 고개를 빳빳히 들고 스님의 대답을 기
다렸다. 스님은 젊은이들을 주욱 훑어본 뒤 입을 열었다.

"정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여라.
제군들과 같이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내 가름침이 필요없으니.
내가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람은 그 도둑같은 사람이니라.
어떻게 해서든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싶은 것이
 내 바램이니 너희들같이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들은 어서
 빨리 산을 내려가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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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문제아는 있다.
하지만 그를 감싸주고 배려해준다면
스승못지 않은 훌륭한 제자가 될 수도 있겠지.
... 아주 힘든 일이겠지만...
참된 스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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