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6.
[예화] 눈물 나도록 살아라
[예화] 눈물 나도록 살아라
영국 극작가 샬롯 키틀리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36세의 나
이로2명의 자녀를 두고 숨졌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을 게재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키틀리는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데 나한테는 허락되지 않는다.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살고 싶어서 온갖 치료를 다 받다가 문득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례식 문제를 미리 처리해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아이들 껴안아주고 뽀뽀해줄 수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얼마 후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잠을 깨는 기쁨을 잃게 될 것이고 그이
는 무심코 커피 잔 2개를 꺼냈다가 1잔만 타도된다는 사실에 슬퍼할 것
이다. 딸 아이 머리는 누가 땋아주고 아들 녀석이 잃어버린 레고 조각은
누가 찾아줄까"라며 글을 이었습니다.
키틀리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22개월 더 살았습니다. 1년을
보너스로 얻은 셈입니다. 그녀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을 품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녀석의 첫 번째 흔들
거리던 이를 빼어준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후반까지 살고 간다. 중년
의 복부 비만, 늘어나는 허리둘레도 한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다. 그만큼 살아남았다는 이
야기니까. 나는 한번 늙어보고 싶다"며 자신의 소망을 전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틀리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두 손으로 삶을 꼭 붙드세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샬롯 키틀리는 지난 2012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암 세포가
간과 폐로 전이됐습니다. 그는 종양 제거술 2회, 방사선 치료 25회, 화
학요법 치료 39회 등 힘든 치료를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편과 3살,
5살짜리 자녀를 남겨둔채 지난 9월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마지막 블로그의 글은 그의 남편 리차드 키틀리가 대신 써주었습니다.
키틀리의 글은 영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국 대장암 협회에서는 키틀리를 기억
하며 대장암 환자들을 위한 '샬롯의 희망의 별' 기금을 만들어 모금 운동
을 진행 중입니다. 23일 현재까지 모금액은 7084유로(한화 약 955만원)가
모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누리꾼들이 키틀리의 글에 알베르 까뮈의 명언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Live to the point of tears)'를 덧붙였고 해당 글은
'눈물이 나도록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SNS와 블로그를 통해 퍼
졌습니다.
키틀리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소한 일상을 행복하게 그려준 그녀에게
감사한다. 내 마음가짐도 다잡아 본다", "이 글을 통해 평범함이 사실은 큰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삶 자
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되는 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그립고 즐겁고 감격스럽다는
것을 죽음 앞에 설 때 비로소 깨닫는 것 같습니다.
-출처: http://www.nsletter.net/bbs/board.php?bo_table=nsletter&wr_id=1224&sfl=&stx=&sst=wr_hit&sod=asc&sop=and&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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