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8.
[예화] 나도 색시있다
[예화] 나도 색시있다
어느 시골 마을의 한 농가에서 인절미를 만들고 있었다.
이 때 그 집 며느리는 옆에 있는 신랑에게 손으로 떡을 소담스럽게 잘라
비벼서 주었다. 옆에 있던 시아버지는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나고
입에 군침이 돌았으나 체면상 달라고는 못하고 창 밖의 먼 산만 보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외출했던 시어머니가 들어오면서 며느리에게
“얘, 아버님 떡 좀 드렸느냐?“고 묻자
“아니요, 아버님은 상 차려서 잘 해드려야지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떡을 뚝 떼서 주먹만하게 만들어 콩가루를 묻혀 남편에게
“어서 일어나 우선 잡수세요“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볼이 미어지도록 떡을 한 입에 넣고는
“이놈아 너만 색시있냐 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
이 시아버지는 한때 서울을 매일 새벽마다 다닌 일이 있었다. 시어머니는
새벽이면 일어나 한동안 더운 밥을 해주다가 점차 그 일이 지겨웠는지 나
중에는 저녁하는 길에 밥을 한 그릇 더 해두었다가는 새벽에 먹고 가라고
내주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는 그마저 귀찮았는지 밥은 고사하고 우유나 커피 한
잔만 끓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미안하기도 하고 또 부인이 귀찮아하는 것 같으므로 새벽에 빈 속으로
그냥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옛날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 아들에게 먹겠느냐 안 먹겠느냐를 물어 볼 필요도 없이 첫새벽
에 일어나셔서 밥을 해놓으셨다가 아들에게 먹였고 먹여 보낼 시간이 없으면
보자기에 싸 주어서라도 보냈었다.
며느리가 귀여워도 아내만 못하고 처가 좋다한들 어머니만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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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남자들은 여자가 해주기를 바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밥과 반찬이 있어도, 며칠간 굶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들도 전해지는데...
요즘엔 어림없지.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마당에 어
찌 해주길 바라랴....
그러러니 하고 서로 배려해주면 마음이 편하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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