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

[명시음악]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독백






[명시음악]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음악동영상]




00 김광섭의 ‘저녁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우리 인간은 별에서 왔다. 별에서 떨어져 나온 별똥별이 식어서 바위가 되고
 흙이 되고 물이 되고 불이 되고 바람이 되었다. 또 그것이 합쳐져서 미미한
생명체가 되고 진화 성장하여 인간이 되어 이 지구에서 머물고 있다. 그래서
인간들은 밤이 되면 별을 바라보며 전생의 동화 같은 윤회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다. 시인이 미쳐서 밤마다 별을 바라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광을 하
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별과 깊이 교감이 되어
의미 두고 이름 붙여줄 때
별도 ‘나의 별’이 되어 응답

너와 내가 만나는 인연은 거의 불가사의한 확률이고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불교경전에 겨자겁, 반석겁, 맹귀우목의 비유가 있다. 돌고 돌아 억겁을 돌
아 다시 친구별을 찾아간다. 시인은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
를 내려다본다”고 읊고 있다. 내 가족 내 친구이던 별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인간 가운데 인연이 있는 사람만이 다시 또 만난다.
 인연이 있더라도 무정(無情)한 사람과는 만나도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정
(의식)을 나누지 않으면 서로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가 없다.
 설령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인식 밖의 존재물이다. 내가 별과 교감이 되어
내가 그 별에 의미를 두고 이름을 붙여주었을 때 별 또한 ‘나의 별’이 되
어 비로소 응답한다.

김광섭(1905~1977) 시인은 ‘성북동 비둘기’로 유명하다. ‘저녁에’는
1975년에 발표되었고, 2년 뒤에 뇌졸중에 시달리다 작고하였다. 시인은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고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며 인간은 별처럼 언젠가는 사라지는 존재임을 노래한
다. 고독과 서글픈 인생의 단면이 나타나 있다.

마지막 3연에서는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고 갈무리하여, 생의 소멸의 슬픔을 승화시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희망하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펼치고 있다.

김환기 화가의 1970년 작품인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는 미술경매시장
에서 우리나라 현대작가 가운데에서 최고가 49억원에 매매된 작품이다. 김
광섭 시인의 ‘저녁에’는 김환기의 작품에서 시사 받은 바가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가수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의 노랫말 가사가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이다. 세상에서 가장 내 마음을 매혹시킨 가사이다.

불가에서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고 인연이 다하면 만남도 사라진다는 ‘인연
생 인연사’라는 말이 있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모래알보다 많은 사람 가운
데 우리는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생각할수록 불가사의한 기적이다. 중중무진한 인연으로 상호
 연결되어 연기(緣起)하고 있다.

며칠 전 성남아트센터에서 전시하고 있는 한국화가 임효의 ‘연기(緣起)’
 작품을 감상하였다. 우주가 하나의 커다란 그물코요, 인간세계가 서로 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연기적 삶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장지 위에 한지를 이겨서
무수히 크고 작은 많은 공간(영역)을 만들어서 바르고 옻칠하고 말리고 또 바
르기를 6개월 동안 작업하였다고 작가는 말한다.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한 은
하세계가 엉키고 연결되어 하나의 장엄한 우주와 인간세계의 인드라망이 나타
나 있었다.

김형중 동대부여중 교장·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출처: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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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저녁에'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 김환기는 이 시를 좋아해
이 시에 나오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으로 말년에 최고의 추상화를 남겼다.

김광섭의 시에 이를 주제로 한 김환기의 세련된 현대미 넘치는 추상화
또 이를 모사한 그림을 배경으로 황명걸의 글씨그림이 합해져 전혀 색다른 맛을 낸다.

시의 내용과 색동을 연상시키는 그림의 모양과 분위기가 서로 너무 잘 어울린다.







00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00 고독(孤獨) - 김광섭
 

하나의 生存者로 태어나 여기 누워 있나니

한 間 무덤 그 너머는 無限한 氣流의 波動도 있어
바다 깊은 그곳 어느 고요한 바위 아래

내,
고단한 고기와도 같다

맑은 性 아름다운 꿈은 멀고
그리운 世界의 斷片은 아즐타

오랜 世紀의 知層만이 나를 이끌고 있다

神經도 없는 밤
時計야 奇異타
너마저 자려무나


00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복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북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복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직한 마등은 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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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천 산책길에 비둘기 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에선 비둘기들이 산업화의 삽날을 피해 여기저기 쫓기는
모습이었지요. 깨끗한 물과 자연을 찾는 비둘기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다
시 깨닫습니다.

글·사진=김태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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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金珖燮 1905년 ~ 1977년

시인 호는 이산(怡山). 1905년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났다. 1933년 중동학교의
 영어교사가 되었다. 교사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하여,
 1941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3년8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8.15 광복 후 미군정청에서 일하였다. 그러다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
만 정권 초기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경희대학교 교수로 있었다.

그가 지은 시로는 1966년 지은 성북동 비둘기가 대표작이다. 현대 문명의 삭막함
을 노래한 시로 알려져 있다. 이 시는 김광섭 개인의 경험과도 관련이 있는데 시
를 쓰기 전인 1961년부터 김광섭은 성북동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당시에는 성북
동에 채석장이 있었다. 성북동이 현대의 부촌으로 바뀐 것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이다.

그의 시 '저녁에'는 1970년 김환기화백의 그림'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1980년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곡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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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산울림



어두운 거리를 나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 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어~느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에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 말도 하질 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오면은
눈 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맑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매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찿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할~일 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넘으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 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 이슬 두눈적시네
나 혼자 눈감은건 두렵지않으나~
헤여짐이 헤여짐이 서~러워
슬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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