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7.
[유머] 암탉이 된 맹구
[유머] 암탉이 된 맹구
맹구가 고주망태가 돼서 집에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곤히 잠든 아
내에게 뽀뽀를 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맹구가 눈을 떴을 때, 저승사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시죠? 누구신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와 있는 겁니까?”
“여긴 네 방이 아니다. 난 저승사자다.”
맹구는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제가 죽었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난 아직 할 일이 많다고요.
가족한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어요. 절 빨리 돌려 보내 주세요.”
저승사자가 대답했다.
“넌 이미 죽었다. 환생할 수는 있지만,
네 행적을 보니 개나 암탉으로밖에 안 되겠구나.”
대답은 절망적이었지만, 맹구는 집 근처에 양계장이 있다는 것을 생
각해 내고는 암탉으로 환생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번쩍하더니 몸은 이미 깃털로 덮여 있었고, 맹구
는 마당에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음, 닭으로 사는 게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옆에 수탉 친구도 생겼다.
처음으로 알을 낳았다.
거대한 안도감이 찾아왔고, 처음으로 모성을 경험한 맹구는 말할 수
없이 뭉클한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
곧이어 두 번째로 알을 낳았는데 그 행복감은 처음의 느낌보다도 훨씬 컸다.
암탉으로 환생하게 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
기쁨은 계속 밀려왔고, 그가 세 번째로 알을 낳으려던 찰나, 머리 뒤통수를
무언가가 세게 치는 게 느껴지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이 웬수야! 침대에 똥 싸 놓으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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