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7.
[통속의뇌2] 영희의 머리와 수애의 몸이 합해진다면 그녀는 누구인가?
[통속의뇌2] 영희의 머리와 수애의 몸이 합해진다면 그녀는 누구인가?
1. 영희의 심장
영희의 심장 한쪽을 내 몸에 이식했다. 그것은 영희의 몸 안에서는 영희
의 심장이었지만, 내 몸에 이식되어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이제 내 몸에 속하는 나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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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분리인간'이란 영화처럼, 심장에도 기억이 있어 영희의
성격이 내 마음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예를 들면 술을 전혀
안먹던 내가 술꾼 영희의 심장을 이식한 후 술을 좋아하게 되
었다는... 이런 이야기는 '진기한 사건'에 자주 방영된다.
2. 영희의 두뇌
줄리아의 머리에서 뇌를 떼어내 매리의 몸에 있는 머리에 이식하는 수술
에 성공했다. 마침내 매리는 깨어났다. 그녀는 매리인가 줄리아인가?
줄리아의 뇌를 가지고 행해진 수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매리였네. 그 수
술에서 살아남은 자가 자신을 줄리아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로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기억하는 듯 보일 뿐이지.
내 생각에는 메리가 살아났지만 그 수술을 받고나서 자기가 줄리아였다고
착각하게 된 것 같단 말이야.
-존 패리 :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철학과 현실사 중에서
수애의 두뇌가 제거된 장소에 영희의 뇌를 이식시킨다면....
영희의 기억된 사건은 수애에게 실제로 기억된 적도없고, 경험한 바도 없으
므로 수애에게는 영희의 기억이 가짜기억에 불과하다. 즉 수애의 몸에 영희
의 두뇌를 이식한 후에 살아남은 자는 영희의 기억과 유사한 거짓기억으로
대체된 수애기억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개개인의 구별은 신체로만이 가능하
니까!
****정리한다면
1. 수애는 기억상실을 했다. 그래도 수애이다(=A).
2. 영희의 두뇌기억이식(수애에게는 가짜기억B)
3. 가짜기억B(=영희의 기억)을 가진 수애가 존재한다.
결국 영희란 존재는 수애에의해 점차 희미해지고, 새로운 수애의 생활 속에
경험이 쌓이면서 수애로 인격화될 것이다.
3. 영희의 뇌의 생존만 가능하다면?
과학의 발달로 첨단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장치에의해 영희의 뇌가 살아갈 수
있게된다면....
-> 지난번 다룬 바 있는 통속의 뇌'처럼 현재 살아있어 경험한다는 착각 속에
살게 되므로 그녀의 삶은 허구가 된다. 즉 의식을 소유하더라도 신분확인이
가능한 인격의 몸을 갖지 않는다면 인격개념에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녀는 연구소의 뇌일 뿐, 영희가 아니다.
4. 영희의 뇌가 복제된다면?
최첨단 유전기술에 의해, 자신의 망가져가는 몸을 대체한 복제인간을 만들고,
고장난 장기가 생길때마다 복제인간의 장기를 적출해 건강을 유지해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일랜드'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 (복제양 돌리가 성공한
게 벌써 오래전 일이다. 기술상은 현재도 일부 가능함) 그렇다면 나의 복제인
간은 나인가?
복제될 당시 모든 조건이 같더라도, 복제물은 나가 아니다. 영화에서도, 복제된
주인공은 원본의 희생양이 안되려고 온갖 모험을 다해나간다. 결국, 원본이 피살
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복제물이 대신 해피앤딩되는 아이러니가...
복제인간은 의심할 바 앖이 하나의 인격이다. 복제인간은 영혼이 없다거나 감정
이 없는 좀비같은 기이한 존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은 중세인이 갖고 있었던 편
견, 즉 쌍둥이는 영혼이 없거나 사악한 존재므로 그중 한 명, 혹은 모두를 죽이려
했던 것과 같다.
일란성 쌍둥이는 우리 주변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복제의 한 사례다. 그
들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세포의 클론이지만, 현대에는 누구도 개성과 인격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나의 클론은 더이상 똑같은 내가 아니다. 우리는 복제를 통해 또 하나의
아인슈타인을 만들 수는 없다. 즉 나의 클론과 나의 차이는 일란성 쌍둥이 사이의
차이보다 더 클 확률이 높다. 그는 세대적으로 차이가 나며 부모나 양육자도 다르
고 시대적, 문화적으로도 다르다.
즉 내가 복제된다고 해도 자식과같은 의미일 뿐 나와는 상관없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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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식돤 뇌는 이식된 몸과 일부가 될 것이다'라는 논리는 신체를 떠난
정신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이는 예전에 살펴보았던 내용...
***[사후세계] 내몸을 떠난 정신은 존재하는가? -통속의 뇌 를 참조할 것
http://blog.naver.com/jscho7942/220540799737
정신(영혼)자체만의 존재 역시 성립 불가능 한 것같다. 그렇다고, 복제
하여 유지한다는 것은 영화적 상상일 뿐...
(영혼이 있다면 천국에간 난, 어떤 형상이든 갖춰야한다. 죽기전 모습
이겠지. 아니면, 누가 어떻게 날 구분할 수 있겠는가? 천국에서의 나의
정체성=신체모습이 궁금한 까닭이다.ㅋㅋ)
정체성은 유일성이며, 그를 증거하는 것은 개별화된 신체 뿐이다. 이제
우리는 영원불멸이라는 주제를 다른 각도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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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김선희(철학박사)저 : '사이버 시대의 인격과 몸'(아카넷)의 내용을 중심
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외 자료와 사진은 인터넷에서 얻었습니다. 저작자 각자
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편집내용으이 오류는 전적인 제책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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