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8.

[한국해학] 치마를 내려야 납니다





[한국해학] 치마를 내려야 납니다



잘 생긴 젊은 처녀가 세상에도 없는 병에 걸렸다. 다듬이질을 하다가 번쩍 든
오른팔이 내려지지가 않는 것이다. 만지고 주무르고 흔들고 찜질해도, 그 팔은
여전히내려지지 않았다.

얼굴은 예쁘고 사람은 얌전하지만, 한 쪽 팔을 언제나 쳐 들고 있는 여자를 신
부로 맞을 총각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고명한 의원은 다 찾아보고 약도 백 첩 다려 먹였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던 차에,
이소식을 들은 한 이름없는 의원이 그 병을 고쳐 보겠다고 전갈을 보내왔다.

한 쪽 팔을 번쩍 들고  있는 딱한 딸의 손목을 잡고 어머니는 그 의원을 찾아갔다.
 "고칠 수 있을까요?"---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이었다.

 "고칠 수는 있는데, 그러려면 내 말을 꼭 믿고
내가 하라는대로 해야만  됩니다."의원이 말했다.

 "믿고 말고요. 동지 섯 달에 딸기를 구해오라고
하셔도 나가 볼  참입니다."
어머니는 의원 앞으로 다가 앉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의원은 그 처녀의 어머니에게 지시했다.
"지금  당장 딸을 데리고 나가서, 치마  밑의 속옷을
벗기고 치마만 두른 채 들여 보내세요."

 어머니는 깜짝 놀라 의원에게 항의했다.
 "아니 처녀의 속옷을 벗기고  들여보내라니
그게 어디 될 말입니까?"

 "내가 금방 뭐라고 그랬어요. 내 말을 믿고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딸이 병을고치지 못합니다.
정 못하겠으면 데리고 가세요."
의원도 강경한 자세였다.

 하는 수 없이 딸의 어머니가 굴복을 했다. 딸은 속옷없이 치만 두르고 떨면서  의원의
 방으로 들어왔다. 부끄러워 고개도 못들고 처녀는 의원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이 때 의원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손으로 처녀의 치마를 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놀란 처녀는 죽을 힘을 다하여 들린 치마폭을 획하고 내렸다. 아마도  한쪽팔의힘만
으로는 모자랐던지, 오른 팔도 힘껏 치마단을 붙잡고 있었다.


 의원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이제는 다 고쳤으니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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