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7.

[고사성어] 신의의 표본 혹은 명분집착 - 미생지신 尾生之信







[고사성어] 신의의 표본 혹은 명분집착 - 미생지신 尾生之信



尾:꼬리 미. 生:날 생. 之:갈 지(…의). 信:믿을 신.
[출전]《史記》〈蘇秦列傳〉.《莊者》〈盜甁篇〉



미생의 믿음이란 뜻. 곧 ① 약속을 굳게 지킴의 비유. ② 고지식하여 융
통성이 없음의 비유.

춘추 시대, 노나라에 미생(尾生:尾生高)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는 사나이였다.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정시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웬일인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생은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국 교각을 끌어
안은 채 익사하고 말았다.

전국 시대, 종횡가로 유명한 소진은 연나라 소왕을 설파할 때 신의 있는
사나이의 본보기로 미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같은 전국 시대를 살다간 장자의 견해는 그와 반대로 부정적이
었다. 장자는 《장자》〈도척편(盜甁篇)〉에서 근엄 그 자체인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유명한 도둑 도척의 입을 통해 미생을 이렇게 비평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책형(죄인을 기둥에 묶고 창으로 찔러 죽이던 형벌)당한
개나 물에 떠내려간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마찬가
지다.
쓸데없는 명목에 구애되어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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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약속은 중요하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는,
혹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은 위험하다.

나라면 소진의 주장보다는 장자의 논리에 동의하겠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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