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9.
[예화] 늦은 까닭
[예화] 늦은 까닭
유 계와 민정중 두 사람이 한양에 볼일이 있어서 이른 새벽에 길을
떠났다.
어느 냇가에 이르러 다리르 건너게 되었는데, 유계는 무사히 건넜으나
민정중은 말이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다리를 부수면서 짐과 함께 물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우선 유 게가 먼저 떠나고 민정중은 행장을 수습하여 나중에 떠
나 주막에서 만나기로 했다.
유 계가 주막에 도착한 후 암만 기다려도 민정중 일행이 따라오지 않더
니, 점심때가 되었을 무렵에야 비로소 나타났다.
"길이 바쁜데, 여태 무엇하느라고 이렇게나 늦었소?"
유 계가 묻자 민정중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다행히 크게 다치는 것을 면했으나
뒤에 오는 삶이 제가 당한 것과 같은 어려움에
빠져서는 안 되겠기에 하인들과 다리를 다시 고쳐놓고
오느라고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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