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3.

[명시음악] 류시화 시모음 SECRET GARDEN - ADAGIO






[명시음악] 류시화 시모음  SECRET GARDEN - ADAGIO




0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0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3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04 여우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게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에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없는 그곳으로






05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어린아이처럼
눈 앞의 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 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 뒤에 서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책들은 죽은 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생의 집착도 초월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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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본명 안재찬
출생 1958년 ~충청북도 옥천
직업 시인, 번역가




류시화는 시인이자 번역가로 1958년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안재찬이다.

대광고등학교 졸업 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
고 1980년 <아침>이라는 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980년-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에 《시운동》에서 50여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시인은
전쟁이 나도 다락방에서 사랑의 시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1983년
에 활동을 중단한다.

이 후 그는 안재찬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류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명상
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1988년부터 미국과 인도 등지의 명상센터
에서 생활하고 인도여행을 통해 명상가를 자처하기 시작, 인도 대표 명상가
인 라즈니쉬의 주요서적들을 번역한다.

 그는 1년에 약 100권의 명상서적을 원서로 읽는 독서광이라고 전해지며,
16년 동안 겨울이 오면 인도를 방문하는 여행가이다. 1991년 첫 시집 《그대
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
의 사랑》을 펴냈다. 2012년 세 번째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을 출간했다.

특징

혹자는 류시화의 시를 <입으로 순화된 시>라고 표현한다. 그는 시를 입으로
수백번 되뇌면서 결국, 독자들에게 낭송되어 쉬운 시를 만들어낸다.


독자의 평가

류시화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는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
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학교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
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 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또한 류시화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이기도 하다.(저작권협회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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