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5.
[종교우화] 금욕
[종교우화] 금욕
트라피스트 수도승들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생활한다.
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들어갔다. 수도원장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의 규율은 이렇다. 7년 동안 한마디의 말도 해선 안 되며 7년이 지나면 필요한
한마디의 말을 할 수 있다.. 그후에 다시 7년 동안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 사람은 규율을 지키겠다고 서약하고 수도승의 계를 받고 자기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안으로 들어간 그는 창문의 유리창이 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7년 동안 그는 추위와 비바람에 시달리면서
생활해야 했다. 깨진 유리창으로는 빗줄기가 몰아쳤다. 그러나 그 말을 하기 위해선
7년을 기다려야 했다.
7년 동안 기다린 끝에 그는 수도원장을 찾아가서 말했다.
"제 방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수도원장이 말했다.
"알았다. 다시 돌아가서 7년 동안 침묵을 지키도록 해라. 유리창은 우리가 수리해
주겠다."
유리창이 수리되었다. 그러나 그 7년 동안 끊임없이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쳤기
때문에 매트리스가 완전히 낡아 버렸다. 문득 그는 자신이 매트리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오, 하느님! 다시 7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매트리스 밑에는 온갖 종류의 바퀴벌레와 거미들이 들끓었고, 밤이면 그의 잠을
방해했다. 유리창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매트리스가 벌레들에게 좋은 안식처였던
것이다.
벌레들에게 끝없이 시달리면서 다시 7년을 보낸 어느 날 그는 수도원장을 찾아가
말했다.
"유리창은 수리해 주셨지만, 매트리스가 완전히 썩었습니다."
수도원장이 말했다.
"방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새 매트리스가 도착할 것이다."
인부들이 와서 낡은 매트리스를 꺼내고 방을 깨끗이 청소했다. 그런데 새 매트리스
가 너무 커서 방 안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인부들은 억지로 매트리스를
집어넣다가 그만 유리창을 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또다시 똑같은 상황이 시작되었
다.
14년이 흘렀지만,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첫날 그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었다. 이제 그는 또다시 7년을 기다려야 했다.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치고, 그러는 사이 그는 늙고 병들었으며, 끊임없이 열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서약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7년 후 그가 수도원장을 찾아가서, 유리창을 수리해 달라고 부탁하자 수도원장이
말했다.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 21년 동안 불평만 늘어 놓는단 말인가? 끝없이
불평, 불평, 불평뿐이라면 당신 같은 사람은 이 수도원에 있을 수 없다. 여기서
나가라!"
그리하여 그 불쌍한 친구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의 21년이 지난 후 늙고 병들고
지친 몸이 되어 쫓겨났다. 21년 동안의 끝없는 고문 끝에...
--그들의 행동은 매저키즘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금욕을 통한 삶의 길이라는
미명하에 자기 학대를 한 것이 불과하다. 그것은 삶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다.
그것은 점진적인 자살 행위, 점진적인 독약 투입 행위이다.
-오쇼 라즈니쉬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가장 많이 본 글
-
[죽음] 탈출구는 없었다 목매 자살 의사 ------------------------------------------------------------------------------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울하...
-
[사랑상식] 사방지 임성구지 남자인 여자 이야기 [양성자 동영상] 1548년(명종 3년) 11월 18일자의 ‘명종실록’을 보면 함경 감사가 혼자 결정하기엔 너무 곤란한 일로 조정에 장계를 올리고 있다. 장계 내용에 의하면 ...
-
[상식] 색깔 의미 색채심리 빨주노초파남보 상징 컬러 판단 뇌는 풀을 녹색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색깔과 관련해 기분이 오싹해지는 점은 그것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이다. 풀이든 뇌든 그 사이의 공간이든 어디든, 물리적 ...
-
[유머] 사오정 씨리즈 모음 ◆삼장법사...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악당이 나타나 냅다 소리를 쳤죠. "야!! 손오공이 누구야!! 빨랑 나와!!" 그 때, 사오정이 앞...
-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 -개에 대한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는 것이 사실인가? 작은 개가 큰 개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더 오래 살 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표준이 되는 공식은 없다. 그러나 제안되었던 더...
-
[죽음] 마약중독사 환각이 아닌 고통스런 죽음 ------------------------------------------- 이 문서를 보는 여러분 중 만약 마약중독에 빠졌다 생각되거나 지인이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 한국마약퇴치...
-
[꿈상징] 가면 탈 복면 마스크 꿈 얼굴숨기는 00 꿈에 마스크가보이면? - 꿈에 마스크가 보이면 감기 조심하라는 예지몽입니다. 자기 건강을 챙기라는 것이지요. 가면이면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 사람에게 속아서 사기 당할 우려가...
-
[공포사건] 치매걸린 할머니, 곰국 사건 내가 본 글 중, 충격적인 글하나 올려드리겟음 몇 년 전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진정이 안되고 떨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
-
[성인유머] 간호사의 속셈 간호원 생활 5년에 거의 능구렁이가 다된 두 간호사 영자와 맹자가 휴게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얘, 이번에 새로온 의사, 굉장히 미남이더라." 맹자가 침을 흘리며 말하자 영자...
-
[죽음] 잘못된 선택 투신자살 ----------------------------- 도움이 필요하세요? 대한민국: 1577-0199 한국자살예방협회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언어: 한국어 웹사이트: www.suici...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