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1.

[예화] 기차가 탈선한 까닭 -무리수




 

  [예화]  기차가 탈선한 까닭  -무리수


 1917년 12월 어느 날, 프랑스 몬데인 지방의 기차역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군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무려 1,200명이나 되는 장정들이 한꺼번에 기차로 몰려들어 기차의 출발 시
각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기관사는 열차밖에 서서 좀
처럼 기관차를 움직이려는 생각을 않고 있었다.

군인들은 기관사를 향해 아우성쳤다.
 "어서 빨리! 빨리 기차를 움직이란 말이오!"

 그러나 기관사는 군인들로 가득 찬 객차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한 장교가 기차에서 내려 기관사 앞에 섰다.

 "왜 그러는거요?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열차를 움직이려 하지 않는거요?"

 기관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람이 너무 많이 탔어요. 이대로는 조금도 나아갈 수가 없어요.
 더군다나 산비탈 커브길에 이르면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말거예요.
기차를 움직이고 싶으면 정원에 맞게 타셔야 합니다."

 그러나 기관사의 설명을 들은 장교는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잔소리 말고 어서 기관차에 올라타시오. 지금 이 사람들은 조국 프랑스를
살려낸 영웅들이란 말이오. 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데려다 주어야 하오.
단 한 사람도 내일 수 없단 말이오!"

 그리고 그는 기관사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기관사는 하는 수 없이 기차에 올라
타 기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기차는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고, 1,200명
의 군인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쳤다.

 그러나 채 30마일도 가지 못해 기차는 말썽을 일으켜, 기관사의 노력에도 불구하
고 기차는 혼자 달리기 시작했다. 속력은 점점 빨라졌으며, 브레이크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방법은 단 한 가지! 살아나기 위해서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군인
들은 앞을 다투어 창문으로 뛰어내렸고, 그들의 울부짖는 비명 소리가 귓전을 때
렸다.

 그리고 결국 기관사가 염려했던 산비탈 커브길에 이르렀을 때, 기차는 탈선해
버리고 말았다. 이날 죽은 사람은 모두 500여명, 그리고 부상자가 25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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