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7.

[웰다잉예화] 문신한 할머니



[웰다잉] 문신한 할머니







쓰러져도 날 살리지 말라 가슴에 문신
(오클랜드 < 뉴질랜드 > =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올해 79세의 한 뉴질랜드 할머니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살리기 위해
소생술을 쓰지 말아달라는 문신을 가슴에 새겨 넣었다고 12일 뉴질랜드 신문들이
보도했다.

폴라 웨스토비 할머니는 이처럼 문신을 새겨 넣은 것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심
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 의료진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발적 안락사 지지 단체의 회원이기도 한 웨스토비 할머니는 "법이 완화되면서
기본적인 문제인, 우리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에 대한 선택권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공민법은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고 있으나
많이 아픈 상태에서는 그 같은 의사표시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안락사 옹호 운동가인 필립 니츠케 박사는 "많은 경우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의료상황의 긴박성과 중요함 때문인데 웨스토비 할머니
가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명 윤리학자인 도널드 에번스 교수는 의료진이 문신을 보고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문제는 그 할머니가 언제 그것을 새겨 넣었느냐
 하는 것인데, 문신을 새겼다가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웨스토비 할머니는 그러나 사람들에게 언제,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선
택할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존엄사는 중요한 문제
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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