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마지막 당부
“얘야, 가지 말아라. 오늘 밤에는 엄마랑 같이 자자”
어머니는 어린애처럼 졸랐다. 나는 그러겠노라 해놓고 고3 아들의 새벽
밥과 도시락 때문에 몰래 오빠 댁을 빠져 나왔다.
며칠 후 어머니는 쓸쓸하게 숨을 거두셨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것을 예
감하고 딸과 하룻밤을 지내고 싶어 했는데, 나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
을 들어 드리지 못한 것이었다.
1998년 5월 8일 한 일간지 독자기고란에 실린 글이다. 글쓴이는 4남매의
뒷바라지로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드리지 못
한 불효를 뉘우치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 아무리 철없는 자녀라도 그 말씀만큼은 꼭 지켜
드리고 싶은 것이 자녀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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