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4.
[고사성어] 기심을 버려라 - 海翁好鷗 해옹호구
[고사성어] 기심을 버려라 - 海翁好鷗 해옹호구
海 바다 해 翁 늙은이 옹 好 좋을 호 鷗 갈매기 구
옛날 강가에 한 어부가 살았다. 그는 고기잡이하면서 해오라기와 친하게 되어
가까이 와서 놀고 어깨에와 앉기까지 했다.
그는 그 해오라기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다.
아내는 그 해오라기 한 마리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이튿날 어부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강가에 나갔더니 그토록 많이 날아오던 해
오라기가 한 마리도 가까이 날아오질 않았다.
이것은 어부에게 해오라기를 잡으려는 기심(機心)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심은 밖으로는 그러하지 않은체 하고 속으로 품은 사심이다.
강에 날으는 새나 산에 달리는 짐승들이 사람을 피하는 것은 기심 때문이며 기
심을 갖지 않고 천연스러우면 금수와 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장자이다.
옛날 벼슬아치들은 정국이 어지러우면 곧잘 산수를 찾아가 묻히곤 했는데 진
심으로 벼슬이나 권력이나 그에 따라붙은 영화를 잊은 경우와 잊은체하는 경
우가 있다.
세조때 학자 남효온은 어지러운 정국을 등지고 행주에 들어가 기심을 잊었다.
그가 농사일을 할 때면 물새들이 등에와 앉아 지저귀는 바람에 날아갈 까봐 아
픈 허리를 오래펴지 못했다 한다.
명종 때 정승 박순도 지리산에 들어가 기심을 잊었는데 지팡이 짚고 산길을 걸
으면 산새들이 그 지팡이 소리를 알고 몰려들었으며 바위에서 낮잠을 자면 다
람쥐들이 소매나 바지가랑이 속을 들랑거렸다 한다. (후략)
-발췌출처 : 시사예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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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이야기를 고사성어에서는 해옹호구라고 하죠.
갈매기를 좋아하는 바닷가 노인이라는 뜻으로, 친하게 지내던 새도 막상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데서 야심이나 위험을 알아차리면 누구라도
접근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요즘엔 새들도 약아져서인지, 배를타고, 광장에나가도 먹이를 주면 영락없이 몰려들
더군요. 그래서 뚱보새들도 많아졌다네요....
이건 기심을 버린 행위가 아니라 또다른 방식의 기심일듯...
재밋다고 먹이를 마구주지말고, 자신들이 스스로 찾도록 해 주십시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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