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0.
[구전가요] 품바타령
[구전가요] 품바타령
조영남 : 장타령(각설이타령)
어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1. 일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2. 둘에 이 자나 들고나 보니
수중 백로 백구 떼가
벌을 찾아서 날아든다
3. 삼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 쌍이 날아든다
4. 넷에 사 자나 들고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불도 밝혔구나
5. 다섯에 오 자나 들고나 보니
오월이라 단옷날에
처녀 총각 한데모아
추천놀이가 좋을씨고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6. 여섯에 육 자나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화전 놀이가 좋을씨고
7. 칠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 직녀가 좋을씨고
8. 여덟에 팔자나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한가위에
보름달이 좋을씨고
9. 구 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구월이라 중구날에
국화주가 좋을씨고
추천놀이가 좋을씨고
10. 남았네 남았어~~
장자가 한 장이 남았구나
십리 백길 가는 길에
정든님을 만났구나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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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은 아니고, 전통풍 버전
---
[품바- 각설이 타령]
어∼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우리들의 귀에 너무 많이 익어서 대한민국 보통사람이라면 품바타령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품바는 각설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풍자극이다. 이는 춥고 배고픈 걸
인들이지만 절망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삐뚤어진 세상에 대
한 질책이 담겨져 있다.
과거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피지배 계급의 심정을 담기
에 충분한 타령으로 품바가 처음 기록된 문헌은 고창출신 신재효(申在孝, 1812∼1884)
의 한국 판소리 전집에 수록돼 ‘입장고’라 불렸고 조선시대 말기와 일제식민지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80년대 살벌한 군사정권 이후 사회적
과도기를 겪으면서 당시에 정치 풍자극으로 자리 잡아 서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졌다.
일인극 ‘품바’는 일제식민지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살다간 각설이패 천장근
대장의 일대기를, 전남 무안군 일로 출신인 시인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시
라 선생이 발굴해서 1981년 12월 무안 일로읍 공회당에서 초연무대를 올리고
이후 5000회가 넘는 공연의 전통을 유지해 왔다.
김시라 선생의 주도로 ...당시, 1대 품바 정규수 친구가 열연을 펼치면서 환호했
었다. 이후 1982년 말, ...청년들의 적극적 동참과 추임새로 흥을 돋우며 다듬어진
각설이타령은 세파를 조롱하고도 남을 만큼 성대한 공연을 마쳤다. 이후 김선배는
척박한 중앙으로 상경해 전국적 관심을 갖기까지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서울생활
초기 허름한 단칸방에서 지방 연출가를 홀대하는 거만한 공룡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필자도 방문해 쓴 소주로 하룻밤을 함께한 기억 또한 빛바랜 사진 같다.
그의 생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어찌 보면 품바는 내 인생의 넋두리인 셈이다”
라는 신고(辛苦)의 과정을 거쳐 하층민들의 서러운 푸념을 대변하는 애교 넘치는
풍자로 사랑과 선행이 앞서는 품바 역사관이 자리잡기를 소원했다.
고 김시라 선생 고향에서도 일로품바보존회가 유지되고 있고 서울이나 지방에서도
공연은 상업적으로 난무하지만 진정 그의 깊은 뜻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처럼 전
승되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에 중얼거린 한 토막 시(詩)다.
“가난이야 살림이 중하다 뿐이지? 마음조차 가난한가.”
-발췌출처 : *박종석 - 살림살이 팍팍하다고 마음조차 가난할까
2015년 09월 07일(월) 광주일보 중에서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41551600558558220
[생전의 품바 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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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변형되는 품바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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