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
[종교예화] 고해의 비밀
[종교예화] 고해의 비밀
1910년 포르투갈의 마을 성당 종탑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리베이라
신부가 책상에서 일어나 막 서재를 나서려고 할 때 초인종이 울렀다. 그는 병자성
사를 청하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문을 열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사나이가 들어오면서 짧게 말했다.
"고해성사를 받고 싶습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신부는 흔쾌히 응했다.
"어서 들어오시오."
"저는 강도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뉘우치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철도 역사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는데,
누군가가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을 부를 겁니다."
"하느님을 거스른 죄는 통회하지 않는단 말이오?"
"전혀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사죄경을 외워줄 수가 없소."
"상관없소. 중요한 것은 고해의 비밀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 당신은 내
범죄행위를 고발할 수 없다는 것이오. 권총과 훔친 지갑을 여기에 두고
갈테니 잘 보관하고 계시오. 나중에 찾아가겠소. 그럼, 잘 있으시오!"
그 사나이는 창문을 통해 정원으로 뛰어내리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초인종이 매우 급하게 울렸다. 신부는 문을 열기전에 가까스로
권총과 지갑을 종이로 덮어놓았다. 무장경찰 둘이 들어왔다. 상관으로 보이는 사
람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 시간 전에 역 부근에서 강도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견의 추적
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신부는 딱 잘라 말했지만, 얼굴은 창백했다.
"양심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구먼."
경찰이 비꼬았다.
"집안을 수색해야겠소."
잠시 후 경찰은 권총과 돈을 찾아냈다.
"이것들은 왜 여기 있습니까?"
리베이라 신부는 강도 살인죄로 중노동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6년 후에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군병원에 중상을 입은 병사 하나가 후송
되었다. 그는 사제를 청했다.
고백성사를 받은 후에 그는 세 명의 장교를 증인으로 내세워 리베이라 신부가 자
신의 범행 때문에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베이라 신부는 6년의 중노동과 복역생활 끝에 자신의 무죄가 증명되어 석방되었
다.
<피에르 르페브르 저,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바오로 딸, pp.20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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