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예화] 사막의 오아시스
[예화] 사막의 오아시스
사막을 횡단하며 장사하는 한 아라비아 상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실수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우연히 자그마한 오아시스를
발견했습니다. 그건 실로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그 길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뭇상인들이 이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
것은 단지 오아시스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 우연한 발견에 상인은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사막을
횡단하면, 족히 하루 이틀쯤은 단축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뒤부터 상인은
그 지름길로만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지요, 그는 이
사실을 다른 상인들에게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상인들이 이 길을
이용하면 혹시라도 오아시스가 고갈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인은 오아시스 곁에 서 있는 야자수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야자수 때문에 다른 상인이 이 오아시스를 발견하게 될는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큰일이지. 그리고 이 야자수는 귀한 오아시스 물을 먹고
있잖아. 어쩌면 이 야자수가 오아시스의 물을 다 먹어버릴지도 모르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한 상인은 곧바로 그 야자수를 잘라버렸습니다, 그렇게 하고서야
그는 안심이 되어 그곳을 떠났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던 상인은 그 오아시스에 이르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오아시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던 것입니다.
다만 그 자리에 오아시스가 있었다는 사실은 웅변이라도 하듯 바짝 말아버린
야자수가 덩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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