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3.
[예화] 아버지를 팝니다
[예화] 아버지를 팝니다
몇년 전, 신문에 1000억대의 재산가가 데릴사위를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어 시중의 인구에 회자된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느 날 신문 광고에 아버지를 판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 광고에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일십만원' 이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바라보고 혀를 끌끌 차며 “세상이 말세다”
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고 쑥덕
거리기도 했다.
그러데 이 광고를 보고 부모 없는 설음을 지녔던 한 부부가 새벽같
이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대문 앞에서 몸을 가다듬은 부부는 심
호흡을 머금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넓은 정원에서 꽃밭에 물을 주
고 있던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서는 어떻게 왔냐고 물었습니다.
부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신문 광고를 보고 달려왔다고 말씀
을 드리자 할아버지가 웃음을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곳은 아주 부잣집이었습니다.
"아버지를 파시겠다는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젊은 부부는 또박또
박 뚜렷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빙긋 웃음을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그 할아버지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할아버지를 왜 사려고...”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처럼 살다 결혼했
기 때문에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누가 아버지를
팔겠다고 광고를 내겠느냐고... 비록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
지만, 작은 규모의 살림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되어 달려왔
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부부는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담은 흰 봉투
하나를 할아버지에게 내어놓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
들고 나서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어서 그러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을 오라고 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금 그 집을 찾았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
하시면서 “사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
야 하겠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 오너라.”고 하셨습니다.
양자를 데려오면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이 돈
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는 할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저희에게 아버지로 팔렸으면 저희를 따라 가셔야지요.
비록 저희들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 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
라고 고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부모를 섬기러 왔으니 진정 내 아들이다. 그러하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곧 너희 것이며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라고 기뻐하시며 자식들의 절을 받았다고 합니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가장 많이 본 글
-
[죽음] 탈출구는 없었다 목매 자살 의사 ------------------------------------------------------------------------------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울하...
-
[사랑상식] 사방지 임성구지 남자인 여자 이야기 [양성자 동영상] 1548년(명종 3년) 11월 18일자의 ‘명종실록’을 보면 함경 감사가 혼자 결정하기엔 너무 곤란한 일로 조정에 장계를 올리고 있다. 장계 내용에 의하면 ...
-
[상식] 색깔 의미 색채심리 빨주노초파남보 상징 컬러 판단 뇌는 풀을 녹색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색깔과 관련해 기분이 오싹해지는 점은 그것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이다. 풀이든 뇌든 그 사이의 공간이든 어디든, 물리적 ...
-
[유머] 사오정 씨리즈 모음 ◆삼장법사...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악당이 나타나 냅다 소리를 쳤죠. "야!! 손오공이 누구야!! 빨랑 나와!!" 그 때, 사오정이 앞...
-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 -개에 대한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는 것이 사실인가? 작은 개가 큰 개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더 오래 살 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표준이 되는 공식은 없다. 그러나 제안되었던 더...
-
[죽음] 마약중독사 환각이 아닌 고통스런 죽음 ------------------------------------------- 이 문서를 보는 여러분 중 만약 마약중독에 빠졌다 생각되거나 지인이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 한국마약퇴치...
-
[꿈상징] 가면 탈 복면 마스크 꿈 얼굴숨기는 00 꿈에 마스크가보이면? - 꿈에 마스크가 보이면 감기 조심하라는 예지몽입니다. 자기 건강을 챙기라는 것이지요. 가면이면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 사람에게 속아서 사기 당할 우려가...
-
[공포사건] 치매걸린 할머니, 곰국 사건 내가 본 글 중, 충격적인 글하나 올려드리겟음 몇 년 전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진정이 안되고 떨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
-
[성인유머] 간호사의 속셈 간호원 생활 5년에 거의 능구렁이가 다된 두 간호사 영자와 맹자가 휴게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얘, 이번에 새로온 의사, 굉장히 미남이더라." 맹자가 침을 흘리며 말하자 영자...
-
[죽음] 잘못된 선택 투신자살 ----------------------------- 도움이 필요하세요? 대한민국: 1577-0199 한국자살예방협회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언어: 한국어 웹사이트: www.suici...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