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0.
[예화] 누군가 구조해야한다
[예화] 누군가 구조해야한다
몇 해 전 네덜란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소년이 헌신적인 자기 희생을 통해 그것이 가져다주는 큰 보
상에 대해 세상을 일깨운 사건이 있었다.
그 마을은 주민 모두가 물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잇고 있었기 때
문에 긴급 상황에 대비한 자원 구조대가 필요했다.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구름이 밀려오더니
곧이어 사나운 폭풍이 고기잡이배 한 척을 에워쌌다. 위험에 처
한 선원들은 급히 구조 신호를 타전했다.
구조대 대장이 경보 신호를 울리자 주민 모두가 바닷가 마을 광
장에 모였다. 구조대가 노를 저어 거센 파도와 싸우며 앞으로 나
아가는 동안 주민들은 랜턴으로 바다를 비추며 해변에서 초조하
게 기다렸다.
한 시간 뒤, 안개를 헤치고 구조 대원들의 배가 돌아왔다. 주민들
은 환성을 지르며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지친 구조 대원들은 모
래사장에 쓰러지며 주민들에게 보고했다 인원이 넘쳐 더 이상
구조선에 태울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남자를 뒤에
남겨 둬야 했다는 것이었다.
한 명을 더 태우면 구조선까지 파도에 휩쓸려 모두 생명을 잃고
말았으리라는 것이었다.
구조대 대장은 애가 타서 그 외로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다른
자원 봉사자를 찾았다. 이 때 열여섯살 먹은 한스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한스의 어머니는 한스의 팔을 잡으려 애원했다.
"제발 가지 마라. 네 아버지도 10년 전에 배가 난파되어 죽었지
않니? 네 형 파울도 며칠 전에 바다에서 실종이 됐구.
내게 남은 것은 한스 너뿐이다."
한스가 말했다.
"어머니, 전 가야만 해요. 모두가 '난 갈 수 없어 다른 사람이
이 일을 해야만 해.' 하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어머니, 이
번에는 제가 나서야 해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는 부름이
왔을 때는 누구든지 그렇게 해야만 해요."
한스는 어머니를 포옹하고 나서 구조대에 합류했다. 그리고는 어
둠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한 시간이 지났다. 한스의 어머니에게는 영원처럼 길게 느껴
지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구조원들이 탄 배가 다시 안개를 뚫고 돌
아왔다.
뱃머리에는 한스가 서 있었다. 손으로 나팔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이
소리쳐 물었다.
"실종자를 구조했나?"
지친 몸을 가누면서 한스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 구조했어요. 저의 엄마에게 말씀해 주세요.
실종자가 바로 우리 형 파울이었다구요?"
댄 클라크
-101 가지 이야기 중에서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가장 많이 본 글
-
[죽음] 탈출구는 없었다 목매 자살 의사 ------------------------------------------------------------------------------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울하...
-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 -개에 대한 상식 개의 1년은 인간의 7년과 같다는 것이 사실인가? 작은 개가 큰 개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더 오래 살 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표준이 되는 공식은 없다. 그러나 제안되었던 더...
-
[상식] 색깔 의미 색채심리 빨주노초파남보 상징 컬러 판단 뇌는 풀을 녹색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색깔과 관련해 기분이 오싹해지는 점은 그것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이다. 풀이든 뇌든 그 사이의 공간이든 어디든, 물리적 ...
-
[유머] 용문객잔(新勇門客潺) 시리즈 -패러디 배꼽잡는 코믹 무협, 신 용문객잔 시리즈입니다. 1편과 2편은 PC 통신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녔 는데 작자는 미상이고, 번외편은 삼성화재에 다니는 김기철님이 쓰신 것입니다. ----...
-
[행위예술] 나는 존재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arina Abramovic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생활하고 느낀다는 것, 이것은 큰 축복이자 경이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느끼게 된 나란 존재... 그런데 이 ...
-
[명시음악] 문둥이 시인 한하운시 모음 원장현 대금 [음악동영상 원장현 대금] 보리 피리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
-
[유머] 침대가 따뜻한 이유 아들이 성장하여 군대를 가게 되었다. 엄마는 추운 겨울 외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난 후, 너무나도 보고싶은 마음에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보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엄마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
[유머] 사후 세계를 믿나 로널드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하다 중간에 잠깐 쉬러 나갔다. 나중에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상사가 물었다. "이봐, 론, 자네 사후 세계를 믿나? 내세 말야." 론은 어리둥절했으나...
-
[상식] 전체 지하철 각 노선표 1~9호선 분당선 중앙선 경춘선 수도권 전철 -위키백과 수도권 전철은 서울역앞역부터 청량리역까지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함께 경부선, 경원 선, 경인선과의 직결 운행을 개시한 것을 시초로 ...
댓글 없음:
댓글 쓰기